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어릴적에..
골목을 나오면 시장통으로 연결되고
골목 바로 앞엔 닭집이 있었지..

한 아주머니가 조놈이 튼실해 보이네 조놈 주세요 하면
닭장 속에서 울어대는 고놈 모강지를 쥐어잡고 꺼내..
그자리에서 깔끔하게 다듬어 주는 장면을 보고 또 보고..

롹 허드슨과 엘리자베스 테일러 그리고 제임스 딘의
영화 '자이언트'에서 허드슨의 어린 아들이 키우던 칠면조를
땡스기빙 때 잘 구워 식탁에 내 놓았을 때 아이가 울고불고 하던 장면이 아직도 눈에 선하다
..

옛날이라고 해서 짐승을 잡는 방법이 잔인하지 않았다고 할 수는 없겠다
전쟁통에 적을 죽이지 않으면 내가 죽는 참혹한 현실을 겪어온 인간으로서
역시 살기 위해선 짐승과 똑같이 뭐든 잡아 먹어야 하는 것을..

잔인하다는 말로 단백질 섭취의 공급원인 짐승을 식탁에 올리는 것을 혐오스러워 한다면
정말 이중인격이 맞다고 본다

육식에 대해 잔인하다는 이유로 거부반응을 보이는 사람들은
머리를 깎고 조용한 암자에 들어가 풀이나 뜯어먹고 살아가는 삶을 찾아야 할 것이다

그런데..
이노무 풀때기들도 숨을 쉰다하고 음악에 반응을 보인다 하면서
그 조차 함부로 다루지 말자는 인간들도 있으니
참.. 등 따시고 배 부른 팔자 좋은 소리라 하지 않을 수 없다
..

내가 걱정하는 한가지는..
과학의 발달로 사육의 과정에서 환경 호르몬과 항생제를 남용한 고기의 섭취로 인한
이차적 피해를 사육업자나 소비자들이 아직도 심각하게 생각치 않는다는 점이다

미국에선 도축과정을 엄격히 관리하고 규제함에도
부적절한 사육과정의 관리와 규제는 아직도 헛점이 남아 있는 것 같다

소와 돼지 그리고 닭이 세상에 없다면..
인간은 무엇을 잡아먹고 살았을까..
아마 이미 동물이란 동물은 공룡까지도 씨가 말랐을지도 모르겠다
게다가..
사람..
..

인간이기에 동물에게도 느끼는 연민같은 감정을 품을 수는 있을지 모르나
맥도널에서 파는 가짜 닭고기로 만든 치킨너겟이나 사먹으라는 말인지..
아무리 짐승이 불쌍하고 측은하다 하더라도
그 짐승들이 없으면 인간은 필수 영양소를 섭취할 수 없다

싱싱한 생선을 도마위에 올려놓고 회를 뜨는 장면들은 종종 티비에도 보여준다
몸이 난도질 당해 뼈만 남았는데도..
눈은 껌벅 껌벅..

잔인하다고?
지금도 소를 잡을 때 한 방에 보내 가급적 고통을 줄여주는 도축업자들의 배려는
전쟁당시 회유를 거부하는 적장을 단칼에 목숨을 끊어주는 배려와도 같은 것..

사람이 먹는 것을 가지고 장난질하는 때려쥐길 몇몇 인간들이나
정말 잔인한 것이 뭔지 깨닳을 수 있게 잡아 조져야 할 것을..
..

이젠..
살기위해 먹는 시절은 지나갔다고 혹자들은 말한다

맛을 즐기기 위한 요리를 찾는
참으로 행복한 시절에 우리는 살고 있기에
이런 주제가 대두되는 것은 아닌가 싶기도 하다

인생은 짧다
포부를 갖고 뜻을 펼치고 뭔가를 이뤄보고자 노력하는 삶 속에
맛있는 음식을 먹을 수 있다는 소소한 행복을 놓치지 말자

메뚜기와 개구리 뒷다리를 간식거리로 구워먹던 시절을 생각하자
봄나물 취나물 깻닢 냉이만이 우리의 입맛을 즐겁게 해주는 것이 아니다

곰국은 마누라의 여행만을 말해주는 것이 아니다
웬지 모르게 기운이 없고 의욕조차 없을 때 보양식으로 좋다

기분좋게 먹어라
즐겁게 맛잇게 먹어야 즐겁고 건강한 삶을 힘차게 살아갈 수 있다
..

이건 뭐 . . .  원글보다 댓글이 더 길다니 . . . 길고도 긴 정도가 아니라 나같은 쇼트메모리로는 댓글 중간까지 읽다보면 뭔말이던가 다 잊을 정도라니, 댓글의 길이도 제한해야 할것 같다(영자씨, 알았스?)

하지만 나도 한마디 . . . 살기 위해 먹는 사람이 있는 반면 나같이 먹기위해 사는 사람이 있다는건 왜 야기 않을까?

어이, 거기 너, 뭣도 모름서 허연 이빨까는 너 말야, 웃지마. 먹기위해 사는게 우습다면 넌 왜 먹는데?

그러니까
한줄 김밥처럼 올리지 않고 먹기좋게 짤라 주자나.. ㅋㅋ

근데
마리지..
요즘 시절에도..
먹기위해 사는사람 취급을 받는 것 처럼
불쌍한 처지도 없는 것 같아 빼버린
쎈스와 배려쯤은 알아줘야지.. ^^
..

인간들의 필요없는 과식 욕심때문에
인간들이 더 잔인해지는걸 탓한건데
무슨말을 하는건지..........

예, 건강유지에 필요한 단백질을 육류를 통해 섭취해야하기에 고기를 먹어야하지만 과량의 섭취는 독이요.

아침먹고 돌아서면 배고파 점심은 뭘로 할까..
점심먹고 돌아서면 저녁은 어디서 무엇을 먹을까..

하루 삼시세끼를 귀찮아도 먹어야 하는 인간의 메타볼리즘을
과식욕심이라 칭하며 잔인한 인간으로 몰아가는 건 또 뭔지..
..

그게 바로 먹기위해 산다는 말 . . . 인정하고 싶지 않아도 어떡하겠나

인간을 포함한 세상의 모든만물이 먹고싸는 신진대사활동이 없이는
살아갈 수 없는 것이 맞으니 살기위해 먹는다는 말이 정확한 것 맞다

배고픔이 지나치면 굶주림이 되고 식욕이라는 본능앞에
고상한 척하는 우리네 인간이 굶주림에 언제까지 버틸 수 있을까..


원글을 잘 들여다 보자..
장발장이 빵집 앞을 지나가던 것이 아니라 치킨집 앞을 지나가던 중이었다면

굶주림에 훔친 닭다리를 들여다 보면서
이 닭다리가 닭의 몸에서 칼로 분리돼 나갈 때의 모습을 상상하며 잔인하다 했을까..


똑같은 닭을 놓고 요리하는 방법이 정말 많다
똑같은 돼지고기를 요리했어도 누린내를 잡았네 못잡았네 말이많다

요리사들은 인간들 중에 가장 잔인한 사람들일까?
잡은 소 돼지들에게 미안해서라도 대충 먹자고 하지 않는다고 해서

인간을 잔인하다고 말하고
본능을 기호로 탈바꿈 시켜서야..
..

위의 YELP 글을 읽다보면
세상엔 참으로 많은 먹거리가 있다는 생각이다

여행지가 됐건 이 동네 엘카미노의 새로생긴 짜장면집이건
많은 사람들이 맛에 대해 민감하고 말들이 참 많다

아무리 사람들이 맛집을 선호하고 맛집을 찾아 다닌다 해도..
그것은 끼니 때 본능적으로 나오는 반응이라는 말이다


짜장면에도 돼지기름과 돼지고기가 들어간다
짬뽕에 오징어가 들어가듯..

먹는 거 가지고 잔인하네 어쩌네 하며
고상한 척 할 것 까지는 없다는 말이다

안 먹으면 죽는다
한자로 餓死..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