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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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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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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가난한 여행 // 한용섭

추억이라는 열차에 동전을 넣는다 
좌석표에는 몇 가지 이름이 있다 
아픔, 미련, 향수, 고독, 가난, 열정, 웃음 
추억이라는 이 열차에는 그래서 
일등석이 없다 
모든 좌석들이 희미하게 열려진 
풍경들만을 바라보고 있을 뿐 

흔들거리며 추억의 깊이까지 저려온다 
어두운 터널을 두 개를 지나서야 
승무원이 추억을 검표하러 걸어오고 있다 
모든 사람들이 멈추어야 할 정류장을 지나 
너무 멀리까지 추억을 보고 오는 일들이 있기 때문이다 

언제나 나의 추억은 가난했다 
매일 하루하루가 그렇게 세상에 빚을 졌다 
그런 나의 여윈 추억이 검표원에게 건네진다 
그는 나에게 미련이라는 좌석으로 
옮겨 앉으라고 말한다 
왜 추억은 향기가, 웃음이, 침묵이 
더욱 간절했던 것일까? 
깊은 잠이 온다 
추억을 사랑했던 지친 피곤들이 밀려왔기 때문이다 

이제 막 오늘이 어제라는 추억의 입구를 지나며, 
아주 긴 눈물이 흐르고 있다 
멈추어야 할 정류장을 벌써 두 정거장이나 지나가 버렸기 때문이다. 

++

추억을 그리며


한때는 꽃잎처럼 붉었던 추억을 짖이겨
한때는 모시처럼 고왔던 내 젖은 방 한쪽 벽에 유화처럼 덧칠이 자유러운 추억을 그려본다.

붉은 추억은 시간에 젖어 푸르게 혹은 잿빛처럼 흐르기도 하고
그 속에 어린 내가 웃고 있는 것도 같고 어쩌면 울고 있는 것도 같다.

추억이 그려진 내 젖은 방 한쪽 벽은 그리움이 그렁그렁하여 곧 터질듯 팽창하고
수십 번 아니 수백 번은 덧칠한 추억은 그 혼란 스러움에 추억인지 혹은 추억이 아닌지도 모르겠다.

추억이 그리워 추억을 생각할때 가슴이 아련해지면
이제는 추억인지 추억이 아닌지도 모르는 한쪽 벽 그림을 움켜쥐고
젖은 벽을 더 흠뻑 적실 그리움인지 회한인지를 자유롭게 흘려보는 습관을 가져본다.

화석처럼 굳은 내 추억을 온통 검은 색으로 칠할 그날이 빨리 오도록 처절하게 희망해본다.

+

다시 본 타이타닉..
그때, 그 가슴 묵직했던 감동은 어디로 간 것인지

어쩌면 추억으로만 남은 감동은 허상 이었는지
아니면 이제는 추억을 가슴에 담기에는 내 가슴이 너무 말라버린 것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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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2017-02-14 21:44

칼있으마님의 댓글

칼있으마
오늘은
하는 일 없이 바빠 이제야 돌아와 앉았습니다.
많이 졸리네요.

졸까?

생각하다가
어차피 연 거 끝까지 읽어 보자.

읽고나선 제 추억이란 걸 들춰봤더니
왜 전 추억이란 것들은 모조리
쪽팔린 것 밖에 없는지

게 진짜 추억인지
아님 기억인지 헷갈리네요.

추억이 뭡니까?~~~

칼있으마님의 댓글

칼있으마
영화를 봐 놓곤
영화가 기억이 나질 않는 영화.
음악만 기억나는 영화.

정상인지 비정상인지.

영상을 보는데
손바닥에 땀이 나네요.

아, 세월호에서의 아이들,
그 순간 아이들의 심정은 어땠을까?  문득.~~~

이인좌님의 댓글

이인좌
쪽팔린 추억도 추억이라고 생각합니다.
기억은 머리에 남고 세월이 지나면 흐려지지만
추억은 가슴에 남아 세월이 지나도 또렷이 남아있기 때문이기 땜에..

세월호..
지금도 전 아이들에게 미안합니다.
한가지 이해가 안가는 것은
세월호의 비극이 생긴 근본적 원인은 이제 잠잠해지고
세월호 당일의 7시간에만 다들 매달려서 동동 거리고 있는 것입니다.

대통령 직무 유기야 조사해서 잘못이 있다면 법적으로 처리하면 될일을 가지고 말입니다.

피곤 하시다니, 어여 주무십시요.
곤히 주무실 미쎄쑤 칼님 괴롭힐 생각은 포기하시고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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