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은 답을 알고 있다> 책에서 발췌된 대마 이야기 

마는 앞으로 인류가 지구에서 살아가는데 필요한 거의 모든 것을 제공해줄 것이다. 마의 종류는 매우 다양하지만 그중에서도 대마의 유용성은 이전부터 널리알려져왔다. 예를 들어, 대마의 줄기로 종이와 삼베, 플라스틱을 만들 수 있다. 종이는 같은 면적에서 얻은 나무에서 만들어내는 것의 네 배나 많이 생산할 수 있다. 또 대마로 만드는 삼베는 농약에 오염된 면보다 피부에 좋고, 단위면적당 생산량도 면의 서너배는 된다. 대마의 씨앗과 줄기에서는 디젤유, 메탄올, 에탄올을 추출할 수 있다. 이 연료들은 산성비의 원인인 유황과 대기오염을 일으키는 화학물질을 방출하지 않는다. 식용으로도 유용하다. 씨앗에는 콩과 같은 정도의 단백질이 포함되어 있어 소화도 잘되고 필수아미노산과 지방산도 함유된 이상적인 영양식이다. 대마의 씨앗에서 짠 기름은 건강에도 좋은데 보습성분도 있어 샴푸나 화장품 원료로도 좋다. 또 대마를 사용하면 다양한 약리 작용이 있음을 알 수 있다. 항생물질, 항우울제, 진통제, 두통약으로 연구되고 있으며 효과도 뛰어나다. 대마의 가장 큰 장점은 성장 속도가 빠르다는 것이다. 110일 만에 2~3미터까지 자라므로 한 해에 몇번 수확할 수 있다. 이산화탄소를 산소로 바꾸는 능력이 있으며 대마가 흡수하는 이산화탄소의 양은 냑엽수의 서너배에 이른다.

대마에는 마약 성분이 들어 있어 현재 세계적으로 재배가 금지되어 있다. 그러나 조사 결과 마리화나, 즉 대마초에는 모르핀, 헤로인, 코카인 등과 같은 금단현상을 일으키는 마약 성분은 없다. 또 독성이 전혀 없으며 대마를 너무 피워 사람이 죽었다는 예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그래서 미국 연방마약국과 마약금지법은 전혀 다른 법으로 적용된다. 그러면 왜 대마의 재배가 금지되었을까. 거기에는 세계경제를 쥐락펴락하는 석유 산업이 관련되어 있다. 석유를 중심으로 한 산업을 세계로 퍼뜨리려는 자본가, 재벌들에게는 대마는 심각한 걸림돌이 될 수 밖에 없다. 그래서 대마의 위험성을 필요 이상 강조해 법률로 꼼작 못하게 묶어놓은 것이다.

미국은 원래 대마와 인연이 깊다. 콜럼버스가 아메리카 대륙에 도착할 수 있었던 것도 대마로 만든 배와 돛, 로프 덕분이었고, 독립선언은 대마로 만든 종이에 썼다. 미국의 초대 대통령 조지 워싱턴도 대마 재배에 적극적이었다. 그런 미국이 앞장서서 대마를 금지했으니 아이러니한 일이다. 1937년 미국은 대마가 많은 범죄를 일으키는 원인이므로 대마 거래에 대해 세금을 부과해 제한한다는 '마리화나 과세법'을 제정했다. 그 후 사실상 대마 재배는 금지되었다. 2001년 7월, 미국에서 한 실험이 진행되었다. 대마 씨앗에서 짠 기름(바이오디젤)을 연료료 한 바이오디젤차가 워싱턴을 출발해 미국을 일주하는 약 1천610킬로미터 여행을 시작한 것이다. 자원으로서 대마의 효과를 널리 알리기 위해서다. 그러나 같은 해 일어난 9.11테러 때문에 그 실험에 대한 소식은 거의 보도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