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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바람 부는 아침, 심장 놀라게 하지 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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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절기 ‘돌연사’ 많은 까닭



신체기능 저하 상태·쌀쌀한 날씨
갑자기 심한 운동을 하게 되면
협심증·심근경색 위험 높아져

심혈관 다 막히기 전까진 무증상
운동·외출 전 실내서 체온 올리고
실외선 보온…과음·과로 피해야

[경향신문] 코로나19로 운동을 제대로 못해 뱃살이 나오고 근육이 약해진 사람들이 적지 않다. 계단을 오르내리거나 조금만 뛰어도 맥박이 급격히 빨라지고 숨이 턱까지 찬다면 심폐기능이 크게 떨어졌다는 증거이다.

바야흐로 아침저녁으로 기온이 15도 이하로 떨어지고 바람이 쌀쌀하다. 전문의들은 “요즘 같은 환절기에 신체기능 저하 상태에서 갑자기 심하게 운동을 하면 협심증이나 심근경색, 부정맥 등이 발생하고, 자칫 심장돌연사를 당할 확률도 높아진다”며 주의를 당부한다.

심장 근육이 활발히 움직이기 위해서는 혈액공급을 받아야 하는데, 이 혈액 공급을 담당하는 혈관이 심장의 관상동맥이다. 신체가 활동을 별로 하지 않을 때에는 심장 또한 적당히 펌프질을 하므로 관상동맥의 일부가 좁아져 있더라도 피가 그런대로 흘러 대개 별다른 증상이 생기지 않는다. 관상동맥은 3개가 있는데, 3개가 다 막히기 전까지 무증상으로 지내는 사람들도 있다. 하지만 운동을 심하게 하거나 갑자기 흥분하게 되면 심장펌프 기능이 왕성해지면서 심장근육에 많은 양의 산소가 필요해진다. 좁아진 관상동맥에서 공급되는 혈액양으로는 산소가 부족해지기 쉽다. 이로 인해 심장 오른쪽 옆 가슴(가슴의 왼쪽과 중앙부위)이 옥죄는 듯한 통증이 생기는데, 다름 아닌 협심증이다. 여기서 더 나아가 관상동맥이 완전히 막히는 것이 급성심근경색증이다. 관상동맥이 좁아진 상태에서 혈전이라고 불리는 피떡에 의해 완전히 막히는 것으로, 심한 운동 중에 생기는 경우가 많다. 숨을 제대로 못 쉬고 가슴을 움켜쥐고 쓰러질 정도로 극심한 통증이 발생한다.

서울아산병원 심장내과 박덕우 교수는 “급성심근경색증 환자의 약 50%는 평소 건강에 이상을 못 느끼던 사람들이며 나머지 50% 정도는 협심증의 증상을 가지고 있던 환자들”이라며 “며칠 전 시행한 운동부하검사 등에서 이상이 없다는 판정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급성심근경색증으로 응급실로 내원하는 경우도 있다”고 밝혔다. 갑작스러운 심장돌연사는 거의 예고가 없으므로 “나는 건강하니 괜찮다”고 방심해서는 안 된다는 얘기다.

일교차가 큰 환절기에는 이러한 심혈관질환 환자가 급증한다. 우리 몸이 차가운 날씨에 노출되면서 혈관이 수축하기 때문이다. 혈관이 수축하면 혈관 안을 흐르고 있는 혈액의 압력, 즉 혈압이 갑자기 올라가게 되고 이로 인해 심장박동이 빨라지는 등 심혈관계 부담이 커진다. 또한 차가운 공기에 노출되면 교감신경계의 활동이 늘어난다. 교감신경의 활성화로 인해 말초동맥들이 수축되고 혈관저항이 상승하면서 혈압이 오르게 된다. 이에 따라 심장의 부담이 커지고 피떡이 떨어져나가 심혈관이 막힐 확률도 높아진다. 박 교수는 “동맥경화증, 고지혈증, 고혈압, 당뇨병, 비만, 심혈관질환 등이 있거나 가족력이 있는 사람이라면 환절기에 더 많은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기상청 예보에 따르면 이번 주말부터 기온이 크게 떨어져 다음주에는 아침 기온이 5~10도 이하에 머물 것으로 전망된다. 아침 운동에 특별히 조심해야 한다. 박 교수는 “특히 새벽 찬바람에 노출될 경우 혈압이 순간적으로 상승하므로 몸을 잘 보온하라”고 당부했다. 목이나 머리 부위의 보온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밖에 나가기 전에 집 안에서 몸을 움직여 체온을 올려주는 것이 좋다. 충분한 수면을 취하고 과로를 피하는 것도 기본 수칙이다.

과한 운동, 과로, 과음 등 다양한 이유로 심장에 무리가 생기면 심장 박동이 바르르 떨리거나 불규칙해지는 부정맥이 발생할 위험 또한 높아진다. 운동을 제대로 하지 않아 심폐기능이 크게 떨어진 사람들은 심장의 부하가 과도하게 걸리면 부정맥 위험성이 몇 배로 커진다. 환절기 심장 건강과 운동의 첫째 키워드는 ‘은인자중’이다.

 

박효순 기자 anytoc@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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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2021-10-17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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