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욕설, 비방, 광고, 도배질 글은 임의로 삭제됩니다.

가슴아픈 뉴스

페이지 정보

칼있으마

본문

지그지글라의 '늪지에서 만납시다'
털스털이의 '털모양으로 본 여자의 인생'
앙드레김드의 '꿀벅지와 허벅지 사이'
조개순의 '무인도에서 조개만 먹고 한 달 버티기'

등등

초딩 초년 때
독서광상을 받을 당시
감명 깊게 읽었던 책들이다.

최근엔

sps 피디들의 공동저서인 '그곳이 알고 싶다'

까지.

보니

내 이리 착하게 자란 이윤
양서들을 많이도 접하며 자랐던 이윤 게 이윤 것 같다.
.
.
.
.
.
바른생활과 자연
산수와 국어 사회와 역사.

흡흡,

하아!!!

냄새중의 으뜸의 냄샌
역쉬 책냄새.

새 책을 받아 흡흡거리며
때 타거나 헐지 말라고
달력을 뒤집어 표질 쌀 때의 다짐,

열심히 공부를 해서
훟륭한 사람이 돼야지.

초딩 초년

내 가슴에 품으며
훌륭한 사람이 되고팠던 기준의 훌륭한 사람은

이승만, 박정희.

쓰바,

대가리 굵어진 지금 생각하면
토하다 퀙, 죽을 일이지.
.
.
.
.
.
다짐을 했던 새 책을 들곤
헌책방에 가
다짐했던 새 책을 공손히 드리곤
헌책을 얌전히 다루며 들고 나와

그 시세 차액으로

띠기와 호떡과 붕어빵,
그리고 뽑기로 꽝도 당하고
수정같은 다마가 가방의 무게를 독식했고
새로나온 실 감아 돌리는 팽이도 하나 장만했고
빨노파 풍선도 여려개가 호주머닐 채웠었다.

물론
칠성사이다도 한 병 깠지.

엄마 몰래 다시 달력을 뒤집어
헌책 표질 싸
당분간 편안했는데
변또 넣어주다 들킨 날

쓰바,

그 때 그렇게 맞고도
안 죽고 용케 살아남은 게 지금도 신기해.

그날 엄마는 계모였으며

온몸 구석구석을 조사댔지만

뭔갈 아는 엄만

다 조샀어도

고추

만큼은 타치하지 않았다.

장차 며느리 될 여잘
배려함였던 거다.
.
.
.
.
.
가장 행복했던 순간 중의 하나가
서점에 갈 때였던 때도 있었다.

아버지 덕에
봉창은 항상 가벼웠던 터라
헌책방을 많이 들락거렸었는데

그런 서정어린 헌책방들이
우리 세대엔 머리로만 남아있고
실젠 폼을 우선시하는 시댄지라

그리로 발길을 옮기는 이가 없어
헌책방들이
문을 닫을,
쫒겨날 처지의 위기에 처해 있단 뉴스.

허전하고 아픈 가슴.

책이 사라지고
서점이 사라지고 있음은
인간대 인간이 사라지고
마음대 마음이 사라지고 있음이라
잠시 안타까웠고.

내용은 그 내용 그대론데
내용은

보지

않고

껍데기만 보려고
겁데기만

싱싱한 씬삥

인 책을 사려는이들 때문인데
그 씬삥의 책마저 등지고 사는 오늘의

너.

뿐이랴.

나 또한 책임 통감.
.
.
.
.
.
아는 형님도
아는 친구도

조개

를 잡아 내게 상납할 땐

묻지도 않았는데 먼저

"이 조개 싱싱한겨. 금방 따 새 조개여."
"
묻지 않았다고 말을 안 하면

이 조개 싱싱한겨? 새 조갠 겨?

먼저 묻는 나.

것 또한

새 책
새 것만 좋아하는 게
어려서부터 몸에 쩔고 쩔어
자연스런 대화가 된 건 아닌지.

수시로 먹어봐서 알지만

묵은 조개

라고

새 조개와

맛의 차이는 별로 없는데도 말이다.

책은 책이요
조개는 조개로단데도 말이다.

오늘은
껍데기만 예쁜 걸로
책 몇 권 주문해야겠다
아니 나우.~~~
추천 0

작성일2017-01-14 10:03

이인좌님의 댓글

이인좌
책과 여자 // 양전영


드문 일로
서점에서 시집 한 권 샀다
내 집에 감금되어
각시처럼
나만 기다릴 운명의 책이다

생각해보니
도서관에 있는 책은 행복하다
이 사람 저 사람
수요자에 한 번씩 다 빌려주며
수많은 손가락과 타액에 몸 맡겨
한 겹씩 벗겨지는
회전율과 존재가치가 높을 책

어느 홍등가 유리가게
나란히 진열된 여자들이 떠오른다
그 몸
목차만 읽었는지
몇 페이지 혹은 행간도 다 읽었는지 모르는 사내가
바지춤 추스르고 사라지면
태연하게 다시 진열되는 여자들

책과 여자는 비슷하다
행간은 물론 영혼도 읽어야 한다
그렇다면
도서관에 있는 책은 행복하다?

++

양 시인의 시 에 속아
수 없이 많은 책을 읽어 보았는데
결론은
썬데이 서울 빼고는 제게 여자를 연상시키는 책은 없었습니다.

+

어린 시절
소년 이인좌의 책의 가치는
무게였습니다.

동네 엿 장수, 강냉이 장수 아저씨들의
엿과 강냉이 양은
집에서 몰래 빼내 갇다 바치는 책의 무게와 늘 비례를 했기 때문입니다.

지금도 제게 남은 의문은
그 시절 엿 장수, 강냉이 장수 아저씨들이
왜 그토록 많은 책이 필요했나 하였나 입니다...

또 하나 의문은
왜 책을 책이라고 하는지
도데체 '책'의 어원은 어디서 시작이 되었나 하는 겁니다...

암튼
책과 책방과 부록으로 조개에 대한 글 읽고
잠시 옛 생각에 빠졌습니다.

존 글
존나게 감사 드립니다.

칼있으마님의 댓글

칼있으마
읽은 도서 목록에서
부러 썬데이서울은 누락시켰죠.

이인좌님 몫으로요.~~~

캬~~~~ 감동 감화의 기발한 의문의 생각이십니다.
읽으면서ㅋㅋㅋㅋㅋ 아니할 수 없더군요.
.
.
.
.
.
"엿 장수, 강냉이 장수 아저씨들이
왜 그토록 많은 책이 필요했나 하였나 입니다.."

혹 고물수집하러다닐라믄

책 속에서 길을 찾기 위함이 아녔을까요?~~~

재밌는 시
재밌는 댓글

존나게 감사 드립니다.ㅋㅋㅋㅋㅋ
자유게시판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13387 바나나 액츄얼리 댓글[1] 인기글 Remy 2017-02-22 2970
13386 미국 캘리포니아 주 새너제이 에 수년래 최악의 홍수로 피해 댓글[9] 인기글첨부파일 우리는 2017-02-22 3898
13385 우리나라 1950년대 생활과 자화상 댓글[6] 인기글 2 유샤인 2017-02-22 2641
13384 답변글 Re: 우리나라 1950년대 생활과 자화상 댓글[9] 인기글 3 결론은미친짓이다 2017-02-22 2955
13383 삼성전자 전 부회장 댓글[10] 인기글 2 pike 2017-02-22 3297
13382 면허 정지된 미국 여대생 등교할 때 댓글[2] 인기글 1 pike 2017-02-22 3735
13381 한국 개고기 농장서 구조된 후 와락 끌어안은 `절친` 강아지들 댓글[15] 인기글 3 pike 2017-02-22 3198
13380 가주에서 백만장자 가장 많은 곳 `LA`?????? 인기글첨부파일 pike 2017-02-22 3047
13379 멕시코 남성, 추방 직후 샌디에고 국경서 자살 댓글[3] 인기글 pike 2017-02-22 2912
13378 트럼프 대통령이 각국 대통령에게 전화걸어서 하는 대화를 희화한 에스엔엘 한편..ㅎㅎ 댓글[1] 인기글 푸하하 2017-02-22 2442
13377 ‘불체자 석방 않고 재판-추방’ 인기글첨부파일 미이민 2017-02-22 2592
13376 아파트를 어디로 해야?(한달 $4300에 redwood city직장) 댓글[21] 인기글 goldwing 2017-02-22 5757
13375 기장만 볼 수 있는 풍경 인기글 pike 2017-02-22 2903
13374 야후코리아 최전성기 시절 인기글 pike 2017-02-22 2671
13373 [펌]엄마의 선물 인기글첨부파일 미라니 2017-02-22 2586
13372 이화여대 ROTC 1기 인기글 pike 2017-02-22 2621
13371 아이유 장학금 댓글[1] 인기글 5 pike 2017-02-22 3290
13370 [펌] 그림자를 활용한 드로잉 인기글첨부파일 1 미라니 2017-02-22 3098
13369 14살` 테슬라 가치, `114살` 포드 육박 인기글 pike 2017-02-22 2965
13368 12 of the most dangerous roads in the world. 인기글 pike 2017-02-22 2803
13367 저는 sf작가입니다. 집단지성에 1억 원을 드립니다. 인기글 sflee 2017-02-22 2360
13366 지금 세계는 복지 예산 축소로, 그럼 미국과 한국은? 댓글[1] 인기글첨부파일 shareclue 2017-02-22 2427
13365 캘리에서 꼭 가보아야 할 관광 명소-The Best of California on a Budget 인기글 1 pike 2017-02-21 3148
13364 트럼프 ‘모든 불체자 단속대상, 모든 범죄자 추방’ 댓글[1] 인기글첨부파일 미이민 2017-02-21 2794
13363 일부다처제가 없어진 이유 인기글첨부파일 1 써니 2017-02-21 3301
13362 댓글[2] 인기글 이인좌 2017-02-21 2777
13361 2018 평창동계올림픽 G -1년 기념행사 댓글[1] 인기글 1 유샤인 2017-02-21 2372
13360 놀라운 GIF (움직이는 사진) 작품들 인기글 3 유샤인 2017-02-21 3387
13359 태극기가 갖는 뜻 댓글[1] 인기글 큰집 2017-02-21 2753
13358 [펌] `독감 고치려다 사람잡겠네` 타미플루 부작용 급증 인기글 미라니 2017-02-21 2852
게시물 검색
* 게시일 1년씩 검색합니다. '이전검색','다음검색'으로 계속 검색할 수 있습니다.
** 본 게시판의 게시물에 대하여 회사가 법적인 책임을 지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