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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겪은 학생운동 하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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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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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겪은 박근혜 학생운동 하다가.[펌글,재업]
나는 1970년 박근혜씨와 같은 전자공학과에 입학했다.
과 정원이 40명이고 신입생들이 듣는 과목이 비슷하여 전자과
친구들은 다른 학생들에 비해 얼굴을 대면하고 이야기 할 기회가 많은 편이었다.
그 해도 민주화를 위한 데모가 자주 있었고, 나도 데모에 많이 참여 했으나
신입생이라 따라다니는 정도였다.
그러다 2학년이 되면서 나는 한국사회문제연구회의 회장직을 맡게 되었고
민주화 학생운동에 앞장서게 되었다.
자연히, 데모 참여시 마이크를 잡고 박정희 전대통령의 민주화요구 탄압등
잘못을 성토하는 발언을 자주 하였다.
보통 사람들이라면 자기 아버지를 마이크를 들고 성토하는 사람과의
대화는 물론 대면하기도 꺼려했을 것이다.
그러나 그녀는 한번도 내 앞에서 싫은 내색을 하지 않았다.
그렇다고 동조한 일도 없었다.
그해(1971) 10월, 위수령이 발동되고 전국적으로 학생운동에 참여한 200여명의
대학생들이 무더기로 제적된다.
나도 이때 2학년도 채 끝내지 못하고 제적당했다.
학생운동이라고는 해도 확성기에 대고 사회에 대한 불만과 비판을 외치는 정도였으나,
당시의 시대분위기는 그런 것조차 용납치 않았고, 결국 학교에서 쫓겨날 수밖에 없었다.
학생이 학교에서 쫓겨나봐야 어딜 갈 수 있겠는가?
난 청강도 하고, 친구들이라도 만날 요량으로 계속 학교에 나갔다.
그렇지만 그마저도 얼마가지 못했다. 중앙정보부에서 손을 쓴 모양이었다. 학
교출입 제한조치가 취해졌으니 학교에 출입하지 말아달라는 학생처장의 이야기를 들었다.
그나마 학교에도 발을 디딜 수 없었기에 학교 앞 다방에서 며칠 어슬렁거리기도 했다.
하지만 계속 그러기에는 그렇게 흘려버리는 시간이 너무 아까웠다.
결국 학교에 돌아가긴 틀린 것 같다는 판단 하에 다른 쪽으로 할 일을 찾아보기 시작했다.
당시 KIST(현재 KAIST)에 컴퓨터 교육코스가 개설되어 잘만하면
그대로 취업이 가능할 것같아서 정말 열심히 교육을 받았다.
마침내 교육이 끝나고 취업을 시도했다.
당시엔 희귀했던 컴퓨터 분야였기에 취업이 쉬울 것이라 자신했으나
곧 크나큰 벽에 부딪히게 되었다. 학생운동의 꼬리표가 여기까지 따라온 것이다.
취업의 문턱에도 닿을 수 없도록 이번에도 중앙정보부 쪽에서 미리 손을 써 놓았던 것이다.
속이 메스껍고 가슴이 답답했다.
발버둥을 치면 칠수록 점점 빠져 들어가는 진득한 늪 한가운데에 놓인 것 같았다.
대학생 신분에서 하루아침에 학교에서도 쫓겨나고,
취업도 못하는 무직자로 전락했을 때의 마음고생을 어떻게 다 표현할 수 있을까?
마지막 지푸라기라도 잡아보자는 심정으로 박근혜씨를 찾아갔다.
별다른 기대를 하고 간 것은 아니었다.
단지 모든 것은 잃어버린 막막한 심정으로 하소연을 하고 싶었을 뿐이었다.
그런데 뜻밖이었다.
들어주기에도 참으로 곤란했을 나의 원망에 가까운 하소연을 진지하게 잘 들어주더니
그녀도 많은 학생들이 희생되어 마음이 아팠다고 하면서, 용기를 잃지 말라는 당부와
함께 내일 다시 와달라고 하는 게 아닌가?
다음 날 그녀를 만나는 그 순간까지 나는 얼마나 많은 생각을 했는지 모른다.
평소 그녀의 인품을 생각하고, 그녀의 반응을 생각하면 희망적으로 생각을 하다가도,
그때까지 정보기관들에서 한 일들을 생각하면 더 복잡해지는 비관적인 생각들이 마구
뒤얽혀 심장이 멎어버릴 것 같았다.
뜬눈으로 밤을 지새웠고, 밤새 머리가 하얗게 샌 듯 했다.
드디어 날이 밝아 그녀를 다시 만났더니 나에게 전화번호를 하나 건네주면서
전화를 해보라고 말해주었다.
사실 나야 목을 매는 중요한 일이었지만,
그녀에게는 어찌 보면 주위에 아는 숱한 사람들 중 한 명의 부탁일 뿐이었을 것이다.
들어줘도 그만 안 들어줘도 그만이었을텐데 더욱이 자기 아버지 잘못한다고 성토하던 사람인 나에게,
자신의 일처럼 안타까워하며 챙겨주는 마음씀씀이가 정말 고마웠다.
그 전화번호는 청와대의 한 모 비서관이었다. 그 비서관과 만나 이야기를 나눴고,
그는 얼마 안 되어 나에게 취업을 주선해주며, 영애와 영부인께서 구명운동을 하고
계신다며 좌절하지 말고 열심히 일하며 기다리란다.
병원에 가봐야 건강의 소중함을 느끼듯이, 힘들게 취업한 나는 일을 할 수 있게 된
것에 대한 소중함을 뼈저리게 느끼게 되었다.
그 후 73년 4월 중순. 나는 복학까지 할 수 있었다.
새학기가 시작된 지 한 달 반이 지난 때였으나,
나를 비롯한 전국 각 대학에서 제적된 200여명이 모두 복학할 수 있게 허용된 것이었다.
그 복학이 가능하기까지 육영수 여사와 그녀가 학생운동으로 인한 제적자들의 구명을 위해
동분서주 큰 역할을 했다는 사실을 나는 느끼고, 나는 확신한다.
내가 그녀였다면 그럴 수 있었을까?
당신의 아버지에 대한 반대와 불만을 표시했던 나를 비롯한 200여 명의 학생들을
앞장서 구명해 준 육영수여사와 박근혜씨의 세심한 배려는 많은 시간이
지난 지금까지도 진한 여운을 남기며, 마음 한구석에 갚지 못한 빔으로 남아있다.
추천 4

작성일2022-02-01 11:51

아마촌님의 댓글

아마촌
오늘 또 많이 퍼왔네 새끼야 ㅎㅎㅎ
오늘 하루 종일 어깨 활짝 펴고 다니겠구나 새끼 ㅋㅋㅋㅋㅋㅋㅋ

궁금해서 그러느데 이렇게 퍼오면 마치 니가 글쓴거 같은 착각이 들어서 그렇게 자랑스럽냐?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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