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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박쥐에 혼쭐나고도`블랙 스완`까지 잡아먹은 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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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장성 푸장현 추이후에 들여온 블랙 스완
주민이 몰래 때려 잡아 국으로 끓여 먹고선
“블랙 스완이 부리로 쪼려 했다”고 발뺌
“향은 좋은데 고기는 맛이 없었다” 촌평도
처벌은 고작 10일 이내 행정 구류만







중국 저장성 진화시는 2016년 호수 추이후에 블랙 스완 네 마리를 들여왔다. 그러나 한 마리가 병사했고 다른 한 마리는 지난달 말 한 시민이 붙잡아 탕을 끓여먹는 바람에 이젠 두 마리 남게 됐다. [중국 환구망 캡처]

중국 환구시보(環球時報)의 5일 보도에 따르면 사건이 발생한 건 지난 4월 29일이다. 저장(浙江)성 진화(金華)시 푸장(浦江)현은 호수 추이후(翠湖)에 지난 2016년 7월 네 마리의 블랙 스완을 들여와 주민들의 큰 박수를 받았다.

2018년 6월에 한 마리의 블랙 스완이 없어지는 일이 발생했으나 경찰이 개입해 30분 만에 되찾아 왔다. 그런데 지난달 29일 밤 11시 30분께 추이후에서 가까운 스마(石馬) 파출소에 다급한 신고가 접수됐다.

중국 저장성 진화시 푸장현의 추이후에서 블랙 스완을 각목으로 때려 잡은 우씨가 마대에 넣은 뒤 황급하게 달아나고 있다.

블랙 스완에 먹이를 주는 이에 따르면 블랙 스완 한 마리가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후 경찰은 바로 호수와 거리 곳곳에 설치된 감시 카메라를 통해 수사에 착수했다. 그 결과 이날 오후 2시께 블랙 스완 한 마리가 호수 조망대 가까이에서 헤엄쳐 온 걸 발견했다.

그리고 40분 뒤 세 사람이 나타났는데 그중 한 남자가 한 손엔 각목을, 다른 한 손엔 붉은 마대를 들고 있는 게 보였다. 잠시 후 남자가 황급히 자리를 떴다. 감시 카메라를 자세히 들여다보니 남자가 각목으로 블랙 스완을 때랴 기절시키는 걸 확인할 수 있었다.

경찰은 이 남자의 거주지를 추적했고, 30일 0시를 조금 넘어 그가 세 들어 사는 집을 찾았다. 그러나 경찰이 들이닥쳤을 때 남은 건 검은 깃털 한 무더기와 먹다 남은 탕 그릇뿐이었다고 환구시보는 전했다.

중국 진화시 푸장현에 사는 우씨는 호수의 블랙 스완을 몰래 잡아먹었다가 경찰에 붙들렸다. 코로나 사태 이후 야생동물 먹지 말자며 법제화를 추진중인 중국 당국의 노력이 무색하다.

범인 우(吳)씨는 구이저우(貴州)성 출신으로 푸장현에 와 노동을 하며 산 지 3년 됐다. 이날 부인과 아이를 데리고 추이후로 놀러 갔다가 블랙 스완을 발견하곤 막대기로 찔러 보니 블랙 스완이 부리로 쪼려고 해 홧김에 죽였다고 말했다.

그러나 중국 네티즌은 새빨간 거짓말이라고 흥분하고 있다. 미리 각목과 마대를 준비하고선 거짓으로 둘러대고 있다는 것이다. 중국 속담에 “두꺼비가 백조 고기를 얻으려 한다”는 말이 있다. 제 분수를 알지 못하는 걸 가리킨다. 우씨가 바로 그런 경우란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중국 저장성 진화시 경찰이 블랙 스완을 잡아간 범인 우씨의 집에 들이닥쳤을 때는 이미 블랙 스완은 사라지고 뽑힌 깃털만 한 무더기가 남았을 뿐이다. [중국 환구망 캡처]

코로나 사태 이후 전국적으로 야생동물을 잡아먹지 말자는 캠페인이 벌어지고 법제화까지 추진되고 있는 시점에 일반 야생동물도 아니고 국제적으로 보호되는 동물을 잡아먹으려 했다는 지적이다.

블랙 스완은 2016년 국제자연보호연맹(IUCN)으로부터 멸종위기 보호조(鳥)에 해당하는 ‘레드 리스트’에 올랐다. 그런 관상동물을 잡아 국을 끓여 먹고선 “향은 좋았는데 고기는 거친 게 맛이 없다”는 촌평까지 내놓았다.

중국 저장성 진화시 경찰이 범인 우씨의 집에 들이닥쳤을 때는 이미 블랙 스완의 흔적은 사라지고 먹다 남은 국그릇만이 남았다.

지난 2003년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에 이어 올해 코로나19로 큰 홍역을 치르고 있는 중국은 야생동물 남획과 식용을 금지하기 위해서 지난달 8일 식용 가능한 가축과 가금 31종의 목록을 발표한 바 있다. 한데 불과 한 달도 되지 않아 국제적인 보호 동물까지 잡아먹는 일이 벌어졌다. 제2, 제3의 코로나 사태를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

특히 우씨에게 인신의 자유를 약 10일 이내로 제한하는 ‘행정구류’라는 약한 처분이 내려진 걸 고려하면 우려는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베이징=유상철 특파원 you.sangchu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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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2020-05-06 2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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