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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性)은 늘 금기의 대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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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라대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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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性)은 늘 금기의 대상이었다. 유교사상을 체화한 세대는 좀처럼 성에 솔직하지 못했다. 홍길동이 아버지를 아버지라 말하지 못하듯, 아기가 어떻게 생기느냐 물으면 엉뚱한 말만 주워섬겼다. ‘다리 밑에서 주워 왔다’, ‘황새가 물어다준다’, ‘삼신할머니가 점지해준다’, ‘배꼽에서 뿅하고 나온다’…….학교 수업이라고 다를 건 없었다. ‘정자-난자 타령’만 지겹게 들었을 뿐 정작 걔네들이 어떻게 만나는지, 그 행위는 왜 하는지 아무도 알려주지 않았다.

언제까지 ‘금욕’을 전제로 한 성교육을 고집할 것인가. 이젠 솔직하고 합리적인 성교육을 해야 하지 않을까. 성교육을 받지 못해 난감했거나 성관계의 진실을 깨달은 순간을 공유한 건 이런 문제 의식에서였다. 누가 그랬던가. ‘과거를 기억할 수 없는 사람은 과거를 반복하게 된다’고. 스크롤을 내리는 동안 여러분도 과거여행에 동참해보시길. 뜻밖에 ‘찌찌뽕!’을 외치게 될 지 모른다.

″남자 고추를 여자 거기에 집어넣는다고????????” 귀여운 만화책에 푹 빠져있던 중학생 시절. 나는 ‘섹스가 무엇인지’ 한 친구에게 전해 듣고 큰 충격을 받았다. 남자에게 고추가 있는 것이야 알고 있었지만, 그게 어떻게 해서 여자 ‘거기’로 들어갈 수 있단 말이지?? 어떻게 그게 가능하지?? 그럼 우리 부모님도 그렇게 해서 오빠와 나를 낳았단 말인가?? 다리 밑에서 주워왔다고 했는데? 그리고 도대체 집어넣기는 왜 집어넣는 건데?? 몸과 마음이 커가며 새로운 세계가 열렸으나 내 주변에는 이런 걸 물어볼 사람도, 공간도 마땅히 없었다.

섹스란 ‘남자 성기가 여자 성기로 삽입되는 것‘이고, ‘정자와 난자가 만나면 아기가 만들어진다’를 넘어서 알고 있는 것 자체가 별로 없었다. 특히 보수적인 소도시에서 나고 자란 나는 ‘여자가 남자랑 어울리다 몸이라도 버리면(?) 인생 끝장난다’는 식의 폭압적인 관념을 내면화해, 남자 자체를 멀리하는 것이 여러모로 안전하다고 생각하며 살아왔다.

아기는 엄마와 아빠가 손을 잡고 간절히 ‘기도’하면 생기는 거라고 배웠다. 어릴 때는 그런 줄로만 알았다. 적어도 새가 물어다준다는 얘기보다는 그럴듯 하지 않은가? 하나님은 뭐든 할 수 있는 분이라고 하니 그 정도는 어렵지 않을 것 같았다.

나이가 조금 더 들면서 하나님도 못하는 게 있다는 걸 알았다. 아기도 그 중 하나였다. 일단 그건 논리적으로 맞지 않는 얘기였다. 교회에 안 다니는 사람은 그럼 어떻게 하란 말인가? 차라리 새 쪽이 조금 더 그럴 듯할지 모른다고 생각했다.

추천 1

작성일2020-09-11 15:41

장파이콜님의 댓글

장파이콜
Hello, Ms. 염!

환영합니다.
이 토픽 조회수 많이 올라 가겠네요.

ddengbbi님의 댓글

ddengbbi
요즘은 성개방이 일본보다 더 앞서는것 같다. 유투브를 장식하고 있는 수많은 성문제 영상들
이들은 성교육을 빌미로 온갖 하드코어 이야기를 내 뱉고 있다.
여기에 앞장 서는것은 남자보다 여자가 더 많은것도 참 놀랠 노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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