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욕설, 비방, 광고, 도배질 글은 임의로 삭제됩니다.

미국, 反中 연합전선에서 한국 뺐다

페이지 정보

pike

본문








미 연방의회 상원 외교위원회가 중국을 견제하기 위한 종합 대책을 담은 ‘전략적 경쟁법 2021’을 8일(현지 시각) 공개했다. 동맹·파트너와 연합해 군사·경제 양면에서 중국을 옥죄면서, 최첨단 과학·기술을 선점해 장기적 경쟁에서 승리하겠다는 구상이 담겼다. 조 바이든 대통령의 대중 정책을 뒷받침하기 위해 민주당이 주도해 만든 법안이지만, 공화당과도 완벽한 합의가 이뤄진 것이어서 앞으로 미국 대중 정책의 기틀이 될 전망이다.

이 법안은 한국이 일본, 호주, 필리핀, 태국과 함께 인도·태평양 지역의 “중요한(critical) 동맹”이라고 표현했다. 하지만 일본과 호주가 여러 실질적 협력 사업의 파트너로 명시된 반면, 한국은 한·미 상호방위조약상의 방어 대상이란 것 외에는 거의 거론되지 않았다.

미 의회는 이 법안에서 중국의 강압에 맞서기 위한 동맹·파트너의 군사적 역량 강화를 중시했다. 미국과 동맹·파트너들이 중국의 군사 기술 발전을 막기 위해 더 촘촘한 수출 통제 제도를 만들어야 하고, 중국의 탄도미사일이나 극초음속 무기 개발에 대한 감시와 보고가 필요하다고 봤다.

특히 이 법안은 인도·태평양 안보 강화를 위해 일본의 군사력 증강을 강조했다. 일본의 장거리 정밀 화력, 방공(防空)과 미사일 방어 역량, 해양 안보, 정보와 감시·정찰 능력 개발을 미국 정부가 지원해야 한다고 했다. 일본이 중국을 더 잘 감시하고 필요시 장거리 미사일로 타격할 수도 있도록 도와야 한다는 것이다. 또 안보 신기술 획득을 위한 양국 민간 분야의 협력을 촉진할 목적으로 ‘미·일 국가안보 혁신 기금’을 조성한다는 내용도 법안에 포함됐다.

미국·일본·호주·인도의 4국 연합체인 쿼드(Quad) 국가 간에 “더 많은 군사 대화, 합동 훈련”이 있어야 한다는 조항도 있다. 미국의 조약 동맹이면서 쿼드 일원이기도 한 일본과 호주의 역할은 자연히 더 강조됐다. 미국·일본·호주 간에 체결된 3국 군사정보보호협정을 통해 일본과 호주의 군사 협력을 심화해야 한다는 조항이 들어갔다. 반면 쿼드에 참여하지 않고 있는 한국은 법안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작았다. 법안 전체에서 일본이 31번, 호주가 15번 거론된 반면 한국은 8번에 그쳤다.

미 의회는 군사적 역량 강화와 함께 과학·기술의 혁신과 인프라 투자도 중시했다. 반도체, 5세대(5G) 이동통신, 인공지능, 생명공학, 광케이블 등 핵심 기술 분야에서 중국의 위협에 대해 인식을 같이하는 국가들끼리 뭉치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과학·기술 연대를 형성하려는 미국의 노력 속에도 한국은 잘 보이지 않았다.

이 법안은 첨단 기술을 이용해 대중을 감시하고 억압하는 중국의 ‘디지털 독재’에 맞서기 위해 모든 경제적·외교적 수단을 동원해야 한다며 ‘디지털 기술 무역 동맹’의 형성을 제안했다. 그러면서 ‘디지털 무역 합의’를 위한 양자·다자 협상의 필요성을 제기했는데, 협상 대상자로는 유럽연합(EU), 일본, 대만, 그리고 미국·영국·캐나다·호주·뉴질랜드의 정보 공동체인 ‘파이브 아이즈(Five Eyes)’만 명시했다. “적절한 다른 나라”도 포함될 수 있다는 단서가 있지만, 한국은 직접 거론되지 않았다.

이와 관련해 밥 메넨데스 상원 외교위원장은 이 법안을 준비하던 지난 2월 본지 인터뷰에서 “왜 ‘디지털 무역 합의'의 협상 대상자로 한국은 고려하지 않나”란 질문에 “5G 문제에서 미국과 입장이 같은 나라들을 모은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한국이 중국 화웨이의 5G 장비를 계속 사용하고 있는 것이 문제란 얘기다.

중국의 인프라 투자를 통한 영향력 확대 정책인 ‘일대일로’에 맞서기 위해 통합해 나가야 할 동맹들의 이니셔티브를 거론하는 대목에서도 한국은 등장하지 않았다. 미국·일본·호주의 인프라 협력체인 ‘블루 닷 네트워크’, 유럽연합과 일본의 인프라 협력 사업 등은 언급됐지만 한국은 이런 사업들에 동참하지 않고 있다.

북한 문제에 있어 미 상원은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돌이킬 수 없는 비핵화(CVID)’와 ‘제재 유지’를 강조했다. ‘북한에 대한 유엔 제재의 이행’에 대한 조항이 법안 속에 따로 마련됐다. 또 “북한 정부에 대한 최대의 경제적 압박을 유지하는 것이 미 정부의 정책”이라고 명시하며 이런 제재는 북한 정권이 “비핵화를 향해 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되돌릴 수 없는 행동을 취할 때까지” 계속돼야 한다고 했다. 앞으로 어떤 행정부가 대북 협상을 하든 최종 목표는 CVID라고 못 박은 것이다.

이 법안에서 한국을 포함한 인도·태평양 동맹과의 협력 과제로 ‘미사일 방어’와 ‘인권’이 포함된 것도 문재인 정부에는 부담이 될 수 있다. 미국은 중국을 의식한 미사일 방어 체제에 한국이 들어오기를 희망해 왔지만, 우리 정부는 중국과의 마찰을 우려해 회피해 왔다. 또 미국이 신장 위구르 인권 침해와 홍콩의 민주화 탄압 등과 관련해 중국을 제재하고 일본·유럽연합 등이 보조를 맞춰온 것과 달리, 우리 정부는 중국의 인권 문제를 거의 제기한 적 없다. 그러나 이런 문제에 대한 미국 입장이 확고해 한국이 계속 모호한 태도를 유지하는 것도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
추천 1

작성일2021-04-09 22:08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자유게시판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20317 공장까지 지은 arcimoto 에란즈 차로 적당치 않은 이유 인기글 dongsoola 2019-08-25 1454
20316 $$$ 대박 찬스 $$$ 댓글[3] 인기글 Rich1234 2019-09-07 1454
20315 아들 음주운전에 한국당 장제원 불똥..."사퇴해야" 거센 비판 인기글 2 김대두 2019-09-08 1454
20314 자본주의 개인사회의 가장 무서운 결과는 인간의 싸이코 패스화 댓글[1] 인기글 dongsoola 2019-09-09 1454
20313 아프리카에서 메건 마클 인기글 pike 2019-09-27 1454
20312 국군의 날 선물 인기글 귀향 2019-10-01 1454
20311 아베, 2년만에 '한국은 중요한 이웃 나라'... 댓글[1] 인기글 귀향 2019-10-04 1454
20310 LG전자, 역대급 질주…"가전 매출 첫 5兆 돌파 인기글 pike 2019-10-07 1454
20309 미국에서 주류가 되는 방법. 주류에 끼지말고 주류가 되라!!!. 댓글[1] 인기글 dongsoola 2019-11-05 1454
20308 수소전지를 이용한 드론..2시간 정도 날수 잇다는데..두산 수소전지 드론 ... 댓글[1] 인기글 하얀눈 2019-11-06 1454
20307 불면증에 좋은 음식은? 인기글 pike 2019-11-08 1454
20306 저스틴 비버, 폭탄 맞은듯한 산발 머리의 사랑꾼 인기글 pike 2019-12-02 1454
20305 박원순 "서울아파트 훨씬 더 단호한 대책 필요" 인기글 pike 2019-12-16 1454
20304 북미항공우주방위사령부 인기글 충무공 2020-01-11 1454
20303 Saint Laurent Spring/Summer 2020 인기글 pike 2020-01-17 1454
20302 우한 입국자 소재불명 인기글 pike 2020-01-29 1454
20301 지금 한국이 혈투를 벌이는 세균전은 사실은 종교전쟁이다 댓글[2] 인기글 3 rainingRiver 2020-02-28 1454
20300 아름다운 서울 남산 댓글[1] 인기글 pike 2020-03-31 1454
20299 카리쓰마님의 스토리 보다 더 재미잇는 허경영 최사랑의 몰카 비디오...(19세미만은 클릭하지 마시요..) 댓글[1] 인기글 하얀눈 2020-04-08 1454
20298 자책골 된 'n번방 폭로설'..김종인 논네까지 "제발 주둥아리들 좀 닫아라" 함구령 인기글 2 총무공 2020-04-11 1454
20297 주거니 받거니 사이좋은 냥이들 인기글 pike 2020-04-15 1454
20296 4.15부정선거 백악관 청원 5/15 완료 댓글[7] 인기글 bumbum 2020-05-07 1454
20295 성폭행 사건 인기글 2 충무공 2020-05-29 1454
20294 글리섹믹인덱스 0, 설탕보다 200배나 달다는 자연 감미료..스티비아..어제 주문한거 픽업하러 갓더니, 시스… 댓글[4] 인기글 하얀눈 2020-06-19 1454
20293 임신 33주차라는 지지 하디드 인기글 pike 2020-08-31 1454
20292 일본재단 (사사카와 재단)의 실체를 파헤친다! 친일 교육재단 친일파 매국세력 댓글[8] 인기글 2 진리 2020-09-13 1454
20291 사기꾼 목공수 2 댓글[1] 인기글첨부파일 jjoyy 2020-12-05 1454
20290 발 씻는 댕댕이 댓글[1] 인기글 3 원조다안다 2020-09-17 1454
20289 올해의 노벨생리의학상 인기글 pike 2020-09-23 1454
20288 스파이더냥 인기글 2 원조다안다 2020-09-27 1454
게시물 검색
* 게시일 1년씩 검색합니다. '이전검색','다음검색'으로 계속 검색할 수 있습니다.
** 본 게시판의 게시물에 대하여 회사가 법적인 책임을 지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