얘,

하나 묻자.

고기가 진짜 고길 때 고기맛이 진짜 고기맛이라
고기는 진짜 고기여야만 좋은 거니
아님
인조고기가 안 인조고기처럼 행세하며
고기라고 박박 우길망정
것도 고기맛이니 안 진짜 고기여도 상관 없는 거니?

하갸 넌,
둘 중 뭐든 순대만 채우면 되니까 안 생각 했겠구나?

그러더라고?

진짜 고기 보다 더 맛있는 인조고기.

그래서 곰곰 생각해 봤는데
다들 그러지 않을까?

모르고 먹을 땐 인조고기가 더 맛있다.
하다가도

이건 인조요, 이건 안 인조요.
둘로 나뉜 걸 알려주면
역쉬 안 인조 고기가 더 맛있다고.

모르면 헷갈린 소릴 할 수 있겠지만
알면 분명 그럴거야 이?
.
.
.
.
.
엊그제 다녀왔어.

세계

성리학자

들이 모여
미래의 성리학의 발전방향에 대한 세미나에.

거기서 설왕설래의 주가 된 건 바로

섹스로봇

였지.

다가올 앞으론

인간대 인간

여기서 인간대 인간이란
남남, 여여가 아닌
남인간 대 여인간을 말함이며
남인간 대 여인간의 섹스시댄 종말이 올거란 거지.

그 자릴

섹스로봇

이 채울 거란 얘긴데,

얘, 너, 갑자기 쫑긋 하지마.

네게 섹스로봇을 100개나 준들 스기나 하냐?

말하잠 유식한 말로

빛 좋은 개살구요,
무용지물이라 하지.

무튼,

섹스로봇이 판을 치는 세상이 옴

과연

인조고기와 안 인조고기의 맛의 차일 모를까?

물론 모르고 먹으면 알 수 없을 수도 있겠지만
로봇이라는
뻔히 인조고기라는 걸 알고 먹는데 과연
안 인조 고기 맛이 날까?

거기다 옵션으로

신음소리의 종류는
과연 몇 가지로 입력을 시킬 것인가도 꽤 중요하다고들 했는데

건,
남자의 귀를 자극하는 소린 다들 달라
어떤 소릴 좋아하는질 모른다는 거지.

너처럼 허스키한 소릴 좋아하는 앨 위해
끄윽, 끄윽, 가래침 모아내는 폐질환 앓는 소릴 입력해야 하는지

아~이,아~잉!!! 이런 소린지
100미터 달리길 마친 숨가뿐 소린지

과연 나와 상대 할 섹스 로봇은

이놈이 로봇잡네 이놈이 로봇잡어.
차라리 죽여라 이놈아 차라리 죽여!!!

이 소리도 낼 수 있게 할 수 있는지.

섹스로봇 시대는 다가오는데
너무도 준비가 안 돼 있어
나름 꽤나 걱정이 되더라고.
.
.
.
.
.
세미나에서 가장 핫 한 건 뭐엿냠.

남잔 그렇다 치더라도

여잘 어쩔거냐였지.

로봇의 색을

황색으로 할 것이냐
백색으로 할 것이냐
흑색으로 할 것이냐

로 아수라장이 되었지.

황색의 로봇을 만드는 사람들은
쫄딱 망하라는 소리냐.

흑색의 로봇을 만드는 사람들만 대박이 나라는 거냐.
흑색로봇 업자에게 뇌물을 받은거냐.

백색로봇을 주장하는 사람들은 왜 말이 없냐
중간을 가며

경우의 수

를 따지면 승산이 있단 소리냐

로 하도 시끄러워,

탕, 탕, 탕!!! 시끄럽고.

책상을 치며 다들 조용.!!!

내가 풀죽은 황색로봇 업자들을 갈음하는 걸로
세미나의 종지불 찍었지.

다른 수치를 표기하는 걸로.

황색로봇의 규격은 센찌미터로
흑색로봇의 규격은 인찌로.

10센찌
10인찌

이렇게 써 놓으면
여자들이 깜박 속아

10센찌가 10인찐 줄 알고
황색 로봇을 살 거라고.

야, 그래도 그렇지.
쪽팔리게 3인찌니 4인찌라고 써 놓을 순 없잖아.

잘했지 황색아.

넌, 몇 쎈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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