Z 표식이 논란이 이유는 아래 기사 참조

[서울=뉴시스]김혜경 기자 = 국제체조연맹(FIG) 기계체조 월드컵에서 러시아 선수가 유니폼에 'Z' 표식을 달고 등장해 논란이 되고 있다.
월드컵 시리즈에서 동메달을 딴 러시아 체조선수 이반 쿨리아크가 유니폼에 러시아 국기 사용이 금지되자 국기 자리에 Z 표식을 달고 시상대에 올라 논란이 되면서, Z가 무슨 뜻인지 관심이 모아진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후 러시아군의 상징이 된 'Z' 표식은 도대체 왜 논란이 되고 있고 있으며, 무슨 의미를 가지고 있을까.
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Z 표식은 러시아 군대가 침공을 위해 우크라이나 국경 인근에 집결한 러시아 러시아 탱크와 장갑차에 등장하면서 확산되기 시작했다.
군사 분석가들은 이 글자가 다른 표식과 함께 러시아군이 전장에 있는 장비를 우크라이나 장비와 구별하기 위한 표식으로 사용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Z 표식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자동차, 친러시아 집회의 배너, 모스크바와 상트페테르부르크 지하철 광고판 등에 등장하기 시작했다.

최근에는 이 글자가 등장하는 친 러시아 정부 영상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확산하고 있다.
러시아 민족주의 활동가인 안톤 드미도프는 한 인터뷰에서 Z 표식에 대해 "이 기호가 어디에서 유래했는지 모르겠다"면서 "친러시아인들이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 탱크에 그려진 것을 보고 사용하기 시작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기호는 중요하지 않다, 중요한 것은 그것의 의미"라며 Z표식은 "우리가(러시아 국민이) 대통령과 군대가 어려운 임무를 수행하는 것을 지원해야 한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WSJ은 러시아 국방부 및 기타 정부 기관이 우크라이나 전쟁을 앞두고 국가를 결집하기 위해 쉽게 사용할 수 있는 상징으로 Z표식을 채택했다고 분석했다.
러시아가 전쟁을 시작한 직후 러시아 국영 방송인 RT는 Z 표식이 적힌 티셔츠를 팔기 시작했으며, 일부 러시아 회사는 브랜드 로고의 문자를 Z 표식으로 교체했다.
'Z'는 러시아어로 '~을 위하여’를 뜻하는 '자(Za)'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 국방부 인스타그램에는 '평화를 위해', '우리를 위해', '승리를 위해' 등과 같은 러시아어 구호에‘Za’를 줄여 ‘Z’를 쓰고 있다.
러시아 아르한겔스크주의 교육 담당 공무원은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그것은 국민 단결의 상징", "우리 군에 대한 지지, 대통령의 결정에 대한 지지를 상징한다"며 "우리를 하나로 묶기 위해 고안됐다"고 밝혔다.
반면 우크라이나에서는 Z표식이 다르게 해석된다.
올렉시 레즈니코프 우크라이나 국방장관은 7일 자신의 트위터에 우크라이나 소셜미디어에 확산되고 있는 Z 문자 두 개를 겹친 이미지를 게시하며, 이 기호를 나치의 상징 문자인 '하켄크로이츠'에 비유했다. 그러면서 그는 "1943년 작센하우젠 수용소 근처에는 대량 살인이 자행된 Z스테이션이 있었다"며 나치 수용소를 언급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정부가 신나치에 의해 운영되고 있으며 전쟁의 목적 중 하나가 국가를 '탈나치화'하는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최근 러시아 곳곳에서는 Z 표식이 등장해 논란이 일고 있다. 전쟁에 반대하는 사람들이 거주하는 건물, 그리고 인권단체 건물 등에 누군가 Z표식을 그려 넣고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