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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억 들여 자격증 땄는데... 코로나에 막힌 조종사의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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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 수요 급감으로 여객기 조종사 신규 채용 올스톱
조종사 자격 교육비로 1억5000만~2억 정도 들어 울상

억대 연봉이 보장되는 파일럿을 꿈꾸며 조종사 자격증을 딴 이모(34)씨는 최근 다른 일자리를 알아보고 있다. 대기업에 다니다 퇴사해 2년 동안 울진 비행장에서 교육을 받고 조종사 자격증을 땄지만, 코로나 사태로 항공업계 사정이 어려워져 당분간 취업이 안 될 것으로 예상했기 때문이다. 이씨는 “파일럿만 되면 억대 연봉이 보장될 줄 알고 장밋빛 기대에 큰 투자를 했는데 지금은 너무 후회가 된다”고 말했다. 항공대 졸업자들도 비슷한 상황이다. 항공대 졸업한 김모(32)씨는 “바로 위 기수 선배들만 해도 졸업하면 바로 취업이었는데, 지금은 공채 시장도 잘 열리지 않고 답답하다”고 했다.

억대 교육비를 들여 조종사 자격증을 땄지만, 항공사에 취업은 안 되는 ‘비행 낭인’이 늘어나고 있다. 코로나 사태로 해외 항공수요가 급감하면서 항공사들은 직원들을 대거 무급휴직 조치하거나 구조 조정에 나서는 등 살아남기 위해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다. 당연히 신규 채용도 사실상 올스톱된 상황이다. 비싼 조종사 자격증이 취업에 도움이 안 되는 상황에 처한 것이다.


울진비행훈련원 울진비행훈련원에서 훈련생이 항공기를 가상 조종하는 시뮬레이터 훈련을 받고 있다.


코로나 사태 이전에도 여객기 조종사 고용 시장은 수요보다 공급이 많은 상태였는데, 코로나 사태가 사정을 더 어렵게 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여객기 조종 자격증 취득자는 2015년 466명에서 2019년 894명으로 매년 늘어났다. 하지만 실제 조종사로 채용된 인원은 2015년 507명에서 2016년 697명으로 늘었다가 2019년 548명으로 오히려 줄어들었다. 5년간 자격증 취득자가 평균 713명인데 실제 채용된 사람은 평균 595명이었다. 5년간 500명 이상이 조종사 자격증을 취득했지만, 실제 채용되진 못한 것이다.

게다가 항공사는 일단 조종사 자격증이 없는 지원자를 채용하고 이후 조종사 교육을 해 현장에 투입하는 ‘선(先) 선발 후(後) 교육’ 제도를 도입해 작년까지 470명을 채용했다. 하지만 코로나 사태 때문에 교육을 모두 마쳤더라도 현장에 투입되지 못하고 하염없이 기다리는 사람도 늘어나고 있다.

조종사가 되려면 공군에 들어가 조종사로 복무하다 이직하거나 항공 관련 학교나 학과에서 교육받고 일정한 비행시간 이수해야 한다. 항공 관련 학교에 들어가면 7000만원 수준 교육비 들어가고, 저비용항공사(LCC) 부기장으로 입사하려면 300시간 정도 비행시간 이수해야 하는데 보통 시간당 25만원이라 생활비 등까지 따지면 교육비만 1억5000만원~2억원가량 든다. 비행시간 이수 비용이 국내보다 저렴한 미국 등으로 ‘해외 비행 연수’를 가는 사람들도 있지만, 이들도 억대가 넘는 돈이 든다고 한다. 한 비행학원 수료자는 “집에 돈이 많지 않으면 애초에 조종사 자격증을 따기 어렵고, 그나마 인생을 걸고 무리해서 뛰어든 사람들은 크게 후회하는 경우가 많다”고 했다.

항공산업 급성장하고 국내 LCC도 여럿 생겨나고, 중국 항공사에서 스카우트 제의도 많아 한때 조종사 품귀 현상이 생기기도 했다. 하지만 지금은 자격증 취득자도 많아졌고 중국으로 넘어갔다가 적응 못 하고 돌아오는 조종사까지 생겨나면서 조종사 채용 시장이 크게 위축됐다. 게다가 코로나 사태로 항자체가 크게 줄어들면서 조종사 취업 시장이 얼어붙었다. 우리나라 조종사가 해외로 이직하는 경우도 2017년 145명에서 2019년 26명으로 급감했다. 항공대 재학생 조모씨는 “선배들을 보면 아직도 자리가 없어서 항공사에 입사하지 못하고 마냥 기다리는 사람들이 많다”며 “이럴 줄 알았으면 평범한 대학 가서 대기업이나 준비할 걸 후회가 된다”고 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20/04/27/2020042700410.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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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2020-07-28 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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