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월19일 본지를 방문 토마스 김 SF회장(왼쪽)과 이광호 부회장.

“재외동포를 위한 거소증이 어떻게 만들어지게 됐는지 아시나요?”

한국에 장기체류하는 동포들에게 주민등록증과 같은 신분 증명을 제공하기 위해 도입된 거소증. 해외영주권자를 포함한 재외국민이 국내에 30일 이상 거주할 목적으로 입국할 경우, 재외국민용 주민등록증을 받을 수 있게 돼 이제는 거소증이 사실상 무용지물이나 마찬가지이지만, 거소증은 2000년 초반부터 최근까지 재외동포들이 은행, 부동산 거래 등을 할 수 있도록 해주었다.

그런데 이 거소증 제도가 재외동포들의 국내 투자를 돕는 사람들의 요청으로 도입됐다는 이색적인 주장을 토마스 김 샌프란시스코한인회장이 했다. 1월19일 그가 이광호 부회장과 함께 본지를 찾았다.

“김대중 전 대통령이 샌프란시스코에서 생활했을 때, 한인들이 대통령으로 당선되면 우리나라에도 복수국적을 도입해 달라고 요청했어요. 안타깝게도 복수국적 제도는 실현되지 않았지만 김대중 대통령 때 재외동포기본법이 제정됐지요.”

그리고 김 대통령 재임 중에 거소증 제도도 시행됐는데, 자신을 포함해 부동산 컨설팅을 하는 미주동포들의 목소리가 상당부분 반영됐다는 것이다. 이유는 부동산 컨설턴트들이 해외동포들이 국내에서 부동산, 은행 거래 등을 할 때 겪는 불편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사람들이기 때문이라는 것.

토마스 김 회장은 지난해부터 국내로 영주귀국한 동포들이 한국 은행에서 미국 연금을 직접 받을 수 있게 됐다고 소개하면서, 제도가 개선될 수 있도록 샌프란시스코한인회가 앞장섰다고도 말했다.

이전에는 연금이 미국의 은행으로만 지급됐는데, 한인회가 필리핀, 멕시코 등 다른 국가들의 사례를 들며 우리 정부에 제도개선을 요구했다는 것이다.

토마스 김 회장은 중학교 때 하와이로 이민을 간 1.5세 동포로, 부동산 투자관리 비즈니스를 했다. 한때 미국 태평양연안 지역에서 매출 2위를 올릴 정도로 이 분야에서 명성이 높았다는 그는 현재 하림 I&M(Investment and Management)이라는 회사를 운영하고 있다.

“올해 샌프란시스코한인회가 새로운 사업을 펼칠 것입니다. 이승만 전 대통령의 업적을 재평가하는 심포지엄을 열 계획입니다.”

1920년대에 샌프란시스코에서 활동했던 이승만 초대 대통령에 대해서는 여러 평가가 나오고 있지만, 한인 2세대들에게 자랑스러운 한국의 역사를 전하기 위해서 이승만 대통령에 대한 재평가 작업이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는 게 그의 주장.

그는 본격적으로 이승만 대통령의 업적을 연구하고 각계 전문가를 초청해 심포지엄을 열겠다고 했다. 또 한인회가 샌프란시스코에서 독립운동을 했던 분들의 이민사를 모으고 e-박물관을 만들어 한인 2세들을 위해 우리 선조들의 자랑스러운 이민사를 알리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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