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
페이지 정보
찢어진구두관련링크
본문
내가 그동안 잘못 봐왔던거야. 밤은 안식과 평안과 사색을 거느리고 깃털처럼 가볍게 찾아오는 줄 알았어. 어두울수록 깊고 모든 것들을 가슴에 안고서 휴식을 주는줄 알았어. 아니었어.. 밤은 상념을 이끌고 전쟁처럼 나타나 온통 내 마음을 헤쳐버리는 거야. 인정도 사정도 없어. 심지어는 술 한모금 마실틈도 안주고 폭포처럼 내 가슴을 밀어부치는 거야. 내가 사랑을 가지고 지켜봤던 달도 그때의 달이 아니고 별 역시 무심하게 날 쳐다볼뿐 도무지 도와주지를 않는거야. 어두워서 안보였던 거야. 내가 그동안 잘못 봐왔던거야. 밤.. 이 밤에 나는 어디에 의지하고 무엇에 기대어 안식을 취하라는 것인지 막막하다는 거지.
추천 0
작성일2015-05-23 22:38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