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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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봉숙이가 돈 독이 오른 것 같다. 주말이면 레드우드 시티 비행기장에서 비행기가 뜰때까지 밀어주고 주중에는 길로이 마늘밭에서 일을 하며 요즘 일당이 쏠쏠한데도 봉숙이는 돈이라면 개구리 날벌레 잡아먹듯 날름 날름 받아들고는 도무지 쓸줄을 모른다. 오늘은 며루치 두 마리 넣어 끓인 장국에 막국수를 삶아 주는데 그 흔한 신김치 한 쪼각도 없이 달랑 국수 사발만 상위에 올려 주는거다. 반찬은 없어? 하니 눈이 갑자기 세모로 변해서 째려보다 갑자기 갈비와 불고기를 내놓는거다. 왠거야? 하고 물어보니 엊그제 일요일날 갈비랑 불고기 구워 내놓은 교회에 가서 얻어 온거란다. 봉숙이는 어디서 이런 정보를 얻는건지 북가주 교회들 메뉴를 아주 귀신같이 안다. 김치는 없어? 하니 요즘은 집쥔 아줌마가 방세가 밀려서 아무리 불쌍한 표정을 지어도 안준다고 한다. 아뭏든 어느 교횐지 부자 교회 덕분에 막국수에 갈비랑 불고기를 반찬으로 호화로운 저녁을 먹었지만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돈 아낀다고 김치도 안담궈서 먹는 봉숙이가 지나친거 같아 어이 봉숙이, 왜 그렇게 돈 독이 오른거여? 했더니 갑자기 먹던 막국수를 사발째 들고 들이키더니 한숨을 쉬어대며 단칸방 생활이 요즘 갑자기 서럽다는 거다. 밤에 좀 뜨거워져서 머시기를 할만 하면 옆방 과부 주인아줌마 시끄럽다며 벽 두드려대지 뜨거운거 시들해지라고 컴 키고 자게판질 할라치면 전기세 많이 나온다고 또 벽 두드려대지 이것 저것도 못하게 지랄을 해서 냉수라도 마시고 자려고 하면 수돗세 많이 나온다고 또 두드려대지 이래도 두드리고 저래도 두드리니 승질도 나지만 승질 이후에 나오는 서러움에 더 서러워 진다는 거다. 그랴.... 봉숙아.. 우리 이 악물고 돈 벌자.. 돈 벌어서 저 푸른 초원우에 있는 그림같은 스튜디오를 얻어서 뜨거워지면 머시기도 맘데로 소리내서 하고 자게판질도 전기세 걱정말고 맘대로 하자.. 악플도 막 달고 관리자 눈치 봐가며 욕플도 달아보자.. 이 독, 저 독 독은 다 나쁘다지만 돈 독은 좋은거란다.. 돈 독에 흠뻑 올라 아름다운 이 세상 오래 오래 살아보자.. 금봉숙이.. 돈 독이 올라줘서 고맙다.. 너를 위한 노래 한 곡조 꽝~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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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2015-03-03 19:37
sdhong님의 댓글
sdhong
들리는 소문으룬 길로이 마늘밭 주인이 고독씨라던데,,,
내중에 무슨 타운 빌딩을 짓는다는 소문도 있던데,,,
좋컷다 봉숙씬!
내중에 무슨 타운 빌딩을 짓는다는 소문도 있던데,,,
좋컷다 봉숙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