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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 병원에서 제정신으로 지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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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은미친짓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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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 병원에서 제정신으로 지내기


1962년에 켄 키지가 내놓은 소설 「뻐꾸기 둥지 위로 날아간 새」를 기억하는 사람이 있을 것이다.
감옥에 가는 것을 피하기 위해 정신병원에 입원한 사람의 이야기인데
이 소설처럼 일부러 정신병원에 입원한 8명의 사람들이 있었다. 물론 과학적인 실험을 위해.


1. 개요


이 실험은 스탠퍼드 대학의 심리학 교수인 데이비드 로젠한이 기획하고 실행하였다.
8명의 공범자(?)들은 꾸며낸 거짓 증상들로 각기 다른 정신병원에 입원하고 우여곡절 끝에 퇴원하게 된다.
로젠한은 이 실험 결과를 1973년 '사이언스'지를 통해 발표하는데
당연하게도 정신의학계의 반발이 빗발쳤다.
정상과 비정상을 구분할 수 있는가? 에 대한 실험이었고
그 결과가 정신의학에 타격을 줄 수 있는 내용이었기때문이다.


2. 실험 과정 및 결과


데이비드 로젠한은 1968년에 '온전한 정신상태와 정신이상'에 차이가 있는지,
그리고 차이가 있다면 그 둘을 어떻게 구별할 수 있는지를 밝혀내는 연구에 착수했다.



David L. Rosenhan (November 22, 1929 – February 6, 2012)


로젠한이 실험을 할 당시의 미국의 정신병원들은 미국 정신과의사협회에서 배포한
진단 핸드북을 기준으로 환자들을 분류하고 있었다.
그러나 로젠한은 정신이상자인지 아닌지를 좌우하는 것은
객관적인 증상이라기보다는 관찰자의 주관적인 인식이라는 확신이 생겨났다.
그는 심각한 정신질환 증상에 시달리지 않는 정상적인 사람들이 과연
정신병원에서 건강한 사람으로 판명되는지를 조사해보면 그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그는 1968년에서 72년 사이에 자신의 세미나에 정기적으로 참석했던 사람들 중
일곱 명과 함께 가명으로, 같은 거짓 증상을 가지고 모두 열 두 곳의 정신병원에 입원했다.
이 사람들은 심리학과 대학원생 한 명, 심리학자 세 명, 소아과의사, 정신과 의사, 화가, 주부 등이었다.
이들에게는 모두 외부의 도움 없이 자력으로 병원을 퇴원해야되는 임무가 부여되었다.
그래서 그들은 병원 규칙을 준수하고 의사와 간호사들의 일에 아주 협조적으로 대했으며
처방받은 약을 꼬박꼬박 먹었다. 물론 로젠한은 입원하기 전에 약을 삼키지 않고
혀 밑에 숨겨두는 방법을 가르쳐주어 실제로는 아무도 약을 먹지는 않았다.



실험이 시작되고 혹시 모르는 사태에 대비하여 변호사들을 하루종일 전화기 옆에 대기시켜놓고
심지어는 로젠한 자신이 죽을 경우를 대비한 지침까지 만들어놓을 정도였다.
이 실험을 한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8명을 제외하고는 아무도 없었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68년 10월, 본격적인 실험이 시작되었다.

그들은 각기 다른 정신병원에 찾아서 귓속에서 '쿵'하는 소리가 들린다고
거짓으로 증상을 꾸며내어 아주 쉽게 정신병원에 입원했다.
그러한 증세는 여태까지 학계에 보고된 일이 없었기때문이었다.
8명의 가짜 환자들은 병원에 입원하자마자 아주 정상적으로 행동했다.
다른 환자들을 도와주고 법적 조언을 해주고 실험일지를 적는 등.



재미난 사실은 실험 초기에는 자신이 가짜 환자인것을 들키는 것을 걱정했지만
시간이 지날 수록 그런 걱정은 완전히 사라졌던 것이다.
한 번 정신이상자로 낙인 찍힌 그들은 무슨 짓을 해도 정신이상자의 행동으로 보고되었다.
그들이 작성한 연구일지는 아주 교묘한 방법으로 매일 병원 바깥으로 전달되었지만
아무도 신경쓰지 않았기에 오히려 이렇게 조심하는 것이 이상할 정도였다.
의사들은 그들의 연구일지를 적는 것을 보고 이렇게 적었을 뿐이었다.


"환자는 글쓰기에 푹 빠져있다."


로젠한과 다른 가짜 환자들은 병원 직원들을 대상으로 작은 실험을 했다.
그들은 간호사와 의사에게 가끔 외출시켜 달라고 부탁하고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관찰했다.
가장 빈번한 반응은 눈도 마주치지 않고 지나가면서 짧게 대답하거나 아예 대꾸조차 하지 않는 것이었다.


결국엔 가짜환자들은 아무도 들키지 않았다. 그들은 모두 퇴원에 성공했으며 평균적으로 3주 정도가 걸렸다.
거기에 완치 판정도 아니라 '회복증세가 보이는 정신분열증'으로 일시적 완화를 보여 퇴원한 것이었다.
그리고 로젠한은 퇴원하기까지 52일이 걸렸는데 정말 긴 시간이었다고 그는 회상했다.
처음에는 가짜인것이 들켜서 일주일도 안되서 퇴원할 줄 알았던 그는 점점
대체 언제 퇴원할 수 있을지가 고민이었다고 한다.



그런데 이 실험에서 가장 재미있는 사실은 의사들이 이들의 가짜증세를 눈치채지 못했다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진짜 환자들이 이들의 가짜 행세를 알아챘던 것이다!
입원한지 사흘도 지나지 않아 대략 1/3정도의 진짜 환자들이 이들이 정신이상자가 아니라는 것을 의심했고
그 중 몇명은 아주 정확히 알아맞췄다.

"당신은 미치지 않았어요. 당신은 기자 아니면 교수일 거예요. 지금 병원을 조사하고 있는거 맞죠?"

라며 그들의 정체와 의도 등을 정확히 맞춘것이다!


이 실험결과는 73년 정리되어 '사이언스'지를 통해 세간에 공개되었으며
곧바로 정신의학계의 도전을 받았다.

논문의 제목은 「On Being Sane in Insane Places」로
한국에서는 「제정신으로 정신병원 들어가기」라고 알려져 있다.

'사이언스'에 올라간 실제 논문의 링크
http://psychrights.org/articles/rosenham.htm


제정신으로 정신 병원들어가기 - 지식채널 e




여담으로 「뻐구기 둥지 위로 날아간 새」도 비슷한 소재와 주제의식을 공유하고 있어
혹시 이 책에서 영감을 받은 실험을 아닐까하지만
정작 로젠한은 이 실험을 할 당시에 그런 소설이 나왔는지조차 몰랐다고 한다...


3. 실험 이후


이 실험이 공개되자 정신의학계는 크게 분노했다.
동료 학자 몇몇은 연구에 전제된 방법론적 문제들을 들어 비판했고,
다른 사람들은 '회복증세를 보이는 정신분열증'은 '정상'과 같은 말이라고 주장했다.



비판이 쏟아지기도 했지만, 연구의 성과 또한 적지 않았다. 로젠한 특정한 행동들이 표준에서 벗어난 것이며,
실제로 환각, 공포 또는 우울증에 시달리는 사람들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결코 부정하지 않았다.
그러나 그는 그러한 증상을 경직된 기준으로 분류하여 정신병이라는 진단을 내리는 것은
아무리 좋게 보아도 미심쩍은 짓이고 최악의 경우에는 도리어 심각한 해악을 끼칠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가 논문을 출판한 뒤에도 어느 누구도 정신과 진단에서 이 분류를 폐기하지 않았지만,
그나마 특정한 질병이라는 진단을 내리기 위해서는 반드시 확인해야 할 행동의 목록은 작성되었다.



그리고 정신의학계의 도전이라는 것은 다음과 같았다. 몇몇 병원이 로젠한에게 실제로 도전장을 던졌던 것.

3개월간 자신의 병원에 가짜환자를 보내면 진짜와 가짜를 가려내겠다는 것이다.

결과는 어떻게 되었을까?



이 병원은 3개월간 총 193명의 환자를 받았다.
그리고 41명의 가짜 환자와 42명의 가짜 환자로 의심되는 사람들을 분류했다고 자신만만하게 공개했다.
로젠한의 패배였을까?

아니었다. 로젠한은 어떠한 가짜 환자도 보내지 않았다.
즉, 해당 정신병원은 혼자 북치고 장구친 것으로 판명났으며 (비록 두번째 실험에선 아무것도 안했지만)
로젠한에 의해 두 번씩이나 놀아나게 된 셈이었다.

.





[삽질]
추천 2

작성일2017-02-13 19:23

결론은미친짓이다님의 댓글

결론은미친짓이다
이 게시판에서도 제정신으로 지내기..

참 어렵다,,

..

가이님의 댓글

가이
힘 드시죠? 소 귀에 경 읽기입니다. 그냥 저처럼 가끔씩 들여다 보세요.

bsss님의 댓글

bsss
이녀석 드뎌 종착역에 도착했구나 결론은미친짓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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