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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아픈 사랑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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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독한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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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친구 만득이도 짤리고 이제 마늘밭 일꾼은 나와 호세만 남았다.
하늘은 눈이 부시도록 시린데 내 마음은 눈 내린 광화문 거리처럼 썰렁하다.
궨시리 심술이 나서 일도 잘 안하고 빈둥빈둥 거리니 사장님이 소리를 꽥~ 지른다.
저럴때는 꼭 봉숙이가 소리를 꽥~ 지를때 나는 소리랑 똑같다.
그리고 보니 눈이 세모로 변하는 것도 봉숙이 눈이랑 똑같은 것 같다.

종일 마늘밭에서 일하다 집으로 오는 길에 버스 창 옆으로 달리는 중고차를 무심히 보았다.
긴 머리에 짧은 치마를 입은 동양 녀인네가 운전을 하면서 가는데
얼핏 옆 얼굴을 보니 한 사십년 전인가 나에게 막 덤벼들면서 내가 좋다고 달라 붙다가
내가 국수공장에서 짤리고 돈이 없어지니까 딴 놈에게 도망간 흙다방 미쑤킴이랑 비슷하게 생겼다.
물론 미쑤킴일리가 없다... 지금쯤은 쪽진 할매가 되었어야 당연한 흙다방 미쑤킴 이니까..

어쨋든 미쑤킴 비슷한 녀인네를 보니까 나를 스쳐가며 내 가심파기에 상처를 준 녀인네들이
희미한 가로등 아래로 내리는 빗줄기 마냥 수없이 떠오른다.. 당연히 오늘 비는 안왔지만..

너무 아픈 사랑은 사랑이 아니였음을..이라는 노래 제목을 내 사랑 공식에다가 대비해 본다면
나에게는 지금까지 사랑은 없었다..

늘 내 눈에 이쁜 녀인네들은 사랑의 기쁨으로 살랑살랑 다가와서는 나랑 잘 놀다가도
어느날 호련히 가심패기에 아물등 말등한 상처를 아주 쓰라리게 남겨 놓고는 다들 떠나 버렸다..
물론.. 내가 너무 못생기고... 너무 돈도 없고.. 너무 키도 작고.. 너무 머리카락도 없고..
이런 나를 내가 너무 잘 알기때문에 그 녀인네들을 뭐라 그럴수도 없지만..

집으로 돌아와 도토리 묵에다가 간장 찍어 찬 밥 한그릇 먹고 바닥에 자빠져서 창 밖을 본다..
봉숙이는 어디로 또 쏘댕기는지 횡한 바닥에 양말을 이짝 저짝 벋어던지고 나가 버리고
창 밖으로는 내 마음처럼 어둔 하늘과 그리움처럼 반짝이는 별들만 외롭게들 서성거린다..



추천 0

작성일2015-04-16 20:50

돌돌이님의 댓글

돌돌이
좋아요!

노총각님의 댓글

노총각
가슴에 와닿습니다. 행님!  건강하십쇼

고독한남자님의 댓글

고독한남자
돌돌님도 많이 변한 것 같아 보기 좋아요! ㅎㅎ..

가심에 와 닫는 노래라 하시니 노총각님도 경험이 있는 것 같습니다.
모쪼록 존 배필 만나셔서 노총각 이름표 떼어 버리십시요 ^^

고독한남자님의 댓글

고독한남자
서로가 사랑을 하다가 헤어지는데
서로가 마음이 아픈게 정상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사랑은 눈물의 씨앗이라고 어느 오래된 노래가 아직도 불리는게 아니겠습니까^^

은정님의 댓글

은정
고남님 글 항상 잘 읽고 있습니다. 
윤주님, 모든 이별에서 더 마음이 아픈쪽은 더 많이 사랑했던 쪽 입니다.  누가 먼저 이별을 고했던가는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 생각해요. 더 사랑을 쏟앗던 쪽이 더 아프지요. 5개월이면 약간이라도 사랑의 감정으로 만났었다면 아직도 많이 아플 시간입니다. 1년 혹은 2년만 지나면, 아니 사실은 다른사람이 생기게 되어야 아무는 것 같아요.

윤주님의 댓글

윤주
미래를 보는 거울이 있다면 4-5년후의 내모습을 보구싶어요 정말이루고싶었던 꿈을 이루었는지 그리고 생각만해도 울컥해지는 그사람은 잊었는지

고독한남자님의 댓글

고독한남자
제 글을 잘 읽어 주신다니 감사 드립니다요 은정님 ^^

윤주님.. 이건 순전히 제 생각인데..
신이 인간을 만드실때 인간의 가심팍에다
희 노 애 락 이라는 확실한 감정 주머니들을 넣고 나서는
그래도 뭔가 허전 한것같아서 다른 감정 주머니를 넣으셨는데
특별히 뭔가 집어 넣을게 생각이 안나시자
희 노 애 락 에서 떨어진 부스러기 들을 다 주워서 주머니에 넣어 잘 섞어서
그 주머니를 우덜 가심팩이 안 아주 깊은 곳에다가 넣어 주신게 아닌가 생각합니다..

사랑..
희 노 애 락.. 이 다 섞인..
그런 희안한 감정 주머니라고 생각해서
헛튼 소리 한마디 하고 이만 자빠집니다 ..

다들
존 밤들 되십시요 ^^

은정님의 댓글

은정
윤주씨!!! 에구 토닥토닥, 이리도 이쁜 윤주씨의 가슴에 깊이 박힌 그사람도 너무 힘들어하고 있을꺼예요. 토닥토닥,,  쓰담 쓰담.  맛난것 많이 먹고 이불쓰고 푹자고 재밌는 영화 많이보면서 생각을 마세요.  에구, 내가 담근 맛있는 김치라도 싸주고 싶네.

윤주님의 댓글

윤주
은정님 눈물나게 감사합니다 나좀 꾸짖어주세요 공부도 나한테 너무벅찬거같고 엄마가해준 집밥도 먹고싶고 그사람도 너무그립고 하루에도 몇번씩 항공티켓 싸이트에 들락거립다 나 정말 바보인가봐요

노총각님의 댓글

노총각
윤주양 아마 고독남씨나 은정씨는 못 혼내드릴것 같아 제가 나섭니다.  떼끼!  제가 꾸짓어드릴께요 떼끼!  사랑은 할때도 지날때도 먼 훗날에도 항상 가슴에 남아야 제 맛이겠지요.  오히려 다른 착하고 사랑많이 주는 남자 만나서 살면서 첫사랑의 추억도 간직하는 삶이 더 감성이 풍부할것 같습니다. 첫사랑과 결혼해서 지지고 볶고하면 추억도 없고 권태기 되면 정말 마음에 남는 것도 없고 그냥 그럴 것 같습니다. 혼자만의 아름다운 사랑의 추억을 간직한 평생 소녀의 마음으로 열씨미 열씨미 열씨미 공부히세요!  떼끼!!! 꾸짓습니다!

은정님의 댓글

은정
윤주씨,  혹시 산타클라라 한인타운근처에 올 일 있으면 하루 이틀전에 알려줘요.  내가 윤주씨 방문하는 한인 마켓이나 한인식당, 미장원이거나간에 미리 가서 반찬 한 두개 싸가서 윤주씨 오면 주라고 카운터에 맡겨놓을께요.  먹는대로 힘이 나고 정신을 차립니다. 윤주씨 부모님은 또 얼마나 따님을 그리워하겠어요.  힘내요!

윤주님의 댓글

윤주
은정님 좋은꿈 꾸세요. 노총각님도안녕히주무시구요 사랑 이별 새로운만남이 나에게 그렇게 쉽다면 왜 이염병을 떨겠어요 그래도 오랜만에 마음따뜻했읍니다 서울목동에서 정말아무도아는사람없는 sacramento 까지와서 반찬나누워주겠다는 이쁜은정씨도만나고 휘초리 들어준 노총각님도만나고 잠시나마 행복했읍니다

movielimit님의 댓글

movielim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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