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일 입장권 최고 25만원, 4인가족 가려면 100만원.."돈만 밝히는 회사" 소비자 불만 쏟아져..입장료 아끼려고 자녀 나이 속이는 사례도
"디즈니는 중산층을 버렸다."
미국의 대표적인 테마파크인 디즈니랜드가 1년 만에 입장권 등 주요 서비스 가격을 올리면서 소비자들의 불만이 쏟아지고 있다. 하루 이용권 가격이 최고 179달러(약 25만원)로, 4인 가족이 디즈니랜드에 방문하려면 100만원을 지불해야 한다.
1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로스앤젤레스타임스(LAT) 등에 따르면 디즈니랜드는 최근 일일 이용권 가격을 최대 9% 이상 인상했다. 디즈니는 방문객 수요에 따라 요일별 테마파크 요금을 다르게 책정하고 있는데, 이번 인상으로 일일권 최고 가격은 종전 164달러(23만원)에서 179달러(25만여 원)로 변경됐다.
디즈니랜드는 2~5일 이용권도 9~12% 올렸다. 이에 따라 2일권 가격은 종전 255달러(36만원)에서 285달러(40만원)으로 뛰었다. 5일권은 400달러(57만원)을 웃돈다. 원하는 때에 대기하지 않고 놀이기구를 이용할 수 있는 유료서비스인 '지니플러스(+)' 가격도 20달러에서 25달러로 조정했다.
디즈니랜드는 앞서 지난해 10월에도 1일권 가격을 최대 8%, 올 8월에는 연간 패스 가격을 최대 16% 각각 인상한 바 있다. 미국이 40여년 만에 최악의 인플레이션(물가상승)에 허덕이는 가운데 디즈니랜드의 가격 인상은 지난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폭(8.3%)보다도 크다고 현지 언론들은 지적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디즈니랜드 방문객 상당수가 "디즈니는 돈만 밝히는 회사"라고 보고 있다고 전하기도 했다. 놀이공원 전문 사이트인 투어링플랜스의 렌 테스타 대표는 "디즈니가 미국 중산층을 포기하고 소득 상위 1~20% 가정을 주요 고객으로 겨냥하고 있다는 분석이 수년 전부터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디즈니랜드 입장료를 아끼려고 어린이 자녀를 유모차에 태워 유아로 속이는 웃지 못할 모습도 포착됐다. 최근 짧은 동영상 공유 서비스인 틱톡에는 여성 두 명이 유모차에 어린이를 태우고 담요를 덮어 입장한 뒤 아이를 내려 놓는 영상이 공개됐다. 유모차에 타고 있던 아이는 드레스 차림의 유치원생 또는 초등학교 저학년에 가까운 모습이었다. 디즈니랜드는 3세 미만 이용객은 무료입장이 가능하지만 3세 이상부터는 별도 입장권을 구매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