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안 우파`, 그들은 누구인가..`유럽혈통 백인 우월주의` 신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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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오애리 기자 = 도널드 트럼프의 대통령 당선과 보수우파 매체 브레이트바트 창업자스티븐 배넌의 백악관 수석 고문 임명을 계기로 미국 내 이른바 '대안 우파(alt-right)'의 정체에 관심이 집중하고 있다. 미 정가 안팎에서는 브레이트바트를 '대안 우파'이념의 언론창구, 배넌을 '대안 우파'와 밀착된 인물로 보고 있다. '대안 우파'란 '대안적 우파 (lternative right)'란 표현의 줄인 말이다. 주류 보수 또는 주류 우파와 달리 유럽혈통 백인과 문화 우월주의를 주장하면서 평등주의와 다문화주의, 정치적 올바름 등으로 인해 '피해'를 입은 백인 우월주의를 되살리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이슬람과 페미니즘, 동성애를 배척하고 반유대주의를 주장한다. 미국에서 '대안 우파'란 개념이 제기되기는 2008년부터이다. 보수 우파 철학자 폴 고트프리드는 당시 한 연설에서 미국에 "대안적 우파가 필요하다"는 주장해 상당한 반향을 불러 일으켰다.'대안 우파'는 주로 인터넷을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정확한 조직 규모를 파악하기 어렵다. 게다가 특정 단체나 조직이 있는 것은 아니고, 이념에 공감하는 개인과 여러 조직들이 느슨하게 연계돼있는 형태이다. 하지만 외부로 드러난 인물과 조직이 없는 것은 아니다. 대표적인 인물이 '내셔널 폴리시 인스티튜트'란 싱크탱크를 운영하고 있는 리처드 스펜서란 인물이다. 1978년생으로 올해 나이 38세인 그는 버지니아대를 졸업하고 시카고대에서 석사를 받았으며 듀크대에서 저널리즘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2007년 '미국 보수주의자(The American Conservative)' 지의 부편집자를 거쳐 2010년 직접 '대안적 우파'란 이름의 웹진을 창간했다. '대안적 우파'는 '흑인 인종학살은 옳은가'란 도발적인 제목의 기사에서 "흑인은 문명에 거의 아무런 기여를 하지않았다. 흑인 인종학살을 고려해볼만한 가치가 있는게 아닌가"란 주장을 펼쳐 큰 파문을 일으킨 적이 있다. 그런가하면 스펜서는 지난 2014년 "백인 미국인들에게 이민은 대리전이자 최후의 저항이다. 극적인 행동이 취해지지 않는다면 그들(백인 미국인)의 손자손녀들은 생경하고도 적대적인 국가에서 살게 될 것이다"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대안 우파'는 자유주의자 및 민주당으로부터 인종차별주의로 비판받고 있는 것은 물론이고 전통적 보수파로부터도 공격 받고 있다. 하지만 '대안 우파' 쪽에서는 전통 보수주의자들을 '오쟁이질(cuckold)'과 보수(conservative)를 합친 '커크서버티브(cuckservative)'로 비웃고 있다. 트럼프는 '대안 우파'란 존재 자체를 몰랐다고 주장하고 잇다. 그는 CNN과 최근 인터뷰에서 "그게 뭔지 아무도 모른다"며 자신과는 무관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힐러리 클린턴은 앞서 배넌이 트럼프 선대위 최고책임자로 기용됐을 당시 "브레이트바트와 트럼프 유세의 실질적 결합은 이 단체(대안 우파)의 기념비적인 성공을 의미한다"며 "비주류가 실질적으로 공화당을 접수했다"고 비난한 바있다. 위와같은 주장에 대해 '대안 우파'의 대표적인 활동가 중 한 명인 재러드 테일러는 15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끔찍한 넌센스'라며 "공화당이 바위 밑에 살고 있는 사람들에 의해 하이재킹 당했다는 공포를 조장하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대안 우파'는 트럼프 지지하며, 영국독립당의 활동을 주목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민과 세계화가 미국과 영국에서 백인 문화 훼손을 가속화하고 있는 점이 공통적이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테일러는 쿠클랙스클랜(KKK)와의 차별성에 대해선, '대안 우파' 구성원들이 "온라인 상에서 활동하는 인터넷에 능숙한 젊은 남성 반체제주의자"란 점을 지적했다. 또 참가자 대부분이 종교적이지는 않지만 '문화적 기독교주의' 보존에 몰두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KKK는 매우 반가톨릭적이며 폭력적인데, 대안 우파의 그 누구도 폭력과는 무관하다"고 말했다.또 KKK은 지적 기반이 '조악(crudeness)'하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대안 우파'에는 상당히 많은 극보수 성향의 정치,사회학자들이 참여하고 있다는 점에서 '독일을 위한 대안(AfD)'당과 흡사한 점이 있다. AfD 역시 지나친 다문화주의로 인해 독일 및 유럽의 정체성이 와해되는데 대해 우려감을 가지고 있던 철학자, 사회학자, 전직 관료 등 지식인들이 주축이 돼 출범했다. AfD의 뿌리는 헤세주 국무장관을 역임했던 알렉산데르 가울란트와 프랑크푸르터 알게마이너 차이퉁의 편집자 출신 콘라드 아담 등이 지난 2012년 총선을 앞두고 만든 '2013 선거 대안'이란 조직이다. 유로존과 유럽문화의 위기를 질타한 이들의 선언문은 당시 68명의 경제학자와 저널리스트, 기업 경영자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았을 정도로 큰 반향을 불러 일으켰다. AfD는 창당 초기만해도 주류 보수 또는 기성 세력에 비판적인, 말그대로 '대안적' 우파 정당의 성격이 강했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중동 난민 유입사태를 거치면서 반이슬람주의,인종주의로 급격히 기울어 현재는 극우 정당으로 자리잡은 상태이다.그럼에도 불구하고 네오나치 정당과는 차별화된다. 스펜서는 FT와의 인터뷰에서 '대안 우파'와 트럼프 캠페인 간에는 핵심적인 차이점이 있다고 주장했다 . "그들의 '우리' 개념은 미합중국으로 알려진 현재의 다인종적 광대한 땅을 차지하고 있는 사람들을 말한다. 하지만 대안 우파는 전 세계의 모든 유럽혈통을 '우리'로 여김으로써 트럼프의 시민 민족주의와는 근본적으로 차별화된다"고 말했다. |
작성일2016-11-16 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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