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그동안 천체사진을 촬영할때에는

위 사진에 보이는 90mm 굴절망원경을 사용했었습니다.

이 90mm 굴절망원경은 천체망원경중에서는 비교적 소형에속하기떄문에

초점거리가 짧은펴이라 비교적 넓은 화각을 가져서

안드로메다은하나 라군성운 장미성운 오리온대성운 등과 같이 시야각이 큰대상들을 찍을때 유용한데요

반면에 봄철의 매우 작은 은하들을 찍기엔 충분치않아서 그 동안 봄철은 저에게있어서 별사진 휴식기였습니다.

그래서 해마다 봄철이면 찍을만한 대상이없어서 천체사진을 쉰다는게 아쉬워서

이번에 새로이 장비를 하나들였습니다.

위 사진에 보이는 8인치 반사 망원경이 바로 그 새로들인 망원경인데요.

구경도 200mm에다가 초점거리가 800mm (기존엔 460mm) 라서

충분하진않아도

작고 어두운 봄철은하들을 찍기에 조금은 더 적합하다고 생각하여서

지난 1월에 새로 들였습니다.

구매한건 1월 초였는데 제가 사는 LA는 겨울이 우기인지라

계속 비가와서 쭉 테스트를 해보지못하다가

1월중순이 되어서야 겨우 한번 마당에서 테스트를 해보았는데

서울급으로 광해가 심한 저희집 마당인데도 생각보다 괜찮은 테스트샷을 건져서

꽤나 흡족했었습니다.

그런데 별상이 고르지않고 군데군데 늘어짐이발생하는게

코마코렉터의 거리와 광축이 모두 안맞아있어서

굴절망원경보다 다루기 까다로운 반사망원경에 적응하기위한 험난한 여정이 예고되었습니다.

구름과 비로 가득찬 1월이 지나고

2월 첫주에 드디어 날시 좋고 그믐달이 뜬 주말이 되어서

평소에 사진찍으러가는 Anza에 나갔습니다.

거의3달만에 찾아오는그믐달이 낀 맑은 주말이였던지라

저말고도 많은분들이 와서 이미 장비를 설치해두고있어서

좋은 사진을 기대하고있었는데요

밤이되자 복병을 만났습니다.

강풍이 엄청나게부는것이였죠....

나중에 집에와서 일기예보기록확인하고온건데 이날밤 초속 5~10m 정도의 강풍이 지속적으로 불었습니다...

미니밴 트렁크에 누워서 잠잤는데 바람때문에 차가흔들리는게 느껴질정도였으니

가이드가 잘되었을리가없지요.

저그래프가 중앙에 멈춰있으면 별이 움직이지않는다고 1칸씩움직일때마다 별이 1픽셀을 이동했다는것을 의미합니다.

(그말은 사진상에서는 별이 1픽셀옆으로움직인 자국이나온다는거;;)

그래서 중앙에 딱달라붙어야 좋은사진을 구할수가있는데....

바람때문에 이리휘청 저리휘청 널뛰기를 하는 그런그래프가나왔으니....

사진이 잘나왔을리가없죠...

저뿐만아니라 저날 촬영나오신다른 분들도 바람이너무부니까 일찌감치 포기하고 북쪽에있는대상을 5~6시간동안 노출걸어두고 운좋은거 몇장걸리길 바라며 일찍들어가서 주무시더라고요 ㅠ

아래는 40여장중에서 그나마 제일덜흔들린 4장을 어떻게 살려서뽑아본결과물인데...

쿨럭쿨럭...도저히 못써먹겠습니다 ㅠ 결국 강풍의습격으로 허탕치고왔습니다 허허 ...

그래도 한가지 건진것이있다면

기존에 사용하던 메그레즈 90으로

M51을촬영하면 정말작게나왔는데

(기존 망원경으로 찍은 M51)

새망원경으로 촬영하니 그래도 꽤크게나와서

은하촬영을 어느정도할수잇단것이 확인할수있었습니다.

그렇게 한달이 또 흐르고

드디어 지난주말!

아버지와 함께 데스벨리라는곳으로 캠핑을 가게되었는데요

(아래는 데스밸리 풍경)

이곳 데스밸리는 캘리포니아에서 제일 어두운 밤하늘을 가지고있는곳이라

망원경도 함께 가져가서 밤에 테스트를 해봤습니다.

가자마자 이렇게 텐트와 망원경을 설치하고 밤이되자마자 촬영을 시작했는데요.

생각보다 만족할만한 제대로된 첫촬영 결과물을 얻을수가있었습니다.

아래가 그 사진들인데요

우선

레오 트리플렛

위가 새로들인 8인치 반사로찍은것이고

아래가 기존 90mm굴절로찍은것입니다.

M13 헤라클레스 구상성단

위가 새로들인 8인치 반사로찍은것이고

아래가 기존 90mm굴절로찍은것입니다

M81 보더은하 & M82 시가은하

위가 새로들인 8인치 반사로찍은것이고

아래가 기존 90mm굴절로찍은것입니다.

옛날사진과 비교해보시면 알수있듯이

대상들이 너무작아서 볼품없던사진들이

이제는 큼지막해져서 사진들이 좀 볼만해졌습니다.

첫촬영치고는 매우만족스러운 결과물이였는데

위에서 말했듯이 아직 갈길이 멉니다.

위 사진들을 보면 좌상단에 별상늘어짐이 발생하고있고

또 아직 광축도 칼처럼맞추는게 많이힘든기도하고

장비가 무거워진만큼 가이드쪽에도 문제가 생겨서 가이드도 해결해줘야하고

이래저래 해결할것도많고 다루기 까다로운 반사망원경에 적응할려면 시간이 좀 걸리지않을까합니다.

그래도 올해는 봄철에 천체사진을 쉬지않아도 된다는 점이 너무 좋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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