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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최초의 여성의사 김점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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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조다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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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근대의 여성위인들하면 모두들 떠오르는 사람이 유관순 열사정도밖에 없고
남성위인들은 다들 많이 알지만 여성위인들은 상대적으로 많이 묻힌감이 있긔.
그래서 근대의 여성위인들을 찾다가 김점동이란 여성위인을 알게 되어서 소드에 한번 올려보긔.

활약한걸로 치면 위인전 단골 인물로 나와도 손색이 없을텐데 검색해봐도 관련된 책이 2개정도밖에 없었긔 ㅠㅠ

여성위인들에 대해 찾아보면서 한국은 역사교육도 참 남성위주고 여성위인을 찾아내고 발굴하려는 노력이 많이 부족하다고 느꼈다긔...

그럼 김점동이란 인물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하겠긔.




김점동은 1876년 서울에서 김홍택이라는 사람의 셋째딸로 태어났긔.
김홍택은 여자들을 위한 학교 이화학당이 생겼다는 말을 듣고 딸들 중에 가장 똑똑한 셋째딸을
이화학당에 보내긔. 이화학당에 온 학생들중에 아버지손에 이끌려 온 사람은 김점동밖에 없었다고 하니
김홍택도 그 당시 사람치고 상당히 깨어있던 사람인걸로 보이긔




그렇게 10살의 나이로 이화학당에 들어온 김점동이었지만
처음에는 이화학당의 설립자인 메리 스크랜턴을 보고 겁을 먹기도 했다고하긔.
당시 서양인들이 아이들을 잡아먹는다는 소문이 있었고 자신을 난로에 집어던져 죽이는거 아닐까?하는
생각도 했었지만 스크랜턴의 친절한 얼굴을 보고 마음을 놓았다고 김점동은 회상했긔.

김점동은 이화학당을 다니면서 영어에 뛰어난 실력을 보였고
곧 서양인들과도 무리없이 대화할 수 있게 되었고 세례를 받고 '에스더'라는 이름도 얻게되긔.

한편 스크랜턴은 조선의 여성들이 남녀를 유별하게 여겨 의원에게 치료를 못받고
죽어가는 모습을 보며 안타까워하다가 '보구여관(保救女館)'이라는 여성전용병원을 세우긔.

그리고 평소 눈여겨보던 김점동에게 통역을 맡겼긔.

김점동은 보구여관의 통역을 계속 맡다가 서양인 의사가 구순구개열, 소위 '언청이'라 일컬어지는 아이를 수술을 통해 치료하는것을 보고 크게 감격을 받았고 미국에 가서 의학을 배우겠다고 결심했긔.

그러나 그녀 앞에는 장애물이 있었긔




(본문과 관련없는 사진이긔)

바로 혼인이 그것이었긔.
조선에서의 풍습대로라면 여자는 십대 중후반쯤에 혼인하는게 당연했고
김점동의 나이도 16살로 혼인하기에 딱 맞는 나이였긔.

김점동의 친척들도 점동이는 대체 언제 혼인 하냐고 닦달이었고
심지어 보구여관에 찾아온 환자들도 저 처녀는 왜 혼인을 안하냐며 궁금해하였긔

결국 참다못한 김점동의 어머니는
선교사들에게 빨리 하나님을 믿는 남편감을 찾아 주지 않으면 점동이가 다른남자에게 시집갈수밖에 없다고
하소연했고 김점동을 부엌데기로 만들기 싫었던 선교사들이 후다닥 남편감을 찾게되었긔



로제타 홀



그리고 김점동과 같이 일하던 의사 로제타 홀이 박유산이라는 청년이 있다며 소개시켜 주었긔.

박유산은 김점동처럼 기독교를 믿고 세례받은 사람이었는데, 로제타 홀이 '하나님을 섬기는 여자가 좋겠느냐. 바느질 잘하고 음식 잘하는 신부가 좋겠느냐' 묻자 박유산은 하나님을 섬기는 여자가 좋다고 말했고 남편감으로 낙점된 것이었긔.

김점동네 집안에서는 박유산의 신분이 자기집안보다 떨어진다고 생각해서 못마땅해했지만
당시 아내가 공부하는걸 허락해줄 남자는 흔치 않아서 결국 둘은 혼인하게 되었긔
김점동이 17살, 박유산이 26살때 일이었긔



김점동과 박유산

그리고 둘은 미국으로 같이 떠나게 되긔
박유산 역시 공부에 뜻이 있었기에 함께 미국으로 갔지만
형편도 어려웠고 아내의 재능이 뛰어나고 열정이 남다르다는것을 알고
자신은 공부를 포기하고 농장일과 식당일을 하며 김점동을 뒷바라지 했긔.

김점동은 1896년 10월 볼티모어 여자의과대학에 입학하였고
1900년 6월 대학을 졸업하고 드디어 조선 최초의 여성의사가 되었긔

하지만 김점동은 크게 기뻐하지 못했긔
남편 박유산이 김점동의 졸업시험을 3주 앞두고 폐결핵으로 세상을 떠나고 말았기 때문이긔




(김점동과 박유산, 로제타 홀, 로제타 홀의 아이들. 김점동은 혼인후 미국식으로 남편의 성을 따르고 세례명 에스더를 자신의 이름으로 썼긔)

박유산은 미국 볼티모어 로레인 파크 공동묘지에 묻혔고
현재도 ‘1868년 9월 21일 한국에서 태어나 1900년 4월 28일 볼티모어에서 사망했다'는 글이 적힌 묘지가 남아있다고하긔

조선으로 돌아온 김점동은 10개월동안 홀로 3000명이 넘는 환자들을 진료했고,
황해도와 평안도를 돌아다니며 진료봉사활동과 위생 계몽 강연을, 로제타 홀이 세운 맹아학교와 간호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기도 하면서 이로인해 공로를 인정받아 고종으로부터 은메달을 수여받았긔

처음에는 여성의사를 믿지 못하던 사람들도, 김점동이 수술로 환자를 치료하는 모습을 보고
귀신이 재주를 피우는것같다면서 점점 믿게 되었다고 하긔.

또 인공관을 이용해 방광질 누관 폐쇄수술을 집도하는 등 의료적인 성과를 내기도 하였으나
조선에 돌아온 후 너무 과로한 탓인지 남편과 똑같이 폐결핵에 걸리고 말았고
결국 1910년 4월 13일에 34살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긔




로제타 홀의 아들인 셔우드 홀은 김점동의 죽음을 크게 슬퍼해서
결핵전문의사가 되어 한국에 결핵요양소를 세우고 결핵퇴치활동에 크게 힘썼고 1932년에 한국최초로
크리스마스 씰을 도입했긔. 하지만 1940년에 스파이 혐의로 일본헌병에게 잡혀서 추방당했긔.


로제타 홀은 자신의 일기에 김점동에 대해 이렇게 기록했긔

“그녀는 날마다 나에게 새로운 인생을 배우게 한다.”
추천 8

작성일2024-04-18 19:50

흐음님의 댓글

흐음
존경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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