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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바이러스가 바꾼 미국 요식업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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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애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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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들도 잘 아시다시피 시애틀 브로드웨이는 원래 유명한 식당들이 많았고, 그곳에서는 평판이 안 좋으면 금방 자리를 다른 업체에 내줘야 하는 것으로도 유명했습니다. 그만큼 자리잡기가 어려운 대신, 한번 제대로 자리를 잡으면 오랫동안 주민들의 사랑을 받고 지역 명소로 자라나곤 했습니다.

미국의 식당들이 처음으로 큰 타격을 입었던 건 서브프라임 사태 때였습니다. 부동산 광풍의 거품이 꺼지자 일어난 엄청난 경제적 붕괴 현상 때문에 사람들이 돈을 쓰려고 하지 않았고, 출근하는 이들이 줄어들자 식당은 당연히 파리를 날렸습니다. 이때, 이곳 근처에서도 몇몇 유명한 레스토랑이 문을 닫기도 했습니다.

그 시대가 지나고, 다시 외식이 번성하기 시작했습니다. 식당의 영업이 가능하다는 것은 공급망 체인도 원활하게 돌아간다는 것을 뜻합니다. 이 거대한 요식업의 체인이 다시 살아돌아가기 시작했고 세상은 그냥 정상으로 돌아가는 듯 했습니다.

그런데 이 거대한 판데믹이 왔습니다. 코로나 바이러스의 창궐은 지금까지의 요식업이 가졌던 판을 완전히 새로운 것으로 짜게 만들었습니다. 문제는 이것이 바람직한 방향이 아니라 '자본의 집중'이라는 방향으로 흐른다는 거였습니다. 코로나 바이러스 창궐 이후 바이러스 창궐에 대한 우려로 인해 수많은 동네 노포 식당들이 문을 닫아야만 했고, 가장 먼저 타격을 받은 것은 부페식 레스토랑들이었습니다. 부페로 유명한 라스베가스 같은 도시에서도, 그 도시의 상징 같았던 곳들이 전혀 문을 열지 못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이곳 시애틀에도 나름 유명한 부페 식당들이 지난 3월부터 지금까지 영업을 못 하고 있습니다. 결국 이들 식당의 대부분은 폐업을 선언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바이러스의 창궐은 직.간접적으로 요식업에 피해를 입혔고, 버틸 자본이 없는 소규모 식당들에 더욱 잔인한 결과를 가져오고 있습니다. 월세도 감당할 수 없고, 문을 열어도 손님들이 안 오고, 손님들이 와도 방역 수칙에 따라 제한된 공간에서 식사를 해야 하는 상황. 이 모든 것이 영세 규모의 요식업자들에겐 최악의 상황인 겁니다.

우리나라에선 적어도 식당이 한 행정 단위 규모로 모두 문을 강제로 닫았던가 한 적은 없었던 걸로 알고 있습니다. 프랑스에선 재창궐로 인해 빠리 등 주요 도시의 식당과 술집들이 문을 다시 못 열고 있고, 미국도 캘리포니아 주 같은 경우엔 실내에선 영업하지 못하는 등의 제약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런 것들을 생각하면 한국이 참 대단하다는 말이 절로 나옵니다.

이곳에서 식당은 지난 3월부터 6월까지는 테이크아웃만 가능했지, 실내 영업은 불가능했었습니다. 이것도 소규모 식당들의 줄도산에 영향을 끼쳤습니다. 반대로 맥다널즈, 버거 킹 같은 대형 체인들은 그 어느때 누리지 못했던 호황을 맞았습니다. 물론 대형 식당 체인들 중에서도 쓰러진 곳들이 꽤 있으나, 이번 코로나 판데믹은 요식업계의 공룡들을 더욱 거대한 공룡으로 키워 버렸습니다.

무엇보다 이런 현상은 요식업계의 다양성을 없애고, 소비자들에겐 더 비싼 가격을 지불하도록 만드는 요인이 되고 있습니다. 그것은 식재료 공급이 대기업들에겐 원활하지만 작은 식당들에겐 어렵기도 하기 때문이고, 이들이 사는 식재료의 단위가 대기업처럼 크지 않다 보니 대량공급에 의한 할인 요인이 발생하지 않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코로나 바이러스는 우리 사회에 새로운 고민의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있지만, 그런 와중에서 시장의 양극화를 부추기는 측면도 분명히 존재하고 있습니다. 21세기를 살아가는 우리가 함께 존재하려면 참 많은 고민들이 필요하고 정치적으로는 더 현명한 선택들이 필요할 것입니다.

시애틀에서...
추천 4

작성일2020-10-12 06:49

불꽃님의 댓글

불꽃
저는 요즈음 "To go order"를 코로나 사태 전보다 한 두배 정도 더 하는것 같습니다. 되도록이면 팁도 더 많이 드려야겠다 하는 생각이 절로 듭니다, 여러분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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