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욕설, 비방, 광고, 도배질 글은 임의로 삭제됩니다.

따먹다의 어원

페이지 정보

칼있으마

본문

나는 샐 보고 히죽거렸더니
옆에서 날 경호하던 친구 왈,

왜 히죽거려?



거시기

라도 봤어?

아니? 숫새였어.

실은
아련한 추억때문였다.

흔히들 말하길,

못 먹고 살 때니까.

그 때의 중심에 나도 있었으니까

새든 깨구락지든 뱀이든

뵈는 건 죄다 먹거리로 봤었고
입을 채우고 배를 채우기 위한 도구들였으며

남의 과수원에 들어

복숭아니 사과니 바나나니 오렌지니

도둑질였지.
도둑놈였지.

알면서 무진장

따먹었었다.
따먹었었지.
따먹곤 했어.

대여섯 살 때

동네 선후배들과 똘로 멱감으러 가서도

조개

를 발견하면 자동으로

먹는 것

으로 여겼지

조개를

아끼고 보호하고 보전한다는 건
감히 상상도 못 해 봤었던 시절,

이상하게 새는 안 그랬는데
똘에서 조개만 보면 욕심이 생겼고

불끈 잠지에 힘이 들어가던 시절이 아른거려

(아직 살점 제거하지 않은 포경일 경우 잠지라고 일컬음.

참고문헌. 한국대국어사전)

쓰발,

재수 옴 붙었지.

하필 나는 새가 암새가 아닌 숫새라

새조뽀며 히죽거린 꼴이 되었던 거다.
.
.
.
.
.
특히 한국인들은

따먹다.

에 매우 친숙하고 익숙하다.

오렌지지 바나나니 과일도 따먹다.
참외니 오이니도 따먹다
딸기도 따먹다

고추도 따먹다.
(고추도 따먹힐 때가 있단 소리다.)

얼마나 따다를 좋아하는지
오죽하면

뽕도 따다랬겠어.

어디 것뿐이랴.

구멍,

구멍이 있는 것들은 무조건

따먹다

가 일맥상통어다.

냉장고 안에 봄 음료수 있어. 한 병

따먹어.

거기 봄 막걸리 있어. 한 병

따먹어.

이렇듯

구멍 달린 건 다

따먹다

로 통한다.

그럼 넌 또 여기서 좋은,
중요한 질문 하나를 내게 하고픈 욕구가 생길 거야.

그럼

조개

는 왜 따먹는다고 하나요?

건 좀 거슬러 올라가야 되지.

흥선대원군의 몰락이후
쇄국정책이 풀리면서
젤 먼저 우리나라에 밀고 들어 온 게

청바지

였지.

그 땐
여자 청바지가 자꾸가 아녔고
다 단추로 되어 있었거든.

따다, 따먹다

에 익숙한 한국인들은
처음 본 청바지의 단추를 보고도
머뭇거림 없이 바로

따다

와 결부시켰지.

단추를 푼다거나 연다골 하지 않았지.

단추도 딴다고들 했지.

단추 따고.

거기서 나온 말이야.

청바지의 단추를 따고 먹어라.

해 앞 뒤 다 털어내고

따고 먹어

하다가

것도 길다 해서

따먹다.
따먹어

가 된 거지.

우리가 뭘 따먹어도
왜 따먹는지

알고나

따먹자

그 말씀이지 오늘의 말씀이.~~~
추천 0

작성일2019-12-15 17:29

안개님의 댓글

안개
딱지는 종이인데 따 먹는데 ㅎㅎ
자유게시판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33325 해달 오또케~ 오또케~ 댓글[1] 인기글 pike 2019-05-24 1632
33324 산에서 파는 생수가 비싼 이유 인기글 pike 2019-07-29 1632
33323 맛난 한국 음식 인기글첨부파일 1 내사랑 2019-08-08 1632
33322 조국 정녕 인간이길 포기하는구나! 댓글[6] 인기글 왜그래 2019-09-04 1632
33321 문 따고 들어오는 개 댓글[3] 인기글 1 pike 2019-09-11 1632
33320 日 방사선량, 대부분 정상 수준?..직접 재보니 댓글[4] 인기글 2 귀향 2019-09-19 1632
33319 홍콩 시위지지자들의 어리석음. 댓글[1] 인기글 dongsoola 2019-11-02 1632
33318 미세먼지 걱정끝...LG, 초중고 공기청정기 무상지원 마쳐 댓글[2] 인기글 1 pike 2019-11-05 1632
33317 배고파 음식 훔친 현대판 장발장 댓글[2] 인기글 1 pike 2019-12-13 1632
33316 에어쇼 조종사 시점 댓글[1] 인기글 1 pike 2019-12-27 1632
33315 스마트폰 패턴 열기 인기글 pike 2019-12-30 1632
33314 요로결석 제거 인기글 pike 2020-01-01 1632
33313 이번 총선에선 무조건 자한당을 찍자! 댓글[8] 인기글 5 원조다안다 2020-01-22 1632
33312 카레국 인력거 후기 인기글 pike 2020-01-24 1632
33311 로드 아일랜드 주 방위군 투입 뉴요커 피난민들 색출 인기글 충무공 2020-03-29 1632
33310 깨달음을 얻은 댕댕이 인기글 pike 2020-03-29 1632
33309 냥아치 이기는 수닭 인기글 1 pike 2020-04-15 1632
33308 "내 나이 80, 코 앞도 안 보이는데 나라 미래 안 보여 나왔다"는 코미디 댓글[6] 인기글 2 총무공 2020-04-14 1632
33307 4월19일부터 발효되는 미국의 오토웜비어대북금융제재법안..지금까지제재중가장 강력한 법이라는데.. 댓글[1] 인기글 1 하얀눈 2020-04-16 1632
33306 中간첩, 미국서 코로나 공포 조장..외교관도 개입 정황 인기글 1 pike 2020-04-22 1632
33305 헤리왕자 LA에 오니 친구도 없고 할일도 없고... 다시 형하고 연락 댓글[1] 인기글 pike 2020-05-13 1632
33304 나파 카운티 포함 3곳 감시목록에 추가.. 3 more counties added to COVID-19 wa… 인기글 미라니 2020-07-08 1632
33303 성시경이 말하는 아이유 인기글 pike 2020-10-25 1632
33302 다섯 아이들과 사진 찍기도 힘들어 보이는 알렉 볼드윈 부부 인기글 pike 2020-10-26 1632
33301 송한경 Han Kyung Song 분을 찾습니다. 인기글 YoungKK 2021-12-16 1632
33300 NIW 취업이민 2순위(National Interest Waiver) 인기글첨부파일 미이민 2022-09-08 1632
33299 늦잠 자는 동생 깨우기 인기글 SWIFT 2023-07-14 1632
33298 키 148cm 단신남 댓글[1] 인기글 5 원조다안다 2023-07-29 1632
33297 여자가 말하는 남자 구분 인기글 pike 2023-08-03 1632
33296 지난 봄 스트레스로 탈출했던 얼룩말 근황 인기글 2 pike 2023-08-13 1632
게시물 검색
* 게시일 1년씩 검색합니다. '이전검색','다음검색'으로 계속 검색할 수 있습니다.
** 본 게시판의 게시물에 대하여 회사가 법적인 책임을 지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