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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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찢어진구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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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한국에 갈때마다 생기는 충동이 있어.
혼자 떠나는 여행이지.

작은 백팩을 매거나 가방을 들고
기차를 타고 동해나 서해의 바닷가 근처를 달리는 기차를 타고 달리다가
마음이 멈추고싶은 꽃밭이 아름다운 역이 보이면 몸도 멈추어 내리는 거야.

기차에서 내리는 시간은 저녁 6시쯤으로 어둠이 어느정도 내렸으면 좋겠어.
바다가 보이는 작은 식당에서 아무거나 먹으면서 소주를 적당히 하는거야 많이 취하면 잠이 드니까.
혼자라면 너무 적적하니까 식당 안의 다른 손님도 좋고 식당 주인 아줌마도 좋고
어디서 왔으며 어디로 가느냐는 질문도 좋고 무엇때문에 이곳에 왔냐는 질문도 좋고
의미도 뜻도 없지만 아무튼 시간을 죽이며 적당히 취할수있는 대화가 있으면 좋을거야.

그리고는 바다가 가까운 허름한 여관이나 여인숙에서 취한 마음을 누이고 쉬었으면 좋겠어.
추억을 밀물처럼 한꺼번에 떠 올릴수 있는 파도소리가 들리면 더 좋겠지.

그렇게 꿈결같은 바닷가 바로 앞에서 꿈결을 느끼며 새우잠이라도 편히자고
해가 스스로 뜨기전에 내 눈을 스스로 뜨고 일어나 찬 물에 내 알몸을 알뜰히 씻고 
서둘러 삶을 낚으려 나가는 바닷가의 아무 배나 얻어 탈거야.

곧바로 깊은 바다로 바쁘게 나아가 떠 오르는 태양을 볼때쯤
어부들이 삶을 낚기에 정신이 없을즈음 난 지난 추억이나 사랑을 천천히 깊은 바다에서 건질거야.
짭조롬한 바닷물에 적당히 적셔졌으니 당분간은 변하거나 사라질일은 없으니 안심하고
내 작은 백팩이나 가방에 조심스레 접어서 넣고서는 답답한 마음은 벗어서 바다 저 멀리로 던져 버릴거야.

삶을 낚은 어부들은 다시 삶을 풀어해칠 뭍으로 서둘러 돌아갈때
내 몸은 어부들의 배 위에서 멀미로 쓰러져 맑은 하늘로 스치는 물새를 보다
거짓말처럼 하늘로 물새를 따라 올라 구름이 되고싶어.

그렇게 내 여행을 하늘에서 다시 시작하고 싶다는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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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2015-05-17 22:57

기대크면실망도커님의 댓글

기대크면실망도커
나는 생각한다..
고로 나는 존재한다.

사람은..
생각하는 동물이다..

사람마다 어떤 생각을 하고 사는지..
사람마다 그 생각들을 어떻게 표현하는지..

사실..
자신의 생각을
그림을 그리듯 표현해 낸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것인지..

찢어진 구두님의
생각과 사상과 마음이 아련하고 힘들게 다가오는 것은..

아마도..
읽는 나 자신도
추억을 끄집어 냈다가 다시 던져버리고 마는 인생의 배멀미에 지친 어부처럼
첼로의 무거운 선율과도 같은 삶 때문은 아닐까..

윤주님의 댓글

윤주
살면서 가끔 누군가 부럽다고 느낄때가있어요,똑똑한 지성도 아름다운외모도 질투 해본적 없는데 원글님이나 댓글님처럼 차분하게 자기의감정이나 느낌을 글로 표현할수 있는 능력을가진사람들을 뵈면 내가 가볼수없는 신비의섬에 사시는분들같아요

gidarim님의 댓글

gidarim
why don't u go to vacation with me? even though I am holab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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