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돌비극장에서 열린 제96회 아카데미 시상식에 참석한 제이미 리 커티스가 행사 도중 햄버거 가게에 다녀왔다고 고백했다.
그는 지난해 ‘에브리띵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의 디어드리 역으로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을 수상했으며, 올해 시상식에 리타 모레노, 메리 스틴버건, 루피타 뇽오, 레지나 킹 등 역대 수상자와 함께 여우조연상 시상자로 참석했다. 이번 여우조연상은 ‘바튼 아카데미’의 더바인 조이 랜돌프에게 돌아갔다.
랜돌프에 오스카 트로피를 전달하는 것을 끝으로 자신에게 주어진 역할을 모두 마친 제이미 리 커티스는 행사가 끝나기 전 극장을 빠져나와 인근의 햄버거 체인점 ‘인앤아웃 버거’로 향했다고 영국 인디펜던트 등은 보도했다. 인앤아웃 버거는 미국 3대 버거 중 하나로 꼽히는 유명 프랜차이즈다.
그 역시 이런 사실을 공개하며 인스타그램에 사진 3장을 게시했다.
제이미 리 커티스가 공개한 사진에는 햄버거와 감자튀김, 음료, 그리고 셀카로 촬영한 그녀의 환한 미소가 담겨 있었다.
아카데미 시상식은 3시간이 넘는 긴 진행 시간으로 유명하다. 레드카펫을 밟기 위해 식단 관리를 장기간 지속해 온 배우들로서는 행사가 끝날 때까지 굶주림을 참고 견뎌야 하는 관문이 또 기다리는 것이다.
배우들의 ‘웃픈’ 처지를 비트는 퍼포먼스도 있었다. 2014년 열린 제86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당시 사회를 맡았던 코미디언 엘렌 드제너러스는 행사장에 피자 두 판을 배달시켜 배우들과 나눠 먹었다. 할리우드 최고의 배우로 손꼽히는 브래드 피트가 테이블을 돌며 손수 피자를 배달하는 진풍경이 연출되기도 했다.
미국 허핑턴포스트 역시 제이미 리 커티스가 행사장을 일찍 빠져나온 이유로 “그저 배고픔 때문이었을 것”으로 추측했다.
제이미 리 커티스는 1970년대부터 영화 ‘할로윈’ 시리즈 등 다수의 공포영화에 출연하며 ‘호러퀸’ 타이틀을 얻었다. 2022년 출연한 ‘에브리띵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에서는 주인공을 괴롭히는 국세청 직원 역으로 출연해 코믹 연기를 선보이며 이미지 변신에 성공했다. 이 작품으로 그는 오스카를 포함한 각종 시상식에서 여우조연상을 수상하며 제2의 전성기를 맞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