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안 = 박상우 기자] 인도계 호주 남성이 한국 여성 5명을 성폭행하고 불법 촬영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21일(현지시간) 시드니모닝헤럴드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호주 뉴사우스웨일스 지방법원에서 지난 15일 인도계 호주인 발레시 당카르에 대한 재판이 열렸다.

당카르는 2018년 1월부터 10월까지 20대 중반의 한국 여성 5명을 자신의 집으로 유인한 뒤 약물을 투여해 성폭행하고 불법 촬영한 혐의를 받는다.

그는 한국 여성을 표적으로 삼고 구인 사이트에 '한국어를 영어로 번역해 줄 사람을 구한다'는 허위 공고를 올렸다. 이후 면접을 진행한다며 자신의 아파트 인근 호텔로 유인한 뒤 수면제 탄 음료를 먹여 의식을 잃게 하고 성폭행했다. 범행 과정을 휴대전화와 시계에 감춰둔 소형 카메라로 불법 촬영하기도 했다.

당카르의 범행은 2018년 10월 21일 다섯번째 피해자 A씨의 신고로 수면 위로 드러났다.

당시 A씨는 당카르의 집에서 수면제 탄 음료를 마신 뒤 이상함을 느꼈고, 화장실로 몸을 피해 지인에게 "취한 것 같은데 술에 취한 느낌과는 다르다"며 도움을 요청했다. 이후 의식을 잃었던 그는 성폭행당하던 중 정신을 되찾고 즉시 경찰에 신고했다.

이 신고로 당카르는 경찰에 체포됐다. 경찰은 당카르의 노트북에서 한국 여성이 나온 영상 47개를 발견했다. 각 영상에는 피해자의 이름이 적혀 있었으며 이들 모두 몸을 제대로 가누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또 경찰은 당카르의 집에서 수면제 처방전과 스틸녹스, 로히프놀 등의 약물을 다량 발견했다. A씨의 소변과 혈액 샘플에서도 소량의 수면제와 알코올 성분이 검출됐다.

당카르는 "합의된 성관계였다"며 모든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촬영 역시 피해자들이 동의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검찰은 모든 피해자의 진술이 일관되고 영상 속 피해자들이 의식을 잃고 몸을 가누지 못하고 있는 점 등을 통해 유죄를 주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