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욕설, 비방, 광고, 도배질 글은 임의로 삭제됩니다.

이 동틀 녘에 내가 이기리 (All'alba Vincero)

페이지 정보

zenilvana

본문

'뉴욕씨티'의 동쪽으로 긴 섬이 뻗어져 있다. 이곳을 이름하여 'Long Island'라 부른다. 그 긴 곳을 한동안 달리다 'Huntington Township'이란 데서 '코네티컷州'의 남쪽 해안으로 방향을 틀어 좀더 올라가면 유태인들이 많이 모여사는 언덕에 한 동네가 나타난다. 그 한 곳에 작은 城(성)같이 지은 건물이 지금은 호텔로 개조되어 손님을 부르고 있다.

그 자리에 처음 건축한 사람은 Mr. Kahn이라는 분으로 20 세기 초에 미국으로 와서 어떤 사업으로 대성했던 유태인이었는데, 아무리 성공했어도 미국의 상류사회에 끼어주지를 않았다. 그래서 그가 2백 30여 에이커 땅에 그 웅장한 개인저택을 짓게 되었다. 그리고 그는 오늘날에 잘 알려진 뉴욕의 Metropolitan Opera團(단)을 창단하였다. 그리고 매일 저녁에 지휘자로 유명한 Toscanini나 '테너'로 이름을 날리던 Caruso와 그들의 일당을 불러다가 음악의 향연을 즐겼다 한다.

넓지 않은 홀을 끼고 여러개의 크고 작은 방들이 둘러져 있고, 그 오른쪽 끝에 작은 극장을 방불케하는 또 다른 무도회장이 있다. 높은 천장은 고전적인 모양새의 장식으로 치장돼어 있고, 왼쪽으로 난 높은 문을 열고 나서면 소규모의 '베르사이유'의 정원같이 꾸며진 전경이 멀리 퍼져나가 있다.

내 큰 딸이 이곳에서 결혼식을 거행했을때, 식이 끝나고 '리셉숀'시간이 되었다. 그 복도의 한쪽에 놓여있는 '그랜드 피아노' 반주에 마추어 '푸치니'작곡의 Turandot란 Opera(歌劇:가극)의 마지막 장면에 나오는 그 주인공의 독창곡을 신부의 아버지인 내가 불렀다. “이 새벽 동틀 적에 내가 이기리. ...” Opera Aria(오페라 독창곡)로써, 잘 알려진 테너 '파바로치'가 살아 생전에 자주 이 '아리아'를 불러서 그 '컨서트'공연을 끝내주곤 했었던 유명한 곡이다.

그 때가 거의 16-7 여년 전이 아니었던가 한다. 내 딸이 유태계 이민자 후손의 청년과 12년을 교제하다가 드디어 꼴인 하던 모습이 마치 이 가극의 마지막 장면과 같았다. 그래서 내가 즐겨부르던 많은 노래들 중에서 ‘푸치니'의 ‘아리아', All’alba Vincero를 일부러 선택했었던 것이다.

그 가사내용은 이렇다.

중국의 어떤 황제가 수수꺼끼를 알아 맞추는 젊은이에게 자기 딸을 내어 주겠다는 야화를 가극의 소재로 삼았다. 많은 지원자 가운데에 가극의 주인공인 한 청년이 그 마지막 새벽에 홀로 외치던 노래가 Nessun Dorma란 '아리아'였다. “나는 이기리... 나는 이기리!” Vincero... Vincero!

"동트는 이 새벽에 내가 승리한다... 기여코 이기리라"를 B flat의 高音(고음)으로 열창하는 아름다운 '아리아'이다. 테너로 나선 사람은 이 정도의 高聲(고성)을 잘 처리해주어야 어디에 명함을 내놓을 수가 있다고 한다.

나는 음악학교 문턱에도 가보지 못했던 사람이다. 그러나 직장이 한 시간 멀리 있었던 지라, 가는데 1시간, 오는데 한 시간을 발악으로써 그 지루한 출-퇴근 길을 잘 활용했었다. 그것도 10년 이상을... 물론 발성연습과 개인지도를 통하는 피나는 노력이 거기에 숨어 있었다.

어디서나 쉽게 부르는 노래들이 아닌지라, 노래를 잊고 산지가 벌써 여러해가 된다. 둘째 딸의 결혼식에도 '슈벨트'의 'Ave Maria'를 불렀었고, 그동안 교회에서 찬양대원으로 활약하면서 독창할 기회가 많이 있었다. 그러나 요즘엔 교회에 실망해서 그나마 아니 다니고 멀리한지도 꽤나 된다. 오늘이 마침 일요일이라 내가 이런 얘기를 하게 되는구나.

그 날에 노래부르기 전에 신부의 아버지로서 하객들 앞에 나서서 인사말을 하는 순서가 있었다. 내 사위가 'Priceton Univ.'에서 '유체물리학'의 박사학위를 받았었고, 증권가에서 일하는 자격조건의 시험인 series 7의 시험과목을 우수하게 통과하고 나서, 그 당시에 Morgan Stanley 란 미국의 굴지 투자금융회사를 다니고 있었다. 현재는 Credit Swiss란 또다른 금융투자회사에서 Asset Manager로 일하고 있었다. 내가 이런 쟁쟁한 금융계 인사들과 Ivy League의 인재들 앞에 나가서 인삿말을 영어로 한다는 것은 약간의 부담스러운 일이었다. <첨언하면, 내 딸은 같은 대학에서 Cognitive Psychology(인식심리학)에서 박사학위를 받았었다.>

그러나 내가 꿀릴쏘냐? 한국에서 온 촌놈으로 어리버리한다는 것은 내 자존심으로 도저히 용납할 수가 없었다. 내가 Live Band (생연주단)과 여흥담당자들을 등에 지고, 그 날에 오신 축하객들을 조용히 바라다 보면서 이런 말을 했다.

"내가 31년 전에 내 처와 가방 하나씩을 들고 이 곳에 도착했을 때는 이런 일이 있을 수 있을까를 상상도 하지 못했다. 그러나 오늘 여기에 계신 미국의 훌륭하신 여러분들과 학계의 유력인사들에게 신부의 아버지로서 인사드리게 됨은 참으로 꿈과 같은 얘기올시다. 이런 경지를 영어로 'surreal' 이라고 합디다.

동양의 古典(고전)에 나오는 분으로 莊子(장자)라는 어른이 어느 여름날에 대청에서 잠이 들었었다고 합니다. 그가 꿈에서 나비로 변하여 훨훨 날아다니면서 아름다운 꽃에 앉았다가, 또 나르는 행복한 시간을 가졌다고 합니다. 그러던 중에 갑자기 잠에서 깨어보니, 나비가 지금 莊子라는 사람을 꿈꾸고 있는가, 아니면 그 자신이 나비를 꿈 꾸었는지가 확실하지 않았다 합디다. 지금의 내 심경이 바로 이러 합니다...etc."

<참고" 莊子의 '나비의 꿈'이란, 유명한 이야기다. 자기의 실체을 파악하지 못하고 한 세상을 살고 간다는 主體(주체)와 客體(객체)의 인식문제를 말한다.>

내가 이런 인사의 말을 끝내자 청중에서 전률 같은 탄성의 소리가 울려나왔다. 내가 거기 賀喀(하객)들 속에 섰는 내 딸을 건너다 보니, 너무나 감격하여 어쩔 줄을 몰라하는 것이 아닌가! 이 날의 경사를 흡족하고도 담담한 기분으로 한껏 즐겼었고, 내 생애에 그런 굉장했던 기억을 아직도 잊을 수가 없다

참고 1:

"Nessun dorma" (English: "None shall sleep") is an aria from the final act of Giacomo Puccini's opera Turandot, and is one of the best-known tenor arias in all opera. It is sung by Calaf, il principe ignoto (the unknown prince), who falls in love at first sight with the beautiful but cold Princess Turandot. However, any man who wishes to wed Turandot must first answer her three riddles; if he fails, he will be beheaded.

In the act before this aria, Calaf has correctly answered the three riddles put to all of Princess Turandot's prospective suitors. Nonetheless, she recoils at the thought of marriage to him. Calaf offers her another chance by challenging her to guess his name by dawn. (As he kneels before her, the Nessun dorma theme makes a first appearance, to his words, "Il mio nome non sai!") If she does so, she can execute him; but if she does not, she must marry him. The cruel and emotionally cold princess then decrees that none of her subjects shall sleep that night until his name is discovered. If they fail, all will be killed.

As the final act opens, it is now night. Calaf is alone in the moonlit palace gardens. In the distance, he hears Turandot's heralds proclaiming her command. His aria begins with an echo of their cry and a reflection on Princess Turandot:

참고 2:

http://youtube.com/watch?v=CrJC7l5Pn-k ... 이 url을 클릭하면 Mario Del Monaco란 tenor의 열창을 감상할 수 있읍니다.


禪涅槃
추천 3

작성일2020-09-21 15:01

자몽님의 댓글

자몽
자기 자신을 들여다 보거라
인간 답게 살자

자몽님의 댓글

자몽
jorge 2020-09-19 15:09

zeniivana씨 자몽이란분 그럴분 절대 아닙니다
허무맹랑한 뒤집어 씨우기에 현혹되지 마세여
그분 예전 부터 잘알고있습니다
이곳에 들어오기 시작 하셔서 얼마 않되셨지만 많이 느끼시지않으셨습니까
이런일이 불행하게도 몇사람들에 의해 자행되고있는게 현실이지요

jorge님의 댓글

jorge
禪涅槃씨 혹시 Coldspring Habor에 있는 Oheka Castle 호텔 말씀하시는 건가요?
제 막내아들도 10여년 전쯤해서 뉴욕에서 결혼을 했는데 지 처가집이 있는 부자동네 Coldspring Habor 근처
그호텔과 BethPage golf course 중 하나를 고르려다 교통이편한 BethPage golf course에서 결혼식을 했습니다
막내 아들도 벌써 43살이네요 감개가 새롭습니다 지금이야 뉴욕엔 막내아들의 성화에 일년에 한번 깔까 말까 하지만
벌써 손주가 둘에 뉴욕 제일 으뜸 동네에서 대궐 같은 집에 삽니다 아주 스마트한 와이프를 만나 잘들 살고 있지요
물론 처가 덕도 약간은 덕을 보았겠지요 좋은글 잘보고있습니다

zenilvana님의 댓글

zenilvana
Jorge씨;, 그곳 지리를 잘 아시는 군요. 주인이 많이 바뀌어서 뭐라고 부그는지 모르지만, 하여간 castle인 것 만은 틀림없오. 그 결혼한 딸의 남편이 잘 나가서 얼마 전에 뉴욕city에서 2시간 북쪽에 5,000 에이커의 땅을 사고, 집을 짓겠다고 하는데... 우리와 같이 살자고 하네요. 좋은 아들을 두셨군요. 더구나 메누리까지...그 동네는 부자들이 많이 삽니다, Hew Hampton이라고...내 친구 한 녀석도 거기 어디에 살고 있오.

내가 그 castle을 좋아했던 것은 그 유명한 '토스카니니'와 '카루소'가 그곳에서 '아리아'를 울려퍼뜨렸다는 과거가 있는 바라, 나같은 tenor에게는 각별한 의미가 있다고 생각했읍니다.

무늬준님의 댓글

무늬준
Nessun Dorma를 부르셨군요. 그 노래를 소화하실 실력이시면 내공이 극강이거나 아니면 전문적인 훈련과 교육을 통해서 터득하셨을터인데... 성악을 전공하셨나요?  오래전 the sum of all fears라는 영화의 마지막 장면에 이 음악과 함께 반역자들을 하나씩 처단하는 장면이 기억납니다. 클라이맥스 부분의 빈체로 빈체로~

자몽님의 댓글

자몽
인간은 양면성이 참 다분혀..
겉과 속들이 다르니..

왜 그런데 자기 잘못을 인정 안할까
그게 더 안좋은걸 알면서

자몽님의 댓글

자몽
아까는 잘못이 있으면 사과할 용의가 있다더니
들어갈때 다르고 나올때가 다르네

zenilvana님의 댓글

zenilvana
나는 음악 학교의 문턱을 넘어본 적이 없읍니다.  단지 그 음악을 좋아했을 뿐입니다. 물론 vocal teacher의 도움을 받았지요. 그릭고 10여년 혼자서 노력했을 뿐이지요. 미완성으로 끝나고 말았오.

선생은 음악을 감상하시는 경지에 이르신 것 같오이다. 아무나 좋아하는 영역이 아닌 줄 아오. 감사합니다.
자유게시판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104871 덕혜옹주.. 제국의 꽃으로 피어 망국의 한으로 지다 새글 원조다안다 2024-04-19 2
104870 "잊을 수가 없지. 너무 행복했으니까" 새글 원조다안다 2024-04-19 1
104869 고마운 내 마눌님과 어머니 새글 원조다안다 2024-04-19 4
104868 “부모님 살아 계실 때 꼭 해드려야 할 45가지” 새글 원조다안다 2024-04-19 6
104867 아팠던 사람이나 동물이 죽기전 정신 멀쩡해지는 현상 새글 원조다안다 2024-04-19 10
104866 빅토리아 시대 대영제국의 엄청난 빈부격차 수준 새글 원조다안다 2024-04-19 11
104865 동물들도 적응을 하는구나. 새글 Gymlife2 2024-04-19 50
104864 얘들 노는거 바라. 정말 재밎다 새글 Gymlife2 2024-04-19 56
104863 일론 머스크 명언 새글 pike 2024-04-19 143
104862 아는 줄 알았던 불국사, 들어서자 두 눈이 커졌다 새글 pike 2024-04-19 162
104861 맨하탄 법원 앞에서 분실자살 시도 댓글[1] 새글 FlowerGirl 2024-04-19 167
104860 슈퍼볼 광고 1위로 뽑힌 2024 기아광고 새글인기글 소소한행복 2024-04-19 296
104859 ITIN 신청 접수 대행 새글 sophie99 2024-04-19 135
104858 대한민국 공군의 위엄 새글인기글 pike 2024-04-19 456
104857 초등생 줘 패는데 이거 정당방위야? 새글인기글 pike 2024-04-19 457
104856 요즘 군대 근황 새글인기글 pike 2024-04-19 608
104855 빗에 머리카락 뽑혀 목욕탕에 소송, 50대여성 새글인기글 pike 2024-04-19 497
104854 한중전...한국 추가 골 영상 새글인기글 pike 2024-04-19 452
104853 전남친이 준 아이패드 돌려줘야 해? 새글인기글 pike 2024-04-19 431
104852 소가 길 알려줬오 ㅋㅋ“ 저기로 가소” ㅋㅋㅋ 새글인기글 1 pike 2024-04-19 398
104851 대한민국이 ‘세계 1위’에서 당장 내려와야 하는 이유 김용 전 세계은행 총재 새글인기글 pike 2024-04-19 327
104850 오늘 마이크로소프트가 공개한 합성 기술 새글인기글 pike 2024-04-19 327
104849 세상은 넓고 어딜가나 진상은 있다 새글인기글 pike 2024-04-19 363
104848 최태원 SK 회장- 노소영 관장 소송에 새로운 변수 등장? 새글인기글 pike 2024-04-19 359
104847 아무거나 먹고 물 대신 맥주 마시는 남자의 몸 새글인기글 1 pike 2024-04-19 509
104846 한국에서 열리고 있는 여성들을 위한 19금 공연 새글인기글 pike 2024-04-19 511
104845 롤스로이스 새차 뽑은거 자랑중인 클라라 새글인기글 pike 2024-04-19 423
104844 집에 놀고 있는 휴대폰 태블렛울 CCTV로 사용해보세요. AlfredCameras Apps 새글인기글 Fremont7 2024-04-19 259
104843 이스라엘 보복 시작했나? 이란 뿐만 아니라 시리아 이라크에서도 폭발음 댓글[1] 새글인기글 pike 2024-04-18 483
104842 충격적인 한중일 미세먼지 농도 ㄷㄷ 새글인기글 pike 2024-04-18 521
게시물 검색
* 게시일 1년씩 검색합니다. '이전검색','다음검색'으로 계속 검색할 수 있습니다.
** 본 게시판의 게시물에 대하여 회사가 법적인 책임을 지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