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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 [해외입양 65년-갈 길 먼 뿌리 찾기] 아기 수출 부끄러운 1위.. "정부 통계치보다 더 많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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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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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 경제대국의 민낯.. 30~40대 혈육 찾아 한국으로




“한국이 우리의 뿌리인 것도 알고 또 가보고 싶기도 하지만 한국인들이 우리들에게 어떻게 했는지 아세요? 우리가 입양돼 올 때 우리가 형제인데도 그들은 우리를 따로따로 다른 양부모에게 입양시켰던 거예요. 나는 그때 여섯 살이었는데 그 사실을 파리 공항에 내려서야 알 수 있었어요. 내가 울고불고 내 동생을 붙들고 놓지 않자, 동생을 입양하려던 양부모가 양보해서 우리는 같이 살 수 있었어요. 어떻게 한국에선 우리 둘을 떼어놓을 생각을 할 수 있지요?”

홍세화씨가 쓴 ‘나는 빠리의 택시운전사’에 등장하는 프랑스 거주 한국 출신 입양인에 대한 경험담이다. 같은 한국인이라서 반가워 몇 마디 건넨 작가는 상대의 격한 반응에 머쓱해지고 만다.

세계 10대 경제대국 대한민국에서 과거 대규모로 진행된 아동 해외입양은 떠올리고 싶지 않은 부끄러운 역사다. “나라가 배고프고 못살 때라 어쩔 수 없었던 시절”이었다거나 “입양은 사랑의 실천”이라는 식으로 정당화하는 기류도 있지만, 평생 떨쳐내기 힘든 고통에 시달리는 당사자가 적지 않다. 정부가 지금이라도 정확한 과거 해외입양 실태와 현재 실상을 파악하고 적절한 지원방안 등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은 것도 이 때문이다.


◆해외입양인, 정부 통계치보다 훨씬 많을 것


16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관련 통계가 처음 작성된 1953년부터 지난해까지 해외입양인은 16만8044명이다. 이는 충남 당진(16만7307명)이나 경북 안동(16만7250명)의 인구와 맞먹는 수준이다.



국내에서 일반 사회복지법인은 신고제이지만 입양기관은 허가제다.

정부는 4대 입양기관(홀트아동복지회·동방사회복지회·대한사회복지회·한국사회봉사회)에 해외입양을 허가하며 통계를 관리하고 있다. 따라서 해외입양 규모는 이들 4대 기관을 통해 이뤄진 것만으로 파악된다. 그러나 입양인단체와 인권단체 등의 설명을 들으면 얘기가 달라진다.

해외입양인 관련 연구를 진행 중인 태미 고 로빈슨 한양대 교수는 “미국과 호주 정부의 기록에 따르면 한국펄벅재단을 통해 2만4000명의 한국 아동이 입양된 것으로 돼 있지만 이 숫자는 한국 정부 통계에 잡히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홀트아동복지회가 1965년 12월 해외입양을 위해 띄운 미국행 전세기 내부 모습. 1961년까지 3∼5개월 간격으로 해외입양아들이 전세기를 타고 태평양을 건넜다.
국가기록원 제공


로빈슨 교수는 또 “지난해 60세가 된 한국 출신 입양인이 미국 시민권을 뒤늦게 취득한 일이 있었는데, 이분은 고아원을 통해 직접 입양 간 경우”라며 “4대 입양기관을 통하지 않고 400여곳의 고아원을 통해 해외로 입양된 숫자도 정부 통계에는 누락돼 있다”고 주장했다.

1960년대 경기 지역에서 고아원을 운영했던 A(86·여)씨도 “전국의 미군부대 주변에서 발생한 혼혈아동들은 입양기관을 거치지 않고 미군 비행기를 타고 바로 보내진 경우도 부지기수였다”며 “정부가 (그런 식으로 혼혈아동들을) 보내놓고 미군이 보냈다고 변명하는 건지는 알 수가 없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6·25전쟁 이후 한국이 해외로 보낸 입양인 규모가 최소 20만명은 넘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여기에 광복 이후 미군정 시기에 발생한 혼혈아동들이 자의반 타의반 해외로 건너간 것까지 합치면 그 규모는 훨씬 커지게 된다.




◆한국은 세계 최대의 아동수출국

서울대 법학대학원 이경은 박사(국제법)의 ‘국제입양에 있어서 아동 권리의 국제법적 보호’ 연구논문에 따르면 국제기구 및 해외 학계에서는 1950년대 이후 전 세계적으로 이뤄진 해외입양은 50만여건으로 추산한다. 이 중 한국의 해외입양이 20만명가량을 차지하는 것으로 보고 의아하게 생각한다. 가장 큰 이유는 한국의 해외입양이 정점을 찍은 시기가 6·25 이후 폐허였던 1950∼60년대가 아니라 경제가 급성장한 1970∼80년대이기 때문이다.

특히 1980년대에 가장 많은 6만6511명이 한국을 떠나 양부모의 품에 안겼다. 이 시기에 세계적으로 이뤄진 해외입양은 17만∼18만명으로 추산되는데 한국 혼자서 3분의 1이 넘는 입양 건수를 담당한 것이다.

해외입양이 가장 많이 이뤄진 해는 1985년으로 8837명이 외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통계청에 따르면 그해 한국의 출생아는 65만5489명이었다. 정부가 한 해 태어난 아이의 1.35%를 해외로 보낸 셈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지난해 해외입양 송출국은 한국이 유일하다.



2015년 추석을 맞이해 서울 종로구 뿌리의 집을 찾은 해외입양인들 모습.
뿌리의 집 제공



◆어른 돼 돌아오는 입양아

해외입양이 극에 달했던 시기로부터 한 세대가 넘는 시간이 흐르면서 30∼40대로 자라 고국으로 돌아오는 입양아동이 늘고 있다.

하지만 이들 대부분 국내에 출생·보육·가족정보를 얻을 수 없거나 친부모가 만나기를 꺼리는 등의 이유로 눈앞이 캄캄한 상황에 놓이는 경우가 많다. 한국에 온 해외 입양인들이 늦으면 늦을수록 연로해진 친부모를 만나기가 더 힘들어진다는 생각에 필사적으로 뿌리찾기에 매달리는 이유다.

그러나 정부는 이런 사람들이 얼마나 되는지, 이들이 한국에서 어떤 생활을 하는지 등 실태 파악이나 지원 방안에는 별다른 관심이 없다. 결국 정부로부터 기본적인 인적사항과 입양기록조차 구할 수 없는 해외 입양인들은 자체 DNA 수집 등 자구책 마련에 나섰다.

이 박사는 “경제적 사정이 좋지 않은 해외입양 송출국은 관련 통계가 제대로 남아있는 경우가 거의 없다”며 “하지만 한국만은 뚜렷한 정부 통계가 남아있어 국제기구와 해외 학계가 놀라워하고 있다”고 전했다. 우리 정부가 해외입양 전반을 사실상 통제했음을 방증하는 것으로, 사후 관리와 대책 마련에 대한 정부 책임이 크다는 점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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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2017-07-17 08:11

sansu님의 댓글

sansu
5000만이 바글거리는 좁은 한국 땅에서 잘 보살핌 받지 못하고 자랄 바엔 외국에 입양돼 잘 자라 나중에 제 뿌리를 찾아오는 그것이 뭐가 잘못 됐다는 것인지 이해 불통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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