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데스밸리 `54.4도`..90년 만의 지구상 최고 기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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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54.4도의 기온이 측정된 미국 데스밸리. 위키피디아 제공
지난 16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의 사막 지대인 데스밸리에서 낮 기온이 54.4도를 기록하자 세계기상기구(WMO)가 기온 측정이 제대로 됐는지에 대한 검증에 긴급 착수했다. 54.4도는 1931년 이후 지구상에서 기록된 가장 높은 기온이며, 현재까지 측정된 역대 기온 가운데 세 번째로 높다.
WMO는 데스밸리의 기온을 검증하기 위해 국제 대기과학자들로 구성된 팀을 출범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당시 기온 관측 과정과 사용된 장비 등을 면밀히 조사할 계획이다. 랜들 세르베니 WMO 보고관은 “상세한 조사가 될 것”이라며 “완료까지 수개월이 걸릴 수 있다”고 말했다.
일단 WMO는 54.4도가 ‘실화’라는 쪽에 무게를 싣고 있다. WMO는 “현재까지 나타난 징후는 이번 기온이 합리적으로 측정됐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데스밸리의 관측 장비는 미국 기상청이 운영하는데, 예비조사에서 문제가 없었다는 것이다.
데스밸리의 기온 측정치가 검증을 거치고 있긴 하지만, 미국 기상청은 지난주 트위터를 통해 “우리는 장기간의 극한 더위 속에 있다”며 “54.4도를 넘는 기온도 가능하다”고 밝혔다. 실제로 현재 미국 서부 해안을 중심으로 5600만명이 더위에 시달리고 있다. 여름 동안 37~48도에 이르는 기온이 지속될 거라는 게 미국 기상청의 전망이다. 미국 해양대기청(NOAA)은 올해 1~7월 지구 기온이 관측 사상 두 번째로 높았다는 분석 결과도 내놨다.
WMO는 극단적인 고온이 “기후변화의 결과”라고 설명했다. 올해 더위는 유럽도 강타했고 일본에선 지난 17일 시즈오카 하마마쓰시의 기온이 41.1도까지 오르며 역대 최고 기온과 동률을 기록했다. 북극권인 러시아 베르호얀스크에선 지난 6월 낮 기온이 38도까지 올라가 이번처럼 WMO가 조사에 나섰다. 기후변화가 전방위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만큼 탄소 감축의 실천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이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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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2020-08-23 0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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