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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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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있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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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낭만주의의 유산쯤이 되어버린
자랄적 동네에

동그란 다방

이 하나 있었다.

사철
실내장식을 바꾸는 곳,

맑은 물만을 골라
차를 우려내는 곳,

가끔
바람에 날려온 꽃잎으로
예쁜 꽃잎차를 맑게 내어 놓던 곳,

아낙들이 모여
남편
시누
시미
를 씹기도 하고,

뭔 병원까지나 가나 사치스럽게,

뭔 병인지도 모르고
까만 소화제나 복용하면서
시름시름 앓다가 죽은
윗집 어르신의 관이
슬픈 동네 사람들을 끌고 가다

현실 밖

으로 나가기 마지막,

잠시 쉬며
목 축이고 가던 곳,

나도
라일락도
함께 관을 따라 서던 곳,

다방,
맹물다방,
누구나 공짜였던

샴.
.
.
.
.
.
뉘 집에서
뉘 갖다 놓았든
뉘 가져갈 이 없으니
뉘 지키는 이도 없이
여름이면 항상
수박 몇 덩어리가
더운 몸을 식히고 있었는데

다음날이면
밭, 논두렁에서
식힌 배를 선혈 낭자하게
쫘악 가르던 수박 앞에선

뙤약볕 작렬하는
칠 팔 월의 젊은 여름도
꼼짝을 못했다.
.
.
.
.
.
문명의 허구

인 냉장고에
계절을 망각한 수박 한 덩이가 굴러다니고 있다.

꺼내 갈라 놓았더니
입을 대기도 전
비릿한 냄새가 진동을 한다.

변한 게
수박일까
입일까
입맛일까
다 길까.

맛이
맛이 없다.
아니
맛이 맛이 아니다.

보면
수박은 역시
맹물다방
수박여야 한다는.

어른이 되어서도
털어내지 못하는
털어낼 수 없는

너무나 짙게 밴
유상을 갖고 있어서일까.

그래
그래설 게야.
.
.
.
.
.
잘 익었으면 익은대로
조금만 덜 익었으면 좋았을텐데
덜 익었으면 익은대로
조금만 더 익었으면 좋았을텐데
수박을 가를 때마다

불만투성이다.

삶이
불만투성이다.

이만하면
잘 풀리고 있는데도
잘 풀리지 않는다고.

조급증 때문이리라.

몇 살이나 더 잡숴야
이 빌어먹을 불만을 잠재울 수 있을까.
.
.
.
.
.
맛 있는 수박을
맛 있게 먹는 법,

대가리도 나쁘면서
연구
라는 걸 해 봤더니
답은 간단했다.

비결은

수박을 쪼갤 땐
비오는 날
머리에 꽃을 꽂은 여인처럼
실실, 시일실 쪼개면서 쪼개면

유년의
맹물다방의 수박맛이
믿기 어려울만큼
살아난다는 사실.

해 봐.
.
.
.
.
.
영감,
오래돼서 상했나? 수박색이 핑크색이네?

핑크?
핑크색이라고?

상하긴,

처녀 땐 자네도

핑크색였어.~~~
추천 0

작성일2016-09-24 07:56

칼있으마님의 댓글

칼있으마
칼칼칼칼~~~

저 퐉! 웃었어요.

저질,

시인 첨지님 입에서?
푸하하하하하.~~~

하나만 여쭙죠.

윗 낙서 중
어느 문장 어느 단어가 저질인지
하나만 집어 알려 주시면
당장 수정하고 공개사과 합죠.

저질스런 데가 어디예요?

도대체 첨지님 대가리는

어떤 바이러스에 감염이 되었길래
저런

성리학 개론

들 두고
저질스런 상상을 할 수 있어요 그래?

아, 진짜 저질.ㅋㅋㅋㅋㅋ

이인좌님의 댓글

이인좌
맛 있는 수박을
맛 있게 먹는 법,

대가리도 나쁘면서
연구
라는 걸 해 봤더니
답은 간단했다.

비결은

수박을 쪼갤 땐
비오는 날
머리에 꽃을 꽂은 여인처럼
실실, 시일실 쪼개면서 쪼개면

유년의
맹물다방의 수박맛이
믿기 어려울만큼
살아난다는 사실.

해 봐.
.
.
.
.
.
해서
해봤는데..

수박을 수박이요
그 맛이 그 맛이었습니다..

덕분에
저만 미친놈 되었습니다..

칼있으마님의 댓글

칼있으마
소문을 듣자니까

이인좌님께서

한약방 감초다듬과에
3년간 근무하셨었다면서요.

그래선지

맥 짚는 실력이 한의사 뺨칩니다.

제가 막 웃었던 건,

그럼 머리에 꽃도 꽂았을 거 아닙니까.
걸 상상하는데 으찌나 우끼든지ㅋㅋㅋㅋㅋㅋ

상상으로 웃음을 끄집어 내는 걸 보면
혹 제가 낙천주의잔가??? 싶기도 해요 염세주의자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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