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극 세종 기지에서 일하는 분이 찍은 남극 생활 (넘 예쁨. 야채재배도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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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이제 다음주면 지난 1년을 보냈던 남극을 떠나게 됩니다. 그동안 '남극사용기'에 관심을 가져 주셨던 분들께 감사의 인사를 드리며... 남극에서 작성하는 마지막 사용기를 올려보겠습니다. 오늘은 길지 않아요...ㅎㅎ 일단, 남극은 우선 펭귄이죠.  머리에 하얀색 띠를 두르고 있는 젠투펭귄 뒤로 남극의 바다가 보입니다. 이 방향(남쪽)으로 약 200km 더 가면 남극대륙의 남극반도가 나옵니다. 하늘을 향해 노래하는 펭귄의 발 앞에 작은 새끼펭귄이 보이나요? 그렇습니다. 얼마 전부터 새끼펭귄들이 알을 깨고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배를 깔고 엎드려 있는 펭귄들은 아직 부화하지 않은 알을 보호하고 있는 중입니다. 젠투펭귄은 상대적으로 겁이 많은 펭귄이라고 합니다. 사람이 가까이 다가가면 알이나 새끼를 버리고 도망갈 수 있습니다. 그러면 알이나 새끼가 위험해 지겠죠? 그래서 이런 시기에는 거리두기를 시행해야 합니다. 살금살금 펭귄 뒤에서 다가가 궁디사진을 찍어 봤습니다. 멀리 넬슨섬이 보이네요. 아래의 펭귄들은 턱끈펭귄 입니다. 젠투보다 서식지에 2-3주 가량 늦게 도착했고, 아직 새끼들이 나오지 않은 상태 입니다. 펭귄들도 나름 최적의 경로를 통해 이동하는 것처럼 보입니다. 펭귄들이 서식하는 마을은 약 50미터 가량 언덕위에 군집을 이루고 있습니다. 간혹 아래 바닷가에 둥지를 마련하는 펭귄도 있긴 합니다만, 물개/바다표범 등이 깨끗하게 정리 해 버립니다... 수천년 이상 살아오던 마을이 언덕위에 자리잡고 있는것도 이유가 있겠죠~? 이 친구들은 남극의 도둑갈매기(스쿠아)입니다. 자기들도 살기위해 포식활동을 하는 입장에서 도둑이라는 이름이 붙어 억울할것 같긴 합니다. 주로 펭귄의 알과 새끼를 잡아 먹습니다. 사람에게도 위협을 가하고, 주로 머리를 공격(발로 치거나 똥을 싸거나..)합니다. 그래서 연구원들이 스쿠아 지역을 지날 때는 긴 막대기를 하나씩 들고 갑니다.  기지에 마련되어 있는 식물공장에서 쌈채소 및 샐러드채소와 몇가지의 열매채소를 지속적으로 공급하고 있습니다. 1회차 월동보고서를 보면 콩나물을 길러 먹었다는 기록이 있습니다. 점점 좋아지는 남극입니다. 쉐프의 실력도 중요한데, 이번 쉐프는 월동경험이 있는 2회차라 그런지 음식의 퀄리티가 출중했습니다. 대원들의 평균체중 증가수치가 그 실력을 간접적으로나마 입증할 수 있을까...요..? 확실히 여름...이 되니 날씨가 예전보다 좋아졌습니다. 이렇게 특이한 모양의 구름이 생기면 다들 나와서 폰카질을 열심히 합니다. 바다에 깔린 유빙을 헤치고 보트가 입항하고 있습니다.  다음주가 되면 저 배를 타고 활주로가 있는 칠레 공군기지로 이동하겠군요! 이렇게 개인짐을 포장해서 컨테이너로 보냅니다. 그러면 약 3개월 동안 화물선을 타고 한국으로 오게 되죠. 5-6월쯤 집에서 택배로 받아보게 됩니다. 이것으로 남극사용기를 마치겠습니다. ^^ 그럼, 안녕히.. |
작성일2022-12-07 09: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