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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 자전거 탄생의 비밀..답은 엉뚱하게도 화산 폭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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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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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산 폭발로 인한 나비 효과가 자전거의 등장을 가져왔다. [중앙포토]
자율주행 자동차, 초고속열차 등 첨단 교통수단이 속속 등장하는 요즘도 자전거는 우리 생활에서 여전히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업무상 가까운 거리를 이동할 때나 운동을 할 때 등 다양한 용도로 활용하고 있는데요.

이 자전거의 등장에 혁혁한 공로를 세워 '자전거의 아버지'로 불리는 이가 있습니다. 바로 독일의 카를 폰 드라이스(1785~1851년) 남작인데요. 드라이스는 물리학, 건축학, 농학을 공부한 뛰어난 발명가였다고 합니다.

드라이지네의 개념도. [블로그 캡처]
그가 1817년에 만든 빨리 걷는 기계가 바로 현대적 자전거의 효시로 불리는데요. 작게 만든 마차 바퀴 두 개를 목재로 연결하고, 그 위에 올라타서 걷거나 뛰는 것처럼 발로 땅을 차 앞으로 나가도록 하는 기계입니다. 그의 이름을 따서 '드라이지네'란 명칭이 붙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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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17년 '드라이지네' 발명 
드라이지네를 재현한 모습. 방향을 바꿀 수 있는 핸들이 달려있다. [블로그 캡처]
드라이지네에는 앞바퀴의 방향을 조정할 수 있는 핸들이 달려있어 숲이나 나무 사이를 이리저리 다니기에 좋았다고 합니다. 속도도 제법 나는 편이어서 시속 15㎞ 안팎까지 달릴 수 있었다는데요. 시속 20㎞ 가까이 속도를 냈다고도 전해집니다.

이보다 앞선 1791년 프랑스의 귀족 콩트 메데 드 시브락이 타고 나타나 이목을 끌었던 '셀레리페르'가 최초의 자전거라는 평가도 있습니다. 기다란 목재 아래 바퀴 두 개가 달린 모양이 자전거와 흡사하기 때문인데요.

하지만 이 장치는 방향을 바꿀 수 있는 장치가 없어 실제로 타기에는 상당히 불편했고, 실용적인 탈 것이라기보다는 오락기구에 더 가까웠다는 기록입니다. 
셀레리페르. [블로그 캡처]

그런데 여기서 한 가지 짚고 넘어갈 점이 있습니다. 드라이스는 왜 '드라이지네'를 발명했을까요. 당시는 말이 교통수단의 대명사였습니다. 사람이나 짐도 마차로 실어나르는 게 일반적이었고요.


화산폭발, 자전거 발명 촉발
이런 사회 분위기에서 굳이 불편하게 직접 발로 땅을 차면서 달리는 기계가 왜 필요했을까요. 답은 엉뚱하게도 '화산 폭발' 때문이었습니다.

사연은 이렇습니다. 드라이지네가 발명되기 2년 전인 1815년 4월 10일 인도네시아의 숨바와섬에 있는 '탐보라 화산'이 역대급 대규모 폭발을 일으켰습니다. 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 히로시마에 떨어진 원자폭탄 1000개 이상의 위력이었다는 설도 있는데요. 
탐보라 화산. 1815년 엄청난 규모의 폭발을 일으켰다. [중앙포토]

당시 이 폭발로 인해 화산 주변에 살던 주민 중 사망자만 10만명에 육박했습니다. 여기에는 화산 폭발에 이어진 질병과 굶주림으로 희생된 사람들도 포함되는데요.

재앙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습니다. 하늘로 치솟은 화산재가 바람을 타고 미국과 유럽으로 동진하면서 1816년부터 1818년까지 거의 3년간 햇빛을 가려버린 겁니다. 이 때문에 여름에조차 서늘한 날씨가 됐고, 농사도 모두 망쳐 버렸다고 하는데요.

이런 흉작으로 인해 말의 먹이인 귀리 농사도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귀리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으면서 먹이가 부족해진 말들이 쓰러지기 시작했고, 설상가상으로 굶주림에 지친 주민들이 말을 공격해 잡아먹는 일도 벌어졌습니다. 
화산폭발은 말의 먹이인 귀리 생산에 직접적인 타격을 줬다. [중앙포토]

이처럼 말이 부족해지면서 말을 대체할 교통수단이 절실하게 필요해진 겁니다. 그래서 탄생한 것이 '드라이지네'입니다. 화산폭발의 나비효과라고도 부를 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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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60년대 자전거에 페달 달아 
이후 1860년대에 프랑스의 피에르 미쇼가 자전거에 페달을 달면서 자전거 역사에서 가장 중요한 진전을 이루게 되는데요. 자전거가 비로소 '스스로 굴러가는 기계'가 된 겁니다. 
앞바퀴에 페달을 장착한 미쇼자전거. [블로그 캡처]

1870년대에는 앞바퀴가 뒷바퀴보다 현저하게 큰 자전거가 등장합니다. 자전거가 앞으로 나가는 거리가 앞바퀴의 지름에 비례하기 때문에 속도를 높이기 위해 앞바퀴를 최대한 크게 만들었다는 설명인데요.
이런 자전거를 '오디너리(Ordinary)' 라고 불렀습니다. 그런데 이 자전거는 앞바퀴가 너무 커서 타고 내리기가 불편하고 넘어지는 사고도 적지 않았는데요. 그래서 여성들에겐 기피 대상이었습니다. 
앞바퀴가 현저하게 큰 오디너리 자전거.[블로그 캡처]

이 때문에 누구나 안전하게 탈 수 있는 자전거가 필요했습니다. 1880년대 차체가 낮고, 체인으로 뒷바퀴를 돌려서 굴러가는 자전거, 이른바 '안전 자전거(Safety Bicycle)'가 등장한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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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타는 안전자전거 등장 
특히 1885년 선을 보인 '로버(Rover)'자전거는 앞바퀴와 뒷바퀴의 크기가 같고, 삼각형 두 개로 이뤄진 다이아몬드 프레임을 사용해 시선을 끌었는데요. 여기에 존 던롭이 개발한 공기타이어(고무 튜브에 압축공기를 채운 타이어)까지 장착하면서 획기적인 성공을 거뒀습니다. 
누구나 쉽게 타고 내릴 수 있는 세이프티 자전거. [블로그 캡처]

이 자전거에서 몇 차례 개량을 거쳐 오늘날 우리가 타는 자전거와 같은 형태로 발전했다는 게 정설입니다. 현재는 특수 소재를 사용해 튼튼하면서도 가벼운 것은 물론이고 전기자전거 등 다양한 첨단 제품이 등장하고 있습니다.
앞서 소개한 드라이지네의 발명에서 보듯이 '필요는 발명의 어머니'라는 격언이 정말 맞는 것 같습니다. 
샌드위치는 필요에 의해 발명된 대표적인 음식이다. [중앙포토]

카드게임을 쉬지 않고 즐기면서도 가볍게 먹을 수 있는 식사가 필요해 '샌드위치'가 개발됐고, 전쟁터에서 병사들이 전투식량을 오래 보관하면서도 간편하게 먹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병조림'과 '통조림'이 발명된 게 대표적입니다.

앞으로 어떠한 필요 때문에, 또 어떤 문명의 이기가 등장할지 자못 궁금해집니다.

강갑생 교통전문기자 kkskk@joongagn.co.kr

※이 기사는 장종수 『재미있는 자전거 이야기』, 김병훈 『자전거의 거의 모든 것』, 베탄 패트릭·존 톰슨 『1%를 위한 상식백과』, 대한교통학회 『시간과 공간의 연결, 교통이야기』를 참고해 작성했습니다. 
추천 0

작성일2019-05-03 00:07

dongsoola님의 댓글

dongsoola
자전거는 장애물이 많코 산길 같은데선 잘 못감. 먼가 평평한길이 필요.  그래서 화산폭팔때문이란것은 좀 이상. 샌드위치 이야기도 말이 안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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