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욕설, 비방, 광고, 도배질 글은 임의로 삭제됩니다.

사람을 죽이면 안 되는 이유

페이지 정보

원조다안다

본문


장례식 블루스(Funeral Blues)

-W H 오든




Stop all the clocks, cut off the telephon
모든 시계를 멈추고, 전화선을 끊어라


Prevent the dog from barking with a juicy bone
개에게 기름진 뼈다귀를 던져 주어 짖지 못하게 하라


Silence the pianos and with muffled drum
피아노들을 침묵하게 하고 천을 두른 북을 두드려


Bring out the coffin, let the mourners come
관이 들어오게 하라, 조문객들을 들여보내라


Let aeroplanes circle moaning overhead
비행기가 슬픈 소리를 내며 하늘을 돌게 하고


Scribbling on the sky the message ‘He is Dead’
‘그는 죽었다’는 메시지를 하늘에 휘갈기게 하라


Put crepe bows round the white necks of the public doves
거리의 비둘기들의 하얀 목에 검은 천을 두르고


Let the traffic policemen wear black cotton gloves.
교통경찰관들에게 검은 면장갑을 끼게 하라


He was my North, my South, my East and West
그는 나의 북쪽이고, 나의 남쪽이며, 동쪽이고 서쪽이었다


My working week and my Sunday rest
나의 일하는 평일이었고 일요일의 휴식이었다


My noon, my midnight, my talk, my song
나의 정오, 나의 자정, 나의 대화, 나의 노래였다


I thought that love would last forever: I was wrong
사랑이 영원한 줄 알았는데, 내가 틀렸다


The stars are not wanted now; put out every one,
별들은 이제 필요 없으니 모두 다 꺼버려라


Pack up the moon and dismantle the sun,
달을 싸버리고 해를 철거해라


Pour away the ocean and sweep up the wood;
바닷물을 쏟아버리고 숲을 쓸어 엎어라


For nothing now can ever come to any good
이제는 아무것도 소용이 없으니까





나에게 가장 중요한 사람이 죽을 때 나 중에 가장 중요한 나도 죽는다. 너의 장례식은 언제나 나의 장례식이다. 그러므로 이 시의 후반부는 작가 자신을 장사 지내는 사람의 말이다.


이런 말을 덧붙이자. 언젠가 기타노 다케시는 말했다. "5천 명이 죽었다는 것을 '5천 명이 죽은 하나의 사건'이라고 한데 묶어 말하는 것은 모독이다. 그게 아니라 '한 사람이 죽은 사건이 5천 건 일어났다'가 맞다." 이 말과 비슷한 충격을 안긴 것이 히라노 게이치로의 다음 말이었다. "한 사람을 죽이는 행위는 그 사람의 주변, 나아가 그 주변으로 무한히 뻗어가는 분인끼리의 연결을 파괴하는 짓이다." >왜 사람을 죽이면 안 되는가. 누구도 단 한 사람만 죽일 수는 없기 때문이다. 살인은 언제나 연쇄살인이기 때문이다. 저 말들 덕분에 나는 비로소 '죽음을 세는 법'을 알게 됐다. 죽음을 셀 줄 아는 것. 그것이야말로 애도의 출발이라는 것도. - 인생의 역사 中 사람을 죽이면 안 되는 이유 131p, 132p





신형철, 인생의 역사
추천 1

작성일2024-05-04 14:43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자유게시판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105498 급기야 촬영 중단시킨 국산 육포의 위엄 인기글 5 원조다안다 2024-05-16 815
105497 백종원이 방문한 4000원 음성 돼지 국밥집 인기글 4 원조다안다 2024-05-16 529
105496 대통령 온다고 축구장 면적 절반 시멘트 포장 댓글[4] 인기글 5 원조다안다 2024-05-16 714
105495 안내견이 끝까지 짖지않은이유 댓글[2] 인기글 7 원조다안다 2024-05-16 542
105494 이걸 보면 바로 미분을 이해할 수 있습니다 인기글 6 원조다안다 2024-05-16 496
105493 인도 재벌의 교육법 댓글[1] 인기글 3 원조다안다 2024-05-16 647
105492 한국 근황 댓글[2] 인기글 1 원조다안다 2024-05-16 699
105491 화성시청 김민지 인기글 3 원조다안다 2024-05-16 639
105490 절 추녀 밑 풍경엔 왜 물고기를 달아놓았을까? 인기글 황금알 2024-05-16 445
105489 이민 및 국적법 221(g)조항 첨부파일 미이민 2024-05-16 183
105488 최태원 회장 차녀 민정씨, 올가을 결혼…상대는 중국계 미국인 인기글 pike 2024-05-16 593
105487 오달수 인기글 pike 2024-05-16 625
105486 마동석..예정화, 굉장히 가난할 때도 내 곁 지켜준 아내 인기글 pike 2024-05-16 625
105485 배우 송다은과 오윤아 인기글 pike 2024-05-16 649
105484 엘앤케이플래넷 현재 대한민국 NO.1 재테크 자동매매솔루션 소개해드립니다. 인기글 duaxkr 2024-05-15 212
105483 장동민 20억 짜리 포커 대회 인기글 pike 2024-05-15 1019
105482 충격적인 50대녀 인기글 pike 2024-05-15 1275
105481 < 미국인도 잘 못 읽는 단어 > 댓글[2] 인기글 1 Mason할배 2024-05-15 410
105480 인학 서당(寅學 書堂) 명심보감,주역강좌 안내 댓글[2] 산들강 2024-05-15 155
105479 1타 4녀 여자들 댓글[1] 인기글 pike 2024-05-15 1087
105478 여자 혼자 장사한다는 카페 댓글[1] 인기글 2 pike 2024-05-15 1150
105477 각 나라별 가난한 음식의 상징 인기글 pike 2024-05-15 938
105476 돈보다 고귀하고 값진 눈물 댓글[1] 인기글 1 황금알 2024-05-15 563
105475 에모리대학 총장 댓글[2] 인기글 1 황금알 2024-05-15 621
105474 할아버지 젓꼭지가 하나밖에 없는 이유 댓글[1] 인기글 소소한행복 2024-05-15 490
105473 석가탄신일에 보면 좋은 영화 명장면 댓글[1] 인기글 8 원조다안다 2024-05-15 491
105472 석가탄신일을 휴일로 만든신 분 인기글 8 원조다안다 2024-05-15 464
105471 석가탄신일 절에서 주는 비빔밥 인기글 5 원조다안다 2024-05-15 616
105470 엎드려쏴 자세로 70년만에 발견 된 6.25 전사자 댓글[2] 인기글 4 원조다안다 2024-05-15 706
105469 개코원숭이 무리를 습격할 수 있다 생각한 표범 인기글 1 원조다안다 2024-05-15 670
게시물 검색
* 게시일 1년씩 검색합니다. '이전검색','다음검색'으로 계속 검색할 수 있습니다.
** 본 게시판의 게시물에 대하여 회사가 법적인 책임을 지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