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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운 님들 -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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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nger Castl 에 있는 내 어머니의 발재봉틀

갈색추억

아름다운 섬들이 천 팔백 여개가 있어 붙여진 이름 ,천섬.
점심 부페가 포함된 6시간 짜리 유람선을 타고 사진으로만 접해본 Thousand Island를
가까이에서 보며 그림같은 크고 작은 섬들을 거쳐 도착한 Boldt Castle과Singer Castle.

사랑하는 부인에게 바렌타이 데이 선물로 짓기 시작했는데 완공도 보지 못하고 부인이
병으로 사망했다는 애달픈 사연을 들으며 관광객 모두에게 숙연함을 들게하는 웅장한 볼트성.
다음으로 도착한 Singer Castle은 웅장함 보다는 친근감이 엿보이고 특히 방마다 재봉틀이
시대별로 장식돼있어 더욱 흥미가 있고 먼지 쌓인 발재봉틀을 대하는 순간 어머니 모습이
떠오르며 애지중지 아끼시던 어머니 재산 1호를 다시 보는 감회가 속으로 환호성까지.....

옛날 한량 아버지들의 전형인 술 담배에 마작도 겯들인 박봉의 군청 계장.
가족의 건사는 전적으로 어머니의 몫이 되어 안 쓰고 안입는 절약외에는 다른 방법이 없던,
그리고 전쟁으로 파괴돼 너나 할것없이 모두가 어렵게 살아야 하던 시절
궁핍한 우리 가정사를 목격한 군수의 도움으로 군청직원들의 점심을 지어 제공하면서
우리식구들은 배고품을 면했고 일년정도를 지나면서 남긴쌀 한줌 두줌을 뫃아 작은 돈이 되었고
그돈을 옆집에 꿔주어서 이자를 받아 뫃으던 어느날, 드디어 어머니는 싱가 재봉틀을 사오셨다.

낮이나 밤이나 한땀 한땀 손수 삵바느질을 하시지만 소문난 솜씨라 찾는 손님이 많아 항상 바느질
거리가 쌓이는데 꿈에 그리던 재봉기를 구입하시고는 자는 시간도 없이 신나게 밟아대며 손으로 꿰매면
하루 걸릴것이 한시간도 걸리지않느 신식 기계에 대한 자부심으로 피곤도 외면하시던 그 노력.

자다가 눈떠보면 발재봉틀에 앉아 계신 어머니의 굽은 등을 보며 안타까움에 안절 부절,
희미한 전등불빛 아래서 눈이 어두워 몇번이고 반복하며  바늘귀에 실을 꼿아야 하는 어머니의
고된 일상은 오직 자식들을 생각하며 몸이 부서지도록 밟으시던 기계.
그렇게 한푼 두푼을 뫃은  몫돈을 꼬박 꼬박 이자 받는 재미에 돈이 필요한 이웃에게 빌려주고
몇달 지나면 바람같이 사라져 버려서 그 피같은 돈을 잃은 어머니는 쓰디쓴 권련 담배를 태우시며
망연 자실하던 모습이 떠올라 한동안 눈시울이 젖어오기도.
뉴스에 희대의 사기행각을 벌린 조희팔 기사를 보며 억울하고 분해서 30여명이 자살했다는 기사에
그옛날 어머니도 그런 심정이었을걸 생각하니 가슴이 메어 온다,

흐르는 시간따라 이제는 옛날 유물로 전시된 먼지 앉은  발재봉틀에서 고달프게 살다 가신 어머니가
몹시 그리운 가을밤의 기억 한가닥.

  추천 0
2015-10-24 19:56


지나다가 2015-10-24 20:09
어머님께서 1972년 8-3 조치 때문에 피땀으로 모으신걸 모두 날리셨나 봅니다
역사에 전무후무한 사채동결이라는 권력의 칼에 피해를 입은 사람의 99% 가 힘없는 서민, 가난한 서민의 재산을 뺏아 재벌에게 나누어준 박정희 정권의 큰 오점이라 생각합니다

중늙은이 2015-10-24 20:47
원글 어머님 회상하며 사채하시다 돈 뜯겼다는 얘긴데. 하여간~
거기다가 비스끄리한 사채동결 얘기 집어 넣고 결국 박정희 대통령 욕하러 들어왔구만.
이러고 싶을까?  미틴넘.

uptown 2015-10-24 22:05
미친넘...
니에미 팔면서까지 그러고싶냐 ??? 또라이야.
그러니 니에미욕먹지...ㅉㅉㅉ

노가다 2015-10-25 08:19
몬트리올 거주 할 때 손님 오시면 자주 모시고 갔었던 천섬을 말씀해 주시니 반갑습니다.
참으로 훌륭하신 어머님의 추억을 소개 해주셔 숙연한 일요일 아침을 열어가고 있습니다.
감사 합니다!

sdhong 2015-10-25 10:14
우선, 가을여행을 잘 다녀오신 님에게 부러움을 느낌니다.
천섬이 아주좋은 관광지인듯 싶습니다.(전,못 가봤지만...)
위 노가다님도 여행을 즐기시는듯 함니다.
마음이 여유로우신것 같아 아주 좋네요.하하하
발달린 재봉틀!
옛날 국민학교때 가지고 놀던 기억이 새롭슴니다
옛날에 저희도 있었는데,하룻밤 재워준 손님이 살며시 몰래 떼가는 바람에 안좋은 일도 있었습니다만..하하하
당시엔 재봉틀이 그래도 돈이 좀 됐었는가 봅니다.하하
요즘에 프린스 옷 자주 만들어서 입히시던 님은 잘계시는지, 계절이 바뀌어서 프린스도 옷이 필요할건데...
다시한번 즐거운 여행 축하드립니다!
사무엘kim 2015-10-25 13:32 어머님을회상하는 고귀한글에조차  어처구니없는상식밖에글을단 (지나가다) 글을보면서 부글부글끊어오르는제 마음을 ...하하하    네분의 댓글읽으면서... 미소로변했읍니다~참  아직은 살만한세상입니다 부디 네분님  건강하시고               
매일매일 행복하십시요~

갈색추억 2015-10-25 13:41
홍선생께서는 아들이니까 그시절 애장품을 도난당하신 어머님의 참담한 심정을 헤아리지 못하셨을지도,
IT 시대를 살고 있는 현대 여성들을 죄외한 내 나이 또래 여성들의 로망은 다이야 반지,밍크코트 그리고 로렉스 시계였다면 우리 어머니들은 유똥한복이나 벨벳 치마에 재봉틀을 소장하는게 꿈이었고 자랑이었는데 그 귀한 물건을 잃어버리시고 얼마나 속상하셨을까요?제가 다 슬퍼지는 아픈 추억이네요.

노가다님은 넓어서 여유로운 몬트리올에 사시면서 가을을 많이 즐기신 사진 잘 보았읍니다.
다음 여행지로 프린스 에드워드 섬을 생각하고 있읍니다.
정보 주시면 감사 하겠읍니다.

갈색추억 2015-10-25 13:49
사무엘님, 부글부글 끓어 오르신 마음 차분히 내려 놓으세요.
"길이 아니면 가지를 말고, 말이 아니면 하지를 말라" 고 하잖아요.
그냥 대수롭지 않게 지나가 버리면 한결 마음이 편해지네요.
한갖 추억에 취해있는 보잘것 없는 글 읽고 격려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노가다 2015-10-25 15:08 저도  프린스 에드워드는 못 가보았습니다.
다녀온 지인들에 의하면 특별히 볼 것은 없으나 자연환경과 sea food가 좋았다고 합니다.
겨울에는 아예 close 한다니 가을에 가셔서 제가 사진으로 올린 케벡주의 몽 트랑불랑의 단풍을 보시고
프린스 에드워드 로 가시면 좋을듣 합니다. 보통 몽 트랑불랑의 단풍은 10월 첫번째주가
절경이며 1주만 빠르거나 늦어도  제대로 된 단풍을 못 보실 수 있습니다. 주말 보다는 주중에
가십시오. 제가 주말에 갔다 주차 자리가 없어 허탕치고 온 적이 있습니다.

지나다가 2015-10-25 18:42
" . . .  어처구니없는상식밖에글을단 (지나가다) 글을보면서 부글부글끊어오르는제 마음을 . . . "
"길이 아니면 가지를 말고, 말이 아니면 하지를 말라"

 ↑ 도대체 무슨 생각들을 했기에 부글부글 끓어오른다 하는지 이해가 안된다
 두분 마음을 가다듬고 저같은 무식한 인간이 알아듣게끔 한글로 이유를 말해보셔요

지나다가 2015-10-25 20:20
내가 할 말이 없어서가 아니라 사뮤엘 개 새 키가 거품을 물고 지 랄을 하니 그만 한다

내 딴엔 원글과 같은 마음으로 동병상련 하는 마음에서 쓴 글인데 원 개 새 키가 지랄을 하는지,
물떵 밟았다  카아악,  퉷~!

사무엘kim 2015-10-27 20:58
하하하 쫄장부같은놈! 지나가다들려으면 걍 지나가라 얌마~    그리고내가왜그랬는지는    니가쓴글 잘. 다시읽어봐라!

++

갈색추억님..
지금도 제 마음 깊은 곳에 남아있는 갈색추억님의 글 중 하나입니다.

늘 잔잔하게 부는 바람처럼 글을 쓰셔서
갈색추억님의 글을 읽으면 정말 갈색 추억속으로 스며들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샌프란에 사시는 것으로 아는데
가끔 옛날처럼 좋은 글, 따듯한 글 가지시고 놀러 오셨으면 합니다.

댓글 속의 sd hong 님 어제 글 올려드린 것 보셨는지 궁금합니다.
노가다님의 뒷마당 공사 글은 아직도 기억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중요한거..
그때나 지금이나 정치글에 쌈박질은 여전 했다는 것.. ㅎㅎ

현장감을 살리기 위해
약간이 거친 말들이 있어도 삭제없이 그대로 옮겨 봤습니다.

저때 싸우신 분들도 아마 다들 기억이 나실겁니다 ^^
추천 2

작성일2019-01-17 1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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