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
초조
긴장
 
으로 인하여
 
떨리는 손을 진정시키며
건네 받은 쪽지.
 
세상을 살다 보니
 
백분께서
황분이신 나님께
 
영어 해석, 분석, 통역을 부탁하다니
참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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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면 하면
삼양라면은 자신있는데
 
영어라면
 
온 몸이 쪼그라들어
특히
아랫도리부터 쪼그라들어
 
밑엣게
 
붙은 건지
떨어져 나간 건지
원래 없었던 건지
없어진 건지
분간키 어려운데
 
날 뭣도 모르는 백분께서
영얼 내밀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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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로서리에
물건을 공급하는 30대 백분이시다.
 
난 절 별로라 생각하는데
전 날 해로 생각하는지
 
볼 때마다 친한척을 한다.
 
어젠 와선
 
그로서리에 다니다 보면
주인이 한국사람인 곳이 많은데
 
갈 때마다
같은 소리를

이, 저 그로서리의
한국사람들한테 너무 자주 듣는데

혼자 씨부리는 통에
한국말을 알 수는 없고
뭔 소린가 궁금하던 차
 
저의 해인 내가 생각나서
 
듣고 또 들어
하도 들어
외워졌다며

기억나는대로
소리나는대로
메모를 해 왔다고
쪽질 내미는데
 
칼칼칼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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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수들이야
 
백분께서 그런 걸 물어 오면
뭐 잘났다고
가문의 영광인 줄 알고
없는 구라까지 얹어
주둥일 함부로 놀려
 
칼침
총침
 
맞게
 
침튀기며
자세히도 설명을 해 주겠지만
 
나야 어디 그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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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물건 값이 너무 비싸 장사하기가 힘들다."
 
란 뜻이라고
 
친절히 설명을 해 주었고
걍
씨익 웃으면 된다고
 
별첨
 
으로 설명을 해 주었다.
 
백분께서
 
고개는 끄덕이는데
뭔가 찜찜한 구석이 남은 듯 하여
 
나쁜 말이 아니니 신경쓸 필요 없다고
 
추신
 
으로 설명을 더 해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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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네 받은 쪽지엔
정확한 한국 발음이 아닌
어설픈 발음을
어설프게 옮겨 놓은 것이지만
 
이렇게 써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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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시발놈
존나게 비싸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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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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