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텃밭이야기 (2) – 미성년자와 여성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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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미니 과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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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전에 처음 텃밭을 만들어 놓고 호기심과 굉장히 큰 기대를 갖고 있었는데
심어 논 채소와 딸기들은 토끼와 새가, 토마토는 매일 땅 다람쥐가 몰래 와서 먼저 따먹어버려
애쓴 보람이 없어 실망도 많이 했었다.

보기 좋게 익어가는 토마토를 바라보면서 하루 더 두면 알맞게 잘 익을 것 같아
내일 따먹어야지 하고 놔두고 그 다음날 보면 영락없이 사라지고 만다.
철망으로 무릎 높이로 삥 둘러 쳐놓았는데도 땅 다람쥐가 홀짝 뛰어 넘어 따먹는다.

동네 개들이 나를 찾아 놀러 오는 것을 보니 나는 개 복이 많은가 보다.
토끼와 다람쥐는 개들에게 더러 잡히기도 하고 나머지는 다른 곳으로 이사를 가버렸는지
다람쥐는 더 이상 눈에 띄지 않고 그렇게 많던 토끼도 오랫동안 보이지 않아
완전히 없어졌다고 생각했는데 어쩌다가 운이 좋게 좀처럼 보기 힘든 토끼 한마리를 겨우 보았다.
그러나 그 토끼도 개들 때문에 얼마나 오래 살아남을 수 있을런지 불쌍한 생각마저 든다.

과수를 심거나 밭을 만들어 놓으면 짐승들이 꼬이게 마련이다.
요번에는 다른 침입자가 생겼다. 바로 고퍼(Gopher)란 놈이다.
과일 나무를 심어논 곳에도 몰려와 있고 텃밭에도 생겼다.

텃밭 한쪽에 있는 구멍위로 몸둥아리를 내밀며 나왔다 들어갔다 하길래
삽으로 내려칠려고 폼까지 잡으니 더 이상 나오질 않는다.
기다리다 지쳐서 구멍을 파 보았더니 지하에다 거미줄처럼 땅굴을
사방팔방 깊고 길게 파 놓고선 밑에서 채소의 뿌리부터 먹어 치운다.

가지와 고추 모종들도 하루 사이에 깜쪽같이 땅 속으로 사라져 버렸고
호박도 꽃이 필 정도로 많이 자랐는데 뿌리를 먹어 치워 줄기와 잎사귀들이
 “나 죽었소” 하고 땅 위에 널브러져 있다. 아까운 호박 나무도 그렇게 가 버렸고

마늘을 캐 보니까 실한 청년의 불알처럼 꽤 굵고 큰데
어떤 것은 밑둥가리 반을 갈아 먹었고 어떤 것은 아예 싹 다 먹어치워 줄기만 남았다.
고퍼들이 매일 먹어 치우고 새끼들을 낳아 자꾸 번식을 할텐데 이를 어쩌면 좋단 말이냐?

고퍼가 지면 위로 나와서 돌아다니지 않으면 개들도 땅 속에 사는 고놈들을 잡기가 힘들다.
개들이 잡으려고 땅을 파는 사이 고퍼는 땅굴에서 이미 다른 곳으로 쏜살같이 도망가 버린다.
고놈들도 살기 위한 방법은 알아서 구멍을 연결해서 여기저기 입구들을 여러개 만들어 놓는구나!

개들도 기특하게 팀 웤이 잘 돼서 양쪽에서 지키며 사냥을 한다.
아예 텃밭에다 개집을 갖다놓고 개를 그 곳에다 재울까?
최후의 방법으로 쥐약같이 먹이를 놓아 잡을 수 있을 것 같긴 하지만
밭이 오염될까봐 못하고 있다.

[이 게시물은 SFKorean님에 의해 2015-05-09 09:30:47 자유게시판에서 복사 됨]
추천 0

작성일2015-05-09 08:48

아는척님의 댓글

아는척
오래전에 누군가 이곳에 올린방법 입니다 (실습은 하지 않았습니다)
고퍼 들어가는 입구마다 쥬시프루트 츄잉검 몇개 놓아두면 한 삼년 걱정 없을거라고요

초미니 과수원님의 댓글

초미니 과수원
새 사진 참 멋있게 잘 찍으셨더군요.
님에게 그런 실력이 있는 줄 몰랐습니다.
감상 잘 했습니다.

오래 전에  껌이 없어지는 것을 보니 다람쥐는 먹던데
얼마 전에 해보았지만 고퍼는 안 먹는지 껌이 없어지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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