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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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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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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눈을뜨고
버릇데로
한옥집 미닫이 창호지 문을 열면
바로 보이는 장독대위
옹기종기 모여있는 장독 뚜껑위로
시루떡처럼
눈이 소복히  쌓여 있었다
 어린 시절엔 정말 아침마다 눈을 뜨면
창빡으로
눈이 소복히 쌓였던 기억이난다
 추운줄도 모르고 밖으로
뛰어 나가보면 동네형들이
벌써 일어나 눈사람을 만들고 있었다
눈을 굴려  먼저 몸통을 커다랗게
만들고 조금 작게 머리를 만들어 올린다음
어디서 구했는지
숯으로 눈과코,입을 만들고
소나무가지를 꺽어 팔을 만들고 나면
어느샌가
이집앞 저집앞에도 눈사람이 보초를 서고 있었다
어린시절 겨울방학되면
사촌 형들과 같이 용인  김양에 사시는
고모님집으로 놀러 갓엇던 기억이 난다
지금은 용인 신 도시 이지만
그때는 서울역에서
완행열차를타면 연착하고
또 연착하여 세시간가량 걸려 김양에 도착햇엇다
 용인 역전앞 어스름한 기와집 몇 채의 초가집이 듬성듬성 보이고
개천길을 따라 꼬불 꼬불  한시간반정도 걸으면
고모집입구 조그마한  저수지가 보이고
그 뚝방을 따라 걸어가면 그 끝으로 보망굴 (봄안 골)
초가집 20여채가 동네를 이루고 잇엇다
 휴식기인 겨울엔 동네어르신과 같이
눈이 수북히 쌓인 산골자기에 싸이나인지 뭔지 하는약을
넣은 콩을 여기저기 뿌리고 덫을 설치하고는
다음날 아침에 가보면 꿩 몇마리와 토끼가 잡혀 있었다
 꽁꽁언 개울을 깨고  고기잡는 그물로
몇넘은 몰고 고기그물망을 훌트면
눈먼 커다란메기와 피래미등이 잡혀
매운탕도 끓여 먹엇엇다 한참을 놀다가 추우면
논가에 쌓아논 볏집을 몰래 태워
불도 피우고 했었다
그때의 꿩을 다저 만든 만두와
 토끼고기의 맛은 지금은 기억이 아스라 하지만
옛 생각이나는
그맛을 느껴보고 싶다
어디선가
찹쌀떡장수의 목소리가 들리는 듯하다
찹살떡사려 찹쌀떡.....
 
크리스마스이브에 선물 보따리를 둘러메고
 밤새 여기저기 돌아다녀야만 산타클로스가 아니다.
 남들에게 선물할 물건을 미처 마련하지 못하였어도
 찾아갈 곳 찾아갈 사람이 별로 없어도.
 추위에 떨고 있는 겨울나무의 몸을 한 번 가만히 안아주고
 삶을 힘들고 외로워하는 누군가에게
한순간 따스한 눈길을 보낸다면.
 이리도 작고 볼품없는 사랑의 마음과 몸짓만으로도
 우리는 자신도 모르게 산타클로스가 되는 거다.

추천 1

작성일2022-12-24 12:25

자몽님의 댓글

자몽
더욱 강건하시고 복된 연휴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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