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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수감사절 이동제한 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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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애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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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의 네 번째 목요일은 추수감사절입니다. 신대륙에 정착한 유럽 이주민들이 자신들의 첫 수확을 축하하고, 자기들의 생존에 도움을 준 원주민들에게 감사했던 것에서 시작했던 것이라는 유래를 들어보면 이 백인 이주민들이 얼마나 은혜를 원수로 갚았는지를 생각해볼 수 있는 날이기도 하지요.

그리고 이 땅의 칠면조들에게도 끔찍한 날이지요. 해마다 미국에서 도살되는 칠면조는 2억 5천만 마리 정도라고 합니다. 그중 추수감사절 때만 4천 6백만 마리 정도가 소비된다고 하니 대단한 숫자지요. 아무튼 그 칠면조들의 희생으로 많은 가족들이 한 자리에 모입니다.

미국의 겨울도 만만치 않습니다. 해안인 워싱턴이나 남쪽의 캘리포니아나 플로리다 같은 곳이 아니라면, 미국 내륙의 추위도 꽤 살인적이지요. 그 겨울을 대비하기 바로 직전, 가족들이 한 자리에 모여 같이 영양보충을 했던 날이 추수감사절이기도 했습니다. 호박파이와 칠면조, 햄 요리가 나오는 추수감사절 전통 디너는 가족들이 함께 모이는 자리이고, 미국에서도 귀성이 일어나는 때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우리가 추석 때 그랬듯, 미국에서도 올해는 귀성을 자제해 달라는 권고가 나왔습니다. 당연한 일입니다. 미국 CDC는 코로나 19의 확산을 막기 위해 이동을 자제해 달라고 국민들에게 권고했는데, 확진자 1,160만명, 사망자 25만명 이상이 누적된 미국에서 이같은 조치는 당연하면서도 만시지탄이 안 나올 수 없습니다.

올해 추수감사절이 이 정도라면 크리스마스 때는 어떨까 생각해보면 참담합니다. 워싱턴주에서만 앞으로 4주간 10만개의 일자리가 사라질 거라는 전망이 나올 정도면, 이것을 미국 전체로 생각해보면 그 수치의 참담함은 더욱 심하게 다가올 수 밖에 없습니다. 아무튼 백신이 빨리 공급되고 치료제가 확실히 나와야만 사람과 재화의 움직임이 자유로워질 것이고 경제도 다시 살아날 수 있겠지만, 그 전에 우리가 먼저 지금의 사태가 왜 일어났는지를 늘 되새겨봐야 하지 않을까 생각해보게 되는 그런 때입니다.

어쨌든, 저는 늘 그랬던 것처럼 독일 이민자 1세가 아직도 운영하고 있는 독일 델리에 칠면조 훈제를 맡겼고, 아버지가 안 계신 첫 추수감사절을 맞습니다. 지난주에 칠면조를 갖다 맡겼으니 다음주 수요일에 찾으러 갈 겁니다. 25년 이상 그렇게 한 곳에 칠면조를 갖다 맡겼고, 예년처럼 그리 가족들이 작게 모일 테지만 여러가지로 생각은 많아질 듯 합니다.


시애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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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2020-11-23 12:43

문어님의 댓글

문어
더 빨리 건강하게 만나려면 우린 이번 이동을 제약해야합니다.우리 할머니 어머니 어린 조카를 위해서....대신, 작은 용돈을 어카운트에 보내보세요.사랑이 더블로 늘어남을 느끼실겁니다.우리 모두 힘내요,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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