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욕설, 비방, 광고, 도배질 글은 임의로 삭제됩니다.

원전에서 천궁까지…12년의 협력

페이지 정보

산들강

본문

입력 2021.11.25 17:52

류시훈 산업부 차장

[데스크 칼럼] 원전에서 천궁까지…12년의 협력
지난주 놀라운 소식이 하나 전해졌다. 국산 지대공미사일 ‘천궁Ⅱ’가 아랍에미리트(UAE)에 수출될 것이라는 뉴스였다. 금액만 4조원이 넘는, 한국 방위산업 역사상 최대 규모다. 미국 ‘패트리엇’, 이스라엘 ‘바락8’과의 경쟁 끝에 따낸 성과라 의미가 크게 다가온다.

대규모 무기 도입 내용을 최종 계약에 앞서 이례적으로 발표한 것도 주목을 끌었다. UAE 국방부가 공식 트위터 계정에서 “한국형 방공체계 M-SAM(천궁Ⅱ)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힌 것. 계약 규모까지 129억디르함(약 4조1500억원)으로 명시했다. 보안을 중시하는 국제 무기 거래 관행과 달랐다.
천궁 선택한 UAE
중동 무역·금융의 중심으로 떠오른 UAE가 자국 방어 무기체계의 하나로 천궁Ⅱ를 선택한 배경은 뭘까. 뛰어난 성능을 우선 꼽을 수 있다. 초기형인 천궁I과 달리 천궁Ⅱ는 탄도미사일 요격 기능을 갖추고 있다. 최대 속도 마하 5로, 초속 5㎞로 낙하하는 적의 미사일을 요격한다. ‘미사일 잡는 미사일’로 불리는 이유다. 국방기술품질원의 2017년 시험발사에선 100% 명중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천궁Ⅱ는 미사일뿐 아니라 사격통제소, 다기능레이더, 발사대차량 등이 어우러져 1개 포대를 이룬다. LIG넥스원, 한화시스템, 한화디펜스, 기아 등 한국 기업들의 기술력이 이들 무기체계에 집약돼 있다. 이 역시 수출 성공의 요인이었다.

천궁Ⅱ의 쾌거는 UAE가 한국에 보내는 신뢰의 크기를 보여준 것이라는 평가가 많다. 2009년 한국의 UAE 원자력발전소 건설사업 수주를 계기로 본격 시작된 양국 간 협력이 국방 등의 분야로 전방위적으로 확산한 결과라는 것이다. 사실 1990년대만 해도 UAE는 크게 주목받지 못하는 국가였다. 적어도 우리에겐 그랬다. 월드컵 예선에서 종종 맞붙는 상대로 더 친숙했다.

하지만 UAE는 일찌감치 산유국형 경제구조의 한계를 절감하고 혁신에 나섰다. 1979년 세계 최대 인공 항구인 제벨알리항을 건설했고, 1985년에는 항구 주변을 중동 최초의 자유무역지대로 조성했다. 세계 4대 항공사로 도약한 국영 에미레이트항공을 설립해 국제무역의 기반을 닦은 것도 이 무렵이다. 고층빌딩이 숲을 이룬 대표 도시 두바이는 이제 미국 뉴욕 맨해튼 못지않은 스카이라인을 자랑한다.

3개 정부 이어지며 신뢰 더 커져
30년 가까이 중동에서 근무한 한 대기업 전직 임원에게 ‘천궁Ⅱ 뉴스’를 봤느냐고 물었다.

그는 “누가 뭐래도 양국 관계가 비약적으로 발전한 건 이명박 정부의 공”이라며 “천궁 수출도 그 기반 위에서 이뤄진 것”이라고 말했다.

세일즈 외교를 앞세운 이명박 정부가 국가 역량을 총동원해 UAE로부터 원전을 수주한 게 협력의 기폭제가 됐다는 설명이다.

원전만이 아니었다. 군사 협력도 이어졌다. UAE의 요청으로 우리 특수부대원들이 파견돼 UAE 군사 교육과 훈련에 기여했다. 이후 박근혜 정부로 정권이 바뀌면서 양국 관계에 우여곡절이 없진 않았다. 그래도 위기를 관리하며 협력을 확대했고, 신뢰는 크고 깊어졌다는 게 정부와 기업들의 얘기다.

UAE는 페르시아만 건너 중동의 강국 이란과 마주한 나라다. 잠재적인 적에게서 유사시 날아올 수도 있는 미사일로부터 영공을 방어할 무기로 한국의 천궁Ⅱ를 택했다. 원전으로 시작해 3개 정부를 거치며 탄탄해진 12년간의 협력이 결실로 나타나고 있는 셈이다.
추천 1

작성일2021-11-25 11:18

가이님의 댓글

가이
허허 이런 미친 주장이 왜 안나오나 했네..
자원외교랍시고 수조 이상을 말아먹은 이명박이 UAE에게 원전을 팔아먹기 위해 무슨 조약을 맺었는지 드러나고 있는 것 아닌가.
UAE에 전쟁이 벌어지면 한국군이 자동으로 참전하는게 제정신인건가? 이명박이 사고쳐놓은 UAE문제로 인해 한국 정부가 얼마나 큰 곤욕을 치루고 있는지 상황파악이나 하고 있는가?
천궁2 개발에 UAE의 지원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지만, 애초에 천궁2 개발을 방해하고 막은게 지금의 수구세력인것. 미국의 MD체제에 들어가야한다고 국산체계를 방해해온것은 알고나 있는지.. 참 한심하구만.
자유게시판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104367 북가주 - 산호세 - 할리 데이비슨 - 오토바이 동호회 (할리SJ – Bay Area) 인기글첨부파일 Chuck 2024-04-04 797
104366 군인 모으는 미국. 인기글 1 Gymlife2 2024-04-04 1018
104365 미국에서 자주 먹는다는 음식 조합 인기글 pike 2024-04-04 1402
104364 일본군 성노예 할머니들에게 강제로 인육을 먹인 일본 댓글[1] 인기글 10 원조다안다 2024-04-04 972
104363 역시 교보문고 댓글[1] 인기글 9 원조다안다 2024-04-04 1064
104362 삼남매에게 버림받은 할머니 인기글 6 원조다안다 2024-04-04 1056
104361 가난한 모자가 발견한 불상 인기글 9 원조다안다 2024-04-04 1151
104360 2차대전 휴머니즘 인기글 7 원조다안다 2024-04-04 833
104359 가난한 이민자 출신이 미국에서 한 장대한 약속 인기글 3 원조다안다 2024-04-04 931
104358 일본 에이즈 집단 감염 사건 댓글[1] 인기글 2 원조다안다 2024-04-04 1066
104357 단원 김홍도 산수화 실제 모습 인기글 3 원조다안다 2024-04-04 1050
104356 미국 견찰 댓글[1] 인기글 1 Gymlife2 2024-04-04 905
104355 대만 지진 당시 신생아실 인기글 pike 2024-04-04 1119
104354 구세군교회에서 어린이를 위한 여름캠프를 합니다 인기글첨부파일 구세군교회 2024-04-04 597
104353 사회주의자를 자처하시는 분 댓글[6] 인기글 7 원조다안다 2024-04-04 935
104352 최고의 복수는 용서라는 가해자 부모 댓글[3] 인기글 4 원조다안다 2024-04-04 943
104351 외국인 학생의 한국사 질문 댓글[1] 인기글 5 원조다안다 2024-04-04 845
104350 낭만 넘치는 가수 하림의 결혼식 이야기 댓글[1] 인기글 4 원조다안다 2024-04-04 931
104349 정신과 의사가 말하는 냉소적으로 살지 말아야하는 이유 댓글[1] 인기글 7 원조다안다 2024-04-04 864
104348 안 좋은 자위습관은 발기부전으로 이어진다 인기글 1 원조다안다 2024-04-04 1054
104347 한국인이 당뇨에 잘 걸리는 이유 인기글 4 원조다안다 2024-04-04 1055
104346 800살 순천 송광사 천자암 쌍향수(곱향나무) 인기글 2 원조다안다 2024-04-04 799
104345 한국인 무장강도들, 필리핀 세부서 경찰과 총격전 끝 1명 사망 인기글 백수 2024-04-04 950
104344 마리아나 해구 밑바닥에서 화염뿜는 물고기 발견 인기글 pike 2024-04-04 1220
104343 리트리버가 양치기 개가 될수없는 이유 인기글 2 pike 2024-04-04 1121
104342 제주 4 3 사건은 좌익봉기가 아니라 제주 인민봉기 인기글 1 Gymlife2 2024-04-04 572
104341 미니어처 사진가의 작품 댓글[1] 인기글 pike 2024-04-04 1013
104340 아빠 보증 잘못 섰어" 울먹인 딸 목소리에 5백만원 안고 서울까지 온 70대 아버지 인기글 2 pike 2024-04-04 969
104339 미군 나온뒤 11년후 다시 오라는 인기글첨부파일 Gymlife2 2024-04-04 828
104338 블랙핑크 리사가 가지고 있는 슈퍼카 2대 인기글 pike 2024-04-04 1157
게시물 검색
* 게시일 1년씩 검색합니다. '이전검색','다음검색'으로 계속 검색할 수 있습니다.
** 본 게시판의 게시물에 대하여 회사가 법적인 책임을 지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