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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평등 실천하는 한국 여성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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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강남역에서 있었던 토플리스(상의탈의) 시위는 불꽃페미액션이 주도했다. 이들의 활동은 ‘왜?’에서 시작한다. ‘여학생 교복은 왜 이렇게 불편해?’ ‘왜 보온도 안 되는 불편한 속옷을 입어야 하지?’ ‘겨드랑이 털은 왜 깎아?’ ‘왜 우리는 운동할 때 남자들처럼 웃통 못 까?’ 사회 구성원이 당연하게 생각해 온 것들에 문제를 제기하고 행동에 옮긴다. 이들의 행동에 누군가는 불편해한다. 하지만 그럴수록 이들은 더 거침없이 자신들이 하고 싶은 것, 옳다고 생각하는 것을 해낸다.

2일 토플리스 시위도 그랬다. 경찰이 이불로 참가자들의 몸을 재빨리 가려 정작 상의가 노출된 건 몇 초 안 됐지만 반응은 뜨거웠다. “저희가 ‘하나, 둘, 셋’ 외치고 까자마자 정말 빨리 가려 주시더라고요. 그냥 ‘하나, 둘’ 할 때 바로 오픈할 걸 그랬어요.” 지난달 19일 서울 연남동에서 만난 불꽃페미액션 활동가 ‘선물’과 ‘검은’이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들과의 일문일답.

지난달 19일 만난 불꽃페미액션의 활동가 ‘선물’(왼쪽)과 ‘검은’. 둘은 2년 전부터 불꽃페미액션에 합류해 페미니즘 운동을 시작했다. [변선구 기자]

자기소개를 해 달라.

선물(이하 선) =다음 학기에 복학 예정인 휴학생이다. 20대 페미니스트다. 해양생물을 안 먹은 지 1년 반 정도 됐다.

검은(이하 검) =디자인 일을 하고 있는 20대 여성이다. 역시 페미니스트다. 선물과 반대로 유제품과 계란, 어류만 먹는 페스코 채식을 하고 있다.

불꽃페미액션은 어떻게 탄생했나.

검 =창립 멤버는 아닌데 2~3년 전 지인들끼리 농구하려고 모였다더라. 원래 이름이 ‘불꽃여자농구단’이었다

선 =‘왜 여성에겐 운동장이 없나, 우리의 운동장을 갖자’는 문제의식도 있었다.

검 =그러다 2016년 5월 강남역 살인사건을 계기로 이 운동(농구)도 하고, 저 운동(여성운동)도 해보자며 ‘불꽃페미액션’을 만들었다. 현재 회원 수는 200여 명이다. 주기적으로 활동하는 사람은 20명 정도인데 상근 활동가는 따로 없다. 회원들 중 우즈(woods)라고 불리는 활동가들이 주1~2회 모여 회의를 한다.

두 사람 입문 계기도 강남역 사건이었나.

검 =강남역 사건으로 ‘여성혐오’라는 의미에 처음 관심을 가졌다. 온라인에서 이 사건이 여혐인지 아닌지를 두고 논쟁도 많이 했다. 논쟁에서 이겨야 하니 책도 많이 읽었다. 자연스럽게 페미니즘을 익혔고 불꽃페미액션에도 합류했다.

선 =강남역 사건 이후 ‘안전하게 밤에 돌아다닐 권리’를 외치는 달빛걷기 활동에 참여했는데 굉장한 해방감이 찾아왔다. 내가 어릴 적부터 당연하게 여겼던 공포와 폭력이 나만의 것이 아니었다는 걸 느꼈다.

아이디어는 주로 어디서 나오는 건가.

검 =분노의 수다를 떨다 보면 아이디어가 나온다. 저번에 한국보건사회연구원에서 ‘고학력 여성이 저출산의 원인’이라는 연구 분석을 내놨는데 그때 우리가 분노의 대화 끝에 내건 피켓 문구가 ‘정부야 아무리 나대봐라, 우리가 애 낳나. 고양이랑 살지’였다.

선 =토플리스 시위도 그랬다. 페이스북이 우리 계정의 반라 사진을 삭제한 날 다들 화가 나 채팅방에서 말했다. ‘야, 그냥 까자!’ 그날이 수요일이었는데 이틀 뒤에 시위했다.

이렇게 주목받을 거라고 예상했나.

검, 선 =깜짝 놀랐다. 페이스북이 그렇게 바로 사진을 복구해 줄 거라곤 생각 못 했다. 반응도 예상보다 정말 컸다. 갑자기 준비한 것치곤 성공적인 시위였다.

하지만 공격도 많이 받았다.

선 =제 사진을 클로즈업한 뒤 ‘이거 설마 뱃살이냐?’고 쓴 글도 봤다. 상처를 좀 받았는데 어차피 그들과 난 모르는 사이고, 날 지지해 주는 친구들이 옆에 있지 않나.

검 =이제 포털에 불꽃페미액션을 검색하면 연관검색어로 ‘불꽃페미액션 원본’이 나온다. 이 시위 또한 한국에선 이렇게 소비되는구나 싶어 정말 황당했다. 청와대 청원 글 중엔 ‘불꽃페미액션을 사형시켜 달라’는 글도 있었다.

그런 사람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나.

검 =20년 안에 남성들처럼 해변에 웃통 깐 여자들이 있을 거다. 어차피 세상은 바뀌고 있고 여러분은 그 흐름에 잠깐 저항하고 있을 뿐이다.

페미니즘에 대한 관심이 여느 때보다도 높다. 그 시작은 언제였을까.

선 =메갈리아의 탄생? 대화 화자의 성별을 뒤집어 일상의 성차별을 보여 줬던 ‘미러링’ 운동이 메갈리아에서 시작됐다. 미러링으로 여성들은 자신이 받아 온 억압에 대해 이해하기 시작했다.

과격한 미러링(성별 등 대상을 반대로 표현하는 언어 방식)은 비판도 받는데.

검 =미러링은 하나의 놀이적 전략이다. 효력이 다하면 종식될 거라 본다. 개인적으로 ‘재기해’(성재기 남성연대 대표의 죽음을 비하한 표현) 같은 고인 모독 표현은 비판받을 만한 것 같기도 하다. 다만 ‘미러링 때문에 페미니즘을 반대한다’고 말하는 건 핑계다.
남녀 대결 구도로 페미니즘을 바라보는 시선도 있다.

선 =애초에 대등한 싸움이 아니다. 유리천장, 성별 임금격차 등 여성혐오는 여성을 사회·경제적으로 억압할 수 있지만 남성을 혐오하는 시선은 그들의 기분만 상하게 할 뿐 실질적인 위협이 되지 못한다. 이미 기울어진 운동장이고 페미니즘은 이걸 평평하게 맞추려는 거다.

검 =가부장 사회의 문제를 페미니즘 반대 이유로 사용하는 사람들이 제일 답답하다. 며칠 전 키배를 했는데 ‘여성 경제활동 인구가 남성보다 적다’는 통계를 들고 와서 ‘여자들이 놀고 있다’며 비난하더라. 왜 여성 경제활동 인구가 적을 수밖에 없는지는 사실 페미니스트들이 제일 하고 싶어하는 이야긴데….

너무 예민하다는 지적도 있는데.

검 =지난해 촛불집회 때 여성 참가자들의 성추행 제보가 이어져 ‘페미존’을 만들었고 박근혜 전 대통령을 ‘미스박’이라 한 사회자에게 문제를 제기했다. 당시 많은 이들이 우릴 조롱했다. 그러나 우린 누구도 배제하지 않는 진짜 민주주의를 이야기하고 싶었다.

선 =당장 내가 포함되지 않은 민주주의가 무슨 소용이 있을까. 내가 바꾼 세상이 내 언니·동생에게 영향을 미치고 바꾸지 못한 세상에선 누군가가 계속 고통 받는다면? 난 지금 바꿔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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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2018-07-09 10:13

mnbkj님의 댓글

mnbkj
한국도 이란처럼 문란한 성문화를 강하게 처벌해야 합니다
그래야 여성들이 거의 빨개벗고 길거리를 다니지 않을거 아닙니까?

자기들은 빨가벗고 다니는데 그거보면 시선 추행이라고 우기는 미친년들이 세상에 대한민국 여자들 밖에 없습니다

결론은미친짓이다님의 댓글

결론은미친짓이다
여성들이
성평등에 대한 해석을 이렇게 웃통을 벗어제끼는 것으로 표현하고들 싶다면..

이스라엘 처럼..
여성도 군복무를 의무화하고 임신했을 경우에 면제조치를 하고
군복무를 마친 여성에게 군가산점도 똑같이 부여해 주면
성평등은 물론이요 여성의 권위 또한 같아지는 것은 아닐지 싶다....
- -

가이님의 댓글

가이
성평등에 대한 무지와 철학의 빈곤이 불러온 참사겠지요.

남성과 여성은 성의 관점에서 그냥 다른겁니다.
다른것에 따른 다양한 차이를 차별이라는 안경을 쓰고 보려니 이런 부작용이 생기는것입니다.

남자던 여자던, 이를 구분하지 않고 인간으로 봐야하는데 그렇지 않으니 발생하는 어처구니없는 일이고,
긴 인류의 역사에서 보자면 한 때의 해프닝으로 자연스레 지나갈 일들입니다.
사회가 철학이 빈곤하면 이런 일들이 발생합니다.

결론은미친짓이다님의 댓글

결론은미친짓이다
이미 여성을 위한 특혜는 부족하다 하면서
자신들이 마음놓고 편안하게 이런짓들을 할 수 있도록 외세의 침략에 대비해
군복무를 하고 있는 대한의 남자들에겐 군바리라는 모욕적인 표현과 함께
2년여의 시간에 대한 조그만 보상조차 남자들만의 특혜라는 몇몇 여성들..

출산휴가로 각종 베네핏을 받고있는 젊은 어머니들 또한..
아이의 어머니로 불리기 보다는 그저 아줌마로 불리고 싶은듯한
이기적인 모습으로 남자들의 기본적인 권리조차 포기하라는 아줌마들이
미래의 꿈인냥 목소리만 높이는 여성들의 그릇된 페미니즘을 보면서 안타까울 뿐..

남녀간의 차이를 인정하고 그에 따른 권리를 찾도록 남녀 모두 노력해야 할 일을
여자는 약하기에 보호를 받을 수 있는 걸맞는 정책을 요구하는 것이 아니라
단지 여자라는 이유만으로 권리를 찾으며 특혜를 원하는 몇몇 여자들 때문에
모든 여성들의 권익에 누가되고 해가되는 일은 없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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