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가 소위 '자유 게시판'이란다.
자유의 뜻이 무얼까?
무엇이듯 생각하고 느끼는대로 자신의 의견이나 주장을 개진해 보는 곳 아니겠더냐?
그런데 이곳에 올린 글이 정치성을 띤다고 해서 정치판으로 지마음대로 펌질해 대고..
여기는 그야말로 '자유'가 아닌 쉬레기 게시판으로 변했다.

어느 식당엘 가면 메뉴판이 아주 화려하다.
2~30개에 달하는 메뉴가 굴비 꿰어 있듯 메뉴판을 가득 채우고 있지.
그런데 사실 그 많은 메뉴중에서 정말 자신있게 주방에서 준비하고 있는 메뉴는 몇개나 될까?
대부분의 재료들은 오래전에 준비되어 냉동실에 머물고 있다가 가끔 들어오는 주문때나 되어야 해동되어 조리가 된다.
당연 원래의 식감이나 풍미는 냉동실에서 실종된채 이런 저런 조미료와 향신료로 흉내를 냈을 뿐이다.

감자탕만 전문으로 하는 집에 가면 큰 가마솥에 먹음직스러운 감자탕이 부글부글 끓으며 손님의 주문을 기다리고 있다.
보기만 해도 침이 고이고 이 집이 감자탕 전문점임을 바로 알 수 있다.
그런데 그런 맛집에서 오무라이스를 시키는 꼴이 바로 실속없는 주문이요 맛없는 메뉴가 된다.
그집 오무라이스가 죽여주게 맛있다면 그 집은 분명 오무라이스 전문점으로 간판을 갈아 달아야 할거다.

그래서 말이데...
개나 소나 끌어다 쓴 듯한 너저분한 게시판의 분할된 방들을 없애라.
업소추천이니 업소 평가니 중복되고 죽은 방은 과감히 없애고 종교니 정치니 먹거리니 모두 걍 이 자유게시판에 쓰도록 냅둬라.
어차피 이곳에 올라오는 영자의 펌질들을 보면 애초에 저 떨거지 방으로 갔었어야 할 것들이 너무도 많다.
두루두루 합병하고 섞어서 걍 자유게시판으로 통일시켜라.
어차피 자유라는 것이 이것 저것 잡탕으로 섞여 있는게 아니더나.
광화문 네거리에서 김일성, 김정일 만세를 해도 잡혀가지 않아야 진정한 표현의 자유라고 침튀기는 것들도 있는 판인데.

이건 정치색이니 정치방으로, 이건 야리꾸리하니 유머방으로, 이건 법률 질문이니 법률방으로...
쥐뿔 10여년 넘게 이곳 들락거렸거만 내 한번도 안가본 방들이 수두룩하다.
괜한 헛짓으로 사이트 관리에 덕질하지 말고 걍 '자유 게시판'하나로 통일시켜 정치든, 야화든, 연예든 모두 수용해라.
그래야 이 사이트의 흐름과 움직임이 한눈에 보일 것이다.

그렇지 않다면 여기서 욕질 하는 세뀌들 글은 "욕질방"을 하나 신설해 그리로 모시고
잣도 안서는 변태 노인네가 퍼지르는 내려쓰기 음담은 "음담방'을 하나 만들어 그리로 '수감'시켜라.

10여년이 지나며 쥔은 몇번 바뀌었어도 무엇이 문제인지를 생각 못하면 허구헌날 그냥 그자리에 머물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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