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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마운 내 마눌님과 어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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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조다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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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아내와 어머니는 태어난 날이 같습니다.
어린나이에 외국으로 와서 생활한 탓으로
살기가 바빴습니다.
내 어머니는 새어머니십니다.
아주 어려서 어머니를 여의었습니다.
새로운 부인을 맞이 하신 아버지는 한국이 싫으셨는지
우리를 데리고 먼 타국으로 오셨지요
적응이 어려웠어요
새 엄마를 엄마로 인정 하기도 어려웠고
말도 통하지 않는 이곳도 힘들었습니다
그래서 말 수가 없는 그런 아이로 성장 했습니다.
그런 나를 새 어머니는 몹시 엄하게만 교육 하셨습니다
강자가 살아 남는 것이 아니고 살아 남는 자가 강자라고
학교에서 싸움이 나서 맞고 오면
아버지는 참아라 하셨지만
새어머니는 왜 참는냐고 잘 못이 있을때만 인정 하고 사과 하는 것이라고
그 다음날 나를 데리고 말도 통하지 않는 선생님에게 따지러 가서
그 아이 부모에게 끝내 사과를 받아 내셨고
이민자의 설움을 씻는 방법은 실력뿐이라고
실력만이 나를 평가 할 것이라고
학생때는 성적이 평가라고 나를 아주 혹독 하게 훈육 하셨습니다
아버지는 그런 새엄마를 못마땅해 여기셨고
나 역시 그런 새엄마에게 반발도 많이도 했지만
새엄마는 굽히지 않으셨습니다
그리고 집에서는 절대적으로 우리나라 말만 사용하게 하셨습니다
제일 먼저 이민 오면 그나라 말을 습득 하는 것이 급선무라서
그말에 치우치면 아직 어린 우리는 한국말이 어둔하게 되는것이 당연한 사실인데
새 엄마는 다소 그나라 말이 늦더라도 철저하게 집에서 가족들은
우리 말을 쓰라 하셨습니다
다소 더디게 배운 말이었어도 별 차이없게 적응하게 되었지만
새엄마와의 거리는 좁혀지지 않았고 사춘기때는 어긋나기 시작 했습니다
흑인들과 패싸움을 했던 적이 있었어요
물론 맞고 왔지요
밤새 끙끙거리다가 문득 깨어보니 새어머니는 내게 약을 바르시다가
내가 어찌키운 내새끼인데 이렇게 만들어놓냐고
내일 내가 쫒아 간다고 넌 왜 패지 못하고 맞고 오냐고
깡패를 해도 두목을 해라.. 혼잣말로 그렇게 하시더군요
난 깡패는 아무나 하나? 그렇게 어긋나기만 했고
겨우 대학에 합격 통지를 받았을때 새 어머니께서 우시더군요
수고 했다 내새끼..
난 겉으로는 착한 아들이었지만
사실 새엄마에게 단 한번도 마음을 열어 본 적이 없었습니다
유난히 교육에 신경을 쓰신 새 어머니는 내게 외국어에 신경을 써주셨습니다
중국아이들과도 친하게 놀게 하셨고
일본아이들 블란서 아이들 심지어 스페인어까지요
그래서 잘은 못하지만 내 욕을 하는지 정도는 압니다
앞으로 세상 살면서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는 새 어머니의 지론이셨습니다.
지금은 한국지사로 파견 근무를 나왔습니다
올 칠월이면 다시 들어 갑니다

아내를 만났습니다
난 아내를 만나고서야 새어머니에게 마음을 열었습니다
그리고 내 아이가 태어나고서야
새 어머니를 사랑 하게 되었습니다.
아내는 늘 내게 말 하고는 합니다
어머니는 재혼을 아버님이 좋아서 하신것이 아니고
먼저 가신 어머니가 당신을 위해 보내신 분 같다고
지금 내 아이는 내가 내 엄마를 잃었던 나이가 되었습니다
새어머니는 나를 아들로 인연을 맺으신 후부터 육아(?)일기를 써 오신 모양입니다
그것을 아내는 선물로 받고서는 며칠을 나도 보여주지 않고
혼자 보면서 울기도 하고, 나보고 참 고약 했다고 웃기도 하고
같은 엄마로 존경 스럽다고 합니다
감사 합니다
나를 이렇게 키워주신 내 어머니도
그 사랑 이 못난 아들은 모르고 살아 왔고 또 모르고 살아갔을 나를 깨우쳐준 내 아내에게
그리고 오늘 내 아내를 낳아 주시고 키워주시고 나에게 주신 장인 장모님께도
감사 드립니다.
내 어머니께서는 멀리 계셔 전화로만 인사 드렸지만
곧 본사로 복귀되니 그때가지 건강 하시고, 처가 보낸 선물 맘에 드셨으면 좋겠고
내 아내는 오늘 저녁에 장인 장모 모시고 저녁이라도 대접해 드려야겠습니다.
정작 장모님이 수고 하신 날이니
아내가 서운 해 할 지 모르니 장미라도 준비 해야 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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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글을 쓴지가 벌써 육년전입니다..
다시 내 어머니와 와이프의 생일이 돌아 옵니다..
그런데 어머님께선 제 곁에 안계십니다..
이승을 버리신지 어언 이년이 되어 갑니다
생신이 와이프랑 같아서 잊을라야 잊을수가 없기도 하려니와
이젠 가시고 안계신탓으로 우리 맘 속에서만 계시지만
와이프 기억 속의 어머니는 닮고 싶은 롤모델이었던 듯합니다
돌아 가실때 고향 선산으로 모시는것이 당연시 되었는데
그냥 한국으로 돌아 가고 싶지 않다고 그냥 너희 곁에서 머물고 싶노라고...
너희 보고플때 쉬히 볼수 있는 곳에 머물게 해달라고 그리 너희 곁에 있게 해달라고..
임종시 우리보다 와이프는 참 많이도 서럽게 울렸던 그말씀...
어머니가 첩도 아니신데 왜 집안 선산에 못들어 가시냐고..
머나면 타국에 왜 혼자 계셔야 하냐고..
당신 자식은 낳지도 않으시고 이렇게도 잘들 키워 놓으셨음
조상님들께 큰소리는 못치실까..
2년이 지난 지금도 그말만 나오면 울적해지는 와이프를 보면서
고부간보다 같은 여자로의 끈끈함을 느낍니다..
가시기 넉달전부터 치매 증상을 보이셔서
저를 아버님으로 착각을 하셔서 내외를 하시는데도 와이프는 꼭 알아보시는..
작고 야윈 몸을 씻어 드리면서 어머니께서 좋아 하신 현미씨의 밤안개란 노래를
와이프가 불러 드리면 어째 이리도 노래를 잘한다니...좋아 하시고
어머니 저 누구인지 아시죠? 물으면
이사람아 내새끼도 모르까 내 자부심 아닌가..
자네가 있어서 이 양놈 나라에 왔어도 하리 펴고 고개 들고 살았는데 자네를 내 모르까..
그리 정신이 맑으시다가도 느닺없이
영감...난 이리도 늙었는데 당신은 고대루요.. 형님밥이 좋긴 하지요..
난 안갈라요. 애들이랑 여기에 있을라요..
형님이 자식들 빼았겼다 하시믄 절대 아니라고 전해 주시요..
이리 말씀 하셔서 우리를 울리고 하셨습니다..
와이프 말처럼 첩도 아닌데..
그저 먼저 가신 어머니 다음으로 우리집에 오셔서 우리를 이리도 잘 키워주셨는데 ....
자는 우리 형제들을 하나하나 머리를 만져 주시면서
너희를 내가 낳았다면 얼마나 좋았을까..라고 어려서 혼자 하신 그말씀...
난 남자라서인지 다는 모르겠지만 와이프는 절절히 느껴지는 모양입니다..
세월이 유수 같다는 말이 맞나 봐요.
어머님게서 가신지 벌써 2년이 되에 갑니다.
우리 형제야 당연한 일이지만 와이프나 제수씨 수고 많았고 고마워요...
부모님께 뭐든 행하는건 누구를 위해서라기보다 스스로 한을 남기지 않는 일인 듯해요.
청소년 시절에 왜 그리 어머니 맘을 못 알아드렸는지 지금도 한으로 남아있습니다.
좀더 일찍 철이 들었더라면 이런 한은 없었을텐데..
와이프를 만나서야 결혼을 해서야 알았으니 그나마 다행이라고 해야죠..

오렌지 카운티에서 사는 울 어머니
훌륭한 며느리였고 내 와이프고 울 네 아이의 엄마인? *수인 씨...
추천 8

작성일2024-04-19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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