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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장 자치구를 옥죄는 디스토피아적 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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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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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러를 뿌리 뽑는다는 취지의 가혹한 조치들이 평범한 위구르족의 삶을 감시와 공포라는 매일매일의 악몽으로 바꾸어 놓았다.

루스 인그램(Ruth Ingram)

월요일 오후였다. 중국 북서쪽 신장(新疆) 위구르 자치구의 주도(主都)인 우루무치(烏魯木齊)시에서는 호루라기의 삑삑대는 소리가 열 차례에 걸쳐 긴박하게 울려 퍼졌다. 티셔츠 차림으로 대형 야구 방망이를 휘두르는 잡다한 대원들은 위구르족 노점상들로, 이들은 머리에 철모를 쓰고 방탄 조끼를 입고 폭동 진압용 방패를 쥐어 든다. 그들은 가게 밖으로 뛰쳐나와 중앙 광장에 집합한다. 맹렬한 호루라기 소리가 다시금 여러 차례 울려 퍼지고 그들은 한 가계 입구 주변으로 대거 모인다. 거기에는 별로 의심할게 없어 보이는 옷가지들이 목재 상자 위에 무더기로 쌓여 있다. 들어올린 방망이를 일제히 옷 더미를 향해 맹렬하고 난폭하게 내려친다. 방망이를 위 아래로, 위 아래로 휘두르는 행위는 옷 더미가 난폭한 구타에 굴복이라도 할 때까지 계속된다. “적”을 완파한 후에야 이들 ‘대대’는 다시금 제자리로 돌아와 열을 맞춘다. 열의가 과하게 넘치는 무리의 리더는 정부를 향한 자신의 진심 어린 지지를 입증하기 위해 신경을 곤두세워 큰 목소리로 대원들에게 지령을 내리고, 지역 경찰관은 자신의 구역에서 실제 훈련이 진행되었음을 입증하기 위해 사진을 찍는다. 그러고 나서야 이들은 해산할 수 있었다. 한 시간 뒤, 이러한 훈련이 다시금 반복된다. 그러나 이번에는 다른 가게가 표적이다. 이날 이 같은 훈련이 신장 자치구 전역의 대부분의 쇼핑 센터들과 상점가들에서 종일 수행된다. 그러나 대원들이 안주하지 못하도록 훈련 방법은 결코 예상이 불가능하며 일정치 않다. 모든 상점주들은 열 명씩 한 무리를 이루어 호루라기를 불어대는 리더와 부 리더의 지시를 따른다. 대원 모두는 서로서로를 감시하며 누군가 대열을 이탈하는 경우 모두 다같이 그 대가를 동등하게 치러야 한다. 삼엄한 경계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신장 자치구 전체가 전시 태세를 취하고 있는 듯하다. 그러나 이는 여타 전쟁들과는 다른 양상이다. 이 전쟁은 “테러에 맞서는 민중 전쟁”으로 평범한 시민들이 상호 감시와 통제의 임무를 수행하도록 강제된다. 이러한 대규모의 시민 동원은 오직 중국에서만 가능할 수 있을 것이다. 적은 그 어디에도 없으며 동시에 도처에 만연한다. 정의할 수도 없고 보이지도 않는다. 적은 사람의 안에 내주한다.

그러나 중국적 색채를 띤 이 모호한 “전쟁”의 규칙에 따르면, 시민들은 본색을 드러내야만 한다. 그들은 함께 “동참”하거나 아니면 “불참”해야 한다. “동참”한다는 것은 시진핑 주석의 미래 비전(중국이 자국의 힘으로 글로벌 정치, 경제, 군사 강국으로 거듭나 세계 중심으로 부상하는 것)에 온 열의를 다해 모든 것을 바치는 것이다.

“불참”하는 것은 법 절차에 의하지 않은 “재교육 수용소”에 억류 또는 그보다 심각한 상황에 처해지게 될 것을 의미한다. 중립적인 태도를 취하는 것과 “두 얼굴”을 한 위선적인 공무원이라는 꼬리표(겉으로는 듣기 좋은 말을 하지만 속은 반역자)가 붙는 위험을 감수하는 것이 가장 위험한 태도이다. 이에 대한 가장 가혹한 처벌들이 마련되어 있다.

더보기: https://ko.bitterwinter.org/a-new-dystopian-reality-grips-xinji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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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2019-01-17 2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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