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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취록에 102번 언급... "조범동은 익성 이 회장 무서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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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취록 분석] 익성은 43번, 조국은 10번... 익성 이 회장 횡령·배임도 말해

[오마이뉴스 선대식 기자]

 

 지난 20일 조국 법무부 장관 가족의 사모펀드 투자 의혹과 관련해 검찰이 자동차 부품업체 익성을 압수수색했다.
ⓒ 연합뉴스


 
지난 8월 24일 해외에 체류하고 있던 조범동씨가 한국으로 전화를 걸었다. 수신자는 웰스씨앤티 최아무개 대표였다.
 
당시는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 가족의 사모펀드(코링크프라이빗에쿼티, 이하 코링크PE) 투자를 둘러싼 의혹이 제기된 상황. 조 후보자 5촌 조카 조범동씨가 코링크PE 설립을 주도한 탓에 조씨가 관련 의혹을 풀 핵심인물로 떠오른 때였다. 웰스씨앤티는 코링크PE가 투자한 회사였다.

최 대표는 이 통화를 녹음해 녹취록을 만들었고, 그 녹취록의 일부가 유민봉 자유한국당 의원실로 흘러들어갔다. 지난 10일 14페이지(글자크기 10포인트) 분량의 녹취록이 공개됐고, 조씨가 조국 당시 후보자의 낙마를 막기 위해 말맞추기한 정황이 드러났다는 보도가 나왔다. 실제 조씨는 "같이 죽는 케이스예요, 정말 조 후보자 같이 낙마해야 하는 상황입니다"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오마이뉴스>가 녹취록을 분석한 결과, 녹취록 내용의 주인공은 자동차 부품제조업체 익성의 이아무개 대표였다. 이 대표의 이름은 102번이나 언급된다. 익성도 43번 언급된다. 반면, 조국 당시 후보자는 10번 언급될 뿐이다.
 
녹취록 내용의 진짜 주인공은 익성
 
녹취록을 보면, 조범동씨와 최아무개 대표는 이미 여러 차례 통화한 것으로 보인다. 조씨와 최 대표는 문제가 되는 자금 흐름을 숨기기 위한 방법을 서로에게 제안했지만 의견이 일치되지 않았다.
 
두 사람은 8월 24일 통화에서 조씨와 최 대표 쪽에서 익성 이 대표에게 흘러들어간 7억3000만 원을 어떻게 처리할지 논의했다.
 
최 대표는 자신과 익성 이 대표가 7억3000만 원 대여 계약서를 쓰는 쪽으로 의견을 제시했지만, 조씨는 지금은 사망한 제3자에게 대여해준 것으로 하자고 맞받았다. 이 대표에게 흘러간 7억3000만 원이 다시 제3자 쪽으로 흘러갔는데, 중간 과정에 있는 이 대표 이름을 숨기자는 게 조씨의 의견이었다. 
 
다음은 녹취록 원문의 일부다. 두 사람은 익성 이 대표의 호칭으로 사장, 회장, 대표 등을 혼용한다.
 

최 대표 : 그니까 이○○ 사장이 갖고 가서 그 사람한테 줬잖아. 그러면 나는 이○○ 회장하고 나하고 계약서만 쓰면 되는 거지. 빌려준 걸로. 그리고 빨리 돈을 일단 넣어놓으면 그거는 끝나요. 그러면 누가 하더라도 내가 빌려줬던 건데 이 양반들이 회사가 어려워서 자금을 못 돌려서 지금 같았다, 이런 결론으로 나오면 딱 맞아 그냥. 그러면은 뭐 공장 뭐 건설업이고 뭐고 나하고는 관련이 없잖아요. 나는 그렇게 가는 게 맞다고 하지. 자꾸 뭐 공장하고 계약서를 어떻게 만들고 뭐 그런 거는 굉장히 어려운 거 같아. 답변하기도 어렵고.
 
조범동 : 건설 계약서 필요 없고요 아니고. 그니까 웰스(씨앤티)에서 개인한테 대여를 해준 것으로 계약서를 찍은 것으로 하면 되지 않습니까. 그냥 개인.
 
최 대표 : 그러니까 이○○이 말고? 그니까 정리를 잘 해보세요. 좀 아까도 물어본 게 돈을 가져간 것은 이○○이니까, 이○○이하고 나는 계약서를 쓰는 게 맞다고 말씀드리는 거고. 조 대표님은 그게 이○○이한테 줘서 그 사람한테 갔으니까 그 사람 죽은 사람 계약서를 써놓고 정리를 하자는 거 아니에요. 아니 죽은 사람이 지금 돈을 어떻게 넣어놔.

  
익성 이 대표 횡령도 언급
 
두 사람은 통화 내내 비슷한 얘기를 계속 주고받았다. 조씨는 익성 이 대표를 감춰야 한다는 입장을 더욱 강조했다.
 

최 대표 : (재차 자신과 익성 이 대표 사이에 대여계약서를 써야 한다고 주장한 뒤) 정리 이젠 할 수 있어요?
 
조범동 : 머릿속으로는 정리는 됐습니다. 근데 걱정되는 거는 그겁니다. 이○○ 회장이 익성의 대표이시고, 익성에는 예전에 코링크가 투자를 했었고 지금은 없지만 예전에. 이게 뭐 또 문제가 될 거 같다는 느낌이 강하게 들긴 하는데 일단.

 
조범동씨는 통화 막바지에 "지금 이○○ 사장 이름이 나가면 어차피 다 죽기 때문에. 코링크도 그러면, 더 이상, 이상하게 말을 할 수가 없습니다"라고 재차 강조했다.
 
조범동씨는 익성 이 대표의 횡령·배임 혐의도 언급했다.
 

조범동 : 그니까 1도 더하기도 빼기도 없이 정확하게 말씀드리면 다시, 일단은 익성에서 코링크로 10억을 전세자금 용도로 해서 좀 뽑아달라고 했었어요. 회계사한테. 거기서 이○○ 사장이 일단은 횡령 배임이 발생했잖아요. 10억이, 전세가 아닌데 전세를 했지 않습니까.

 
조씨는 왜?... "조범동이 익성 회장을 무서워했다, '오다' 아니냐"
 
유민봉 의원실 관계자는 "조범동씨가 해외로 나간 후 (조씨와 최 대표가) 매일 통화했고, 최 대표가 다 녹음했다. 그게 다 검찰에 제출된 듯 보인다"라고 밝혔다. 검찰은 익성 수사에 힘을 쏟고 있다. 25일 검찰은 익성 이 대표를 불러 조사했다.

조씨는 왜 익성 이 대표는 숨기는 것일까. <오마이뉴스>가 23일 보도한 내용에서 그 답을 짐작해볼 수 있다(관련 기사 : "익성과 필연적으로 같이 가야 한다고 조범동이 말해"). 조씨와 15년가량 알고 지낸 코링크PE 관계자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조범동이란 사람이 굉장히 익성 회장을 칭찬.. 되게 무서워했다. 아니 왜냐면 자금 출처니까. 거기서 돈이 나오니까. '오다' 아니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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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2019-09-25 0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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