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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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살 때 부터인지 기억은 없지만 겨드랑이 밑이나 이마 한 가운데 날개가 있었으면 하는 바램이 항상 있었어. 오늘 또 새삼스레 그런 생각이 나는거야. 하늘은 너무나 맑고 푸른데 갑자기 바람이 불어 현기증 나는 내 몸을 잠시 누이고있는 차가 다 흔들리는 거야. 나는 내가 사랑했던 아니 지금도 사랑하는 여인의 웃음처럼 따스한 봄날을 그리며 몇년 만에 괴롭히는 멀미를 참아가며 봄 하늘에 가까운 산 등성 어디쯤으로 힘들게 왔는데 배신처럼 잔인하게 바람이 강하게 불어 내 기대를 흔들어대며 봄날의 환상을 부서버리는 거야. 순간 날개가 필요하다고 생각했지. 이 잔인한 바람부는 봄날의 현기증과 멀미를 떨쳐버리고 마음껏 슬퍼할수 있는 가을이나 강한 바람과 함께 내리는 빗 속에서 아무리 큰 소리로 울어도 당당한 겨울로 단숨에 가려면 겨드랑이 밑이건 이마 한 가운데건 빠르게 펼쳐 푸득거리며 날아갈수 있는 날개가 필요 했던거야. 항상 그렀듯이 내 마음데로 될수없는 내 인생처럼 날개는 내 몸 어디에서도 펼쳐질줄 몰랐고 난 현기증과 멀미의 괴롭힘을 고스란히 당하다 마침내 항복의 표시로 눈물을 흘렸고 다시 또 언제 덤벼들지 모르는 현기증과 멀미의 눈치를 보며 무서운 바람부는 봄날의 한 가운데를 휘청거리며 간신히 집으로 돌아와 누워버렸지. 오늘 하루 이렇게 봄날은 무섭게 왔다가 간단하게 가버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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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2015-05-12 23:06
결론은미친짓이다님의 댓글
결론은미친짓이다
세월을 거스르는 날개가 필요했다니..
현실에서 벗어나고픈 아픈 기억들이 많았나 봅니다
오래된
히치코크 감독의 영화 "VERTIGO" 가
조용히 내 머릿속을 헤집고 다니는 군요..
현실에서 벗어나고픈 아픈 기억들이 많았나 봅니다
오래된
히치코크 감독의 영화 "VERTIGO" 가
조용히 내 머릿속을 헤집고 다니는 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