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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김덕용 회장 "화웨이에 절대 우리 제품을 안 주는 이유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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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김덕용 회장 "화웨이에 절대 우리 제품을 안 주는 이유는요"
이광영 기자   입력 2019.05.21 06:57 수정 2019.05.22 09:44

"기술 탈취 우려 때문입니다. 2G·3G 기지국 장비를 개발해 공급했는데, 같은 방법으로 두번을 당했습니다. 4G(LTE) 도입 이후엔 거래 제안을 딱 잘라 거절했습니다."

김덕용 케이엠더블유(KMW) 회장의 말이다. KMW는 필터와 안테나를 기반으로 기지국 신호 송수신 부품과 장비를 만드는 회사다. 글로벌 통신장비업체들을 다 고객사로 뒀다. 유독 중국 화웨이와 거래가 없다.

화웨이가 누구인가. 내로라하며 글로벌 통신장비시장을 쥐락펴락하는 회사다. 통신부품업체라면 이 회사와 선을 놓으려고 안달한다. 그런데 김덕용 회장은 "거래를 못 하는 게 아니라 안 하는 것"이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도대체 두 회사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김덕용 케이엠더블유(KMW) 회장. / KMW 제공
김덕용회장에 따르면 KMW와 화웨이의 인연은 2G 시대인 1996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화웨이는 무선통신 기술이 없었다. 단말기와 유심을 분리하는 GSM 방식으로 2G를 도입하려 했던 화웨이는 무선전파수신처리칩(RF) 부품 및 중계기 전문업체인 KMW에 거래를 요청했다. 원천 기술을 가진 KMW와 글로벌 네트워크 시장으로 보폭을 넓히려는 화웨이는 최고의 파트너로 손색이 없었다.

김 회장은 "화웨이와 처음 거래를 튼 당시엔 제품 개발을 위한 인력 교류와 소통이 원활했다"며 "납품 물량도 꾸준히 증가해 전체 납품 비중의 30%를 화웨이가 차지했다"고 말했다.

화웨이는 협업 강화 차원에서 엔지니어 여럿을 KMW에 파견했다. 화웨이 엔지니어는 제품 개발을 위해 3개월 이상을 KMW 직원들과 함께 지냈다. 김 회장의 말을 빌리자면 화웨이는 KMW 기술을 속성코스로 배워갔다.

화웨이와 거래한 지 1년 6개월이 지난 어느날, 김 회장을 충격적인 소식을 듣는다. 화웨이가 KMW와 똑같은 기술을 개발했으며 중국 내 통신 장비 제조업체로부터 주문자상표부착방식위탁생산(OEM)으로 납품을 받는다는 얘기였다. 또 화웨이가 KMW와 거래도 단칼에 끊었다. 김 회장은 대기업의 기술 탈취 문제가 자신의 일이 될 줄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 

그는 "거래가 중단될 줄 모르고 생산해놓은 많은 양의 통신 장비를 납품할 곳이 없었다"며 "반값이면 사겠다는 화웨이 제안에 ‘울며 겨자먹기’로 넘겼다"고 말했다.

3G 상용화를 시작한 2000년대 초반이 됐다. 화웨이가 KMW에 다시 한번 3G 통신장비 개발 의뢰 및 공급을 제안했다. 당장 매출을 확보할 수 있었기에, 또 두번이나 속겠나 싶어 김 회장은 화웨이가 내민 손을 잡았다. 나쁜 예감은 틀리지 않는다고 했나. 그는 이렇게 말했다.
"2G때와 똑같은 방식으로 뒤통수를 맞았습니다. 이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김 회장은 "화웨이와 거래로 처음엔 남는 장사를 하는 것처럼 느껴졌지만 결국 대규모 적자를 봤다"며 "거래를 안 한 것만 못하다는 확신이 들었다"고 설명했다.

화웨이는 LTE 도입 시기에도 김 회장에게 달콤한 유혹을 건넸다. 그는 "LTE 도입 당시 제안을 거절하니 화웨이는 아예 M&A를 제안해왔다"며 "우리가 공급하는 노키아, 삼성전자가 곤란해질 것이라 생각해 이 역시 거절했다"고 말했다.

KMW는 당장 노키아와 공동 개발한 5G 시스템 생산 확대에 한창이다. 노키아는 20년 넘은 거래처다. 김회장은 이렇게 오랜 두회사의 인연은 두가지 이유 덕분이라고 본다.

우선 노키아가 협력사를 대하는 태도다. 개방적이며 유연하다. 무엇보다 모든 것을 독식하려 하지 않고 상생하려 한다. 그래서 핀란드와 한국이라는 먼 거리만큼 언어도, 시차도 맞지 않아 더딘 협업에도 불구하고 결국 좋은 결과물을 냈다고 김 회장은 설명했다."기술 탈취 우려 때문입니다. 2G·3G 기지국 장비를 개발해 공급했는데, 같은 방법으로 두번을 당했습니다. 4G(LTE) 도입 이후엔 거래 제안을 딱 잘라 거절했습니다."

김덕용 케이엠더블유(KMW) 회장의 말이다. KMW는 필터와 안테나를 기반으로 기지국 신호 송수신 부품과 장비를 만드는 회사다. 글로벌 통신장비업체들을 다 고객사로 뒀다. 유독 중국 화웨이와 거래가 없다.

화웨이가 누구인가. 내로라하며 글로벌 통신장비시장을 쥐락펴락하는 회사다. 통신부품업체라면 이 회사와 선을 놓으려고 안달한다. 그런데 김덕용 회장은 "거래를 못 하는 게 아니라 안 하는 것"이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도대체 두 회사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김덕용 케이엠더블유(KMW) 회장. / KMW 제공
김덕용회장에 따르면 KMW와 화웨이의 인연은 2G 시대인 1996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화웨이는 무선통신 기술이 없었다. 단말기와 유심을 분리하는 GSM 방식으로 2G를 도입하려 했던 화웨이는 무선전파수신처리칩(RF) 부품 및 중계기 전문업체인 KMW에 거래를 요청했다. 원천 기술을 가진 KMW와 글로벌 네트워크 시장으로 보폭을 넓히려는 화웨이는 최고의 파트너로 손색이 없었다.

김 회장은 "화웨이와 처음 거래를 튼 당시엔 제품 개발을 위한 인력 교류와 소통이 원활했다"며 "납품 물량도 꾸준히 증가해 전체 납품 비중의 30%를 화웨이가 차지했다"고 말했다.

화웨이는 협업 강화 차원에서 엔지니어 여럿을 KMW에 파견했다. 화웨이 엔지니어는 제품 개발을 위해 3개월 이상을 KMW 직원들과 함께 지냈다. 김 회장의 말을 빌리자면 화웨이는 KMW 기술을 속성코스로 배워갔다.

화웨이와 거래한 지 1년 6개월이 지난 어느날, 김 회장을 충격적인 소식을 듣는다. 화웨이가 KMW와 똑같은 기술을 개발했으며 중국 내 통신 장비 제조업체로부터 주문자상표부착방식위탁생산(OEM)으로 납품을 받는다는 얘기였다. 또 화웨이가 KMW와 거래도 단칼에 끊었다. 김 회장은 대기업의 기술 탈취 문제가 자신의 일이 될 줄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 

그는 "거래가 중단될 줄 모르고 생산해놓은 많은 양의 통신 장비를 납품할 곳이 없었다"며 "반값이면 사겠다는 화웨이 제안에 ‘울며 겨자먹기’로 넘겼다"고 말했다.

3G 상용화를 시작한 2000년대 초반이 됐다. 화웨이가 KMW에 다시 한번 3G 통신장비 개발 의뢰 및 공급을 제안했다. 당장 매출을 확보할 수 있었기에, 또 두번이나 속겠나 싶어 김 회장은 화웨이가 내민 손을 잡았다. 나쁜 예감은 틀리지 않는다고 했나. 그는 이렇게 말했다.
"2G때와 똑같은 방식으로 뒤통수를 맞았습니다. 이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김 회장은 "화웨이와 거래로 처음엔 남는 장사를 하는 것처럼 느껴졌지만 결국 대규모 적자를 봤다"며 "거래를 안 한 것만 못하다는 확신이 들었다"고 설명했다.

화웨이는 LTE 도입 시기에도 김 회장에게 달콤한 유혹을 건넸다. 그는 "LTE 도입 당시 제안을 거절하니 화웨이는 아예 M&A를 제안해왔다"며 "우리가 공급하는 노키아, 삼성전자가 곤란해질 것이라 생각해 이 역시 거절했다"고 말했다.

KMW는 당장 노키아와 공동 개발한 5G 시스템 생산 확대에 한창이다. 노키아는 20년 넘은 거래처다. 김회장은 이렇게 오랜 두회사의 인연은 두가지 이유 덕분이라고 본다.

우선 노키아가 협력사를 대하는 태도다. 개방적이며 유연하다. 무엇보다 모든 것을 독식하려 하지 않고 상생하려 한다. 그래서 핀란드와 한국이라는 먼 거리만큼 언어도, 시차도 맞지 않아 더딘 협업에도 불구하고 결국 좋은 결과물을 냈다고 김 회장은 설명했다.

다른 하나는 KMW만의 기술이 있다는 점이다. 아무리 호의적인 고객사라도 협력사가 독자 기술과 경쟁력이 없다면 거래를 끊는 것이 비즈니스 생리다. KMW가 차별화한 기술과 노하우가 있었기에 노키아, 에릭슨, 삼성전자, ZTE. 화웨이 등 글로벌 통신업체들과 모두 거래할 수 있다고 김덕용 회장은 밝혔다. 

김덕용 회장은 "냉혹한 글로벌 시장에서 기업이 가치가 없으면 끝"이라며 "노키아와 ZTE한테 다른 것 필요없이 우리의 가치를 끊임없이 보여주고 인정을 받으면 된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렇게 덧붙였다.

"자체 개발은 없이 고객사가 던져준 개발 도면을 그대로 생산하는 단순 OEM도 물량이 정말 많다면 할 수 있다고 봅니다. 하지만 우리 회사와 같은, 연구개발 중심 회사가 이렇게 했다가는 있는 기술마저 고객사에게 다 뺏기게 됩니다. 그러면 고객사가 약속한 물량과 공급가격, 심지어 거래선을 유지할까요. 그래서 우리가 단순 임가공을 안하는 겁니다."

#화웨이 #기술탈취 # 미상뭅 #거래제한 #김덕용 #케이엠더블유 #KMW #5G장비 #노키아 #ZTE #삼성전자 #에릭슨

다른 하나는 KMW만의 기술이 있다는 점이다. 아무리 호의적인 고객사라도 협력사가 독자 기술과 경쟁력이 없다면 거래를 끊는 것이 비즈니스 생리다. KMW가 차별화한 기술과 노하우가 있었기에 노키아, 에릭슨, 삼성전자, ZTE. 화웨이 등 글로벌 통신업체들과 모두 거래할 수 있다고 김덕용 회장은 밝혔다. 

김덕용 회장은 "냉혹한 글로벌 시장에서 기업이 가치가 없으면 끝"이라며 "노키아와 ZTE한테 다른 것 필요없이 우리의 가치를 끊임없이 보여주고 인정을 받으면 된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렇게 덧붙였다.

"자체 개발은 없이 고객사가 던져준 개발 도면을 그대로 생산하는 단순 OEM도 물량이 정말 많다면 할 수 있다고 봅니다. 하지만 우리 회사와 같은, 연구개발 중심 회사가 이렇게 했다가는 있는 기술마저 고객사에게 다 뺏기게 됩니다. 그러면 고객사가 약속한 물량과 공급가격, 심지어 거래선을 유지할까요. 그래서 우리가 단순 임가공을 안하는 겁니다."

#화웨이 #기술탈취 # 미상뭅 #거래제한 #김덕용 #케이엠더블유 #KMW #5G장비 #노키아 #ZTE #삼성전자 #에릭슨
추천 0

작성일2019-05-26 22:08

가이님의 댓글

가이
이게 화웨이만의 문제는 아닙니다.

대기업들이 중소기업을 집어삼킬때 사용하는 전형적인 방법입니다.

물량을 많이 주문해서 의존도를 높인다음에

거래선을 바꿔버리면 작은 기업은 도산위기에 직면하고

결국 기술부터 모든것이 통째로 넘어갑니다.

1심님의 댓글

1심
알면 알수록 나쁜넘의 회사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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