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욕설, 비방, 광고, 도배질 글은 임의로 삭제됩니다.

내가 생각 없이 도시락을 먹는 사이에

페이지 정보

pike

본문





[스브스뉴스] 내가 생각 없이 도시락을 먹는 사이에

스브스뉴스님의 프로필 사진
스브스뉴스

4만 팔로워


슬라이드1.JPG슬라이드2.JPG슬라이드3.JPG슬라이드4.JPG슬라이드5.JPG슬라이드6.JPG슬라이드7.JPG슬라이드8.JPG슬라이드9.JPG슬라이드10.JPG슬라이드11.JPG슬라이드12.JPG슬라이드13.JPG슬라이드14.JPG슬라이드15.JPG슬라이드16.JPG

“오늘도 냉동 식품이야?” “넌 맨날 계란말이만 먹니?”


나는 점심시간이 되면 도시락을 들고 교실 한 구석으로 가버렸습니다. 친구들의 반찬을 얻어먹을 때도 있었습니다.


구석구석 타버린 계란말이와 차게 식은 냉동 식품이 가득찬 도시락. 나는 그런 도시락이 부끄러웠고, 친구들의 예쁜 도시락이 부러웠습니다.


엄마가 집을 나가버린 후 나의 점심 도시락은 온전히 아빠의 몫이었습니다.

 

아빠는 회사 일을 마치고 자정이 다 되어 집에 돌아왔습니다. 그리고 새벽 일찍 일어나 도시락을 싸셨습니다.


어느새 고등학교 3년이 지나 아빠의 마지막 도시락을 먹는 날.


뚜껑을 열고 깜짝 놀랐습니다. 친구들이 몰려들어 탄성을 질렀습니다.


10가지가 넘는 반찬이 정성스레 담겨 있었습니다.


그리고 사진 한 장과 편지가 들어있었습니다. 나에게 처음 싸줬던 그 도시락 사진과 아빠의 손편지였습니다.


딸아, 삼 년간 부족한 도시락을 먹어줘서 고맙다. 우리 딸은 맛이 없어도 항상 맛있게 먹어줬어. 아빠 요리 실력도 좀 는 것 같지않아? 


가끔 아빠가 만든 도시락때문에 배탈이 나거나 반찬이 부실해 친구한테 얻어먹을 때도 있었을 텐데. 아빠가 정말로 미안해. 

   

대학교에 가면 이제 학식을 먹겠지? 가끔은 아빠의 도시락 먹어줘~ 대학 입학 축하한다. ^^


생각해보니 아빠의 도시락은 하루가 다르게 점점 맛있어졌습니다.


특히 마지막 도시락은 정말 최고였습니다. 이 마지막 도시락을 위해 밤을 꼴딱 새셨던 것도 나중에 알았습니다.


생각없이 먹었던 도시락에 아빠의 사랑이 담겨 있었는지 미처 몰랐습니다. 그런 도시락을 부끄럽게 생각했던 자신이 오히려 부끄러웠습니다.


그날 이 무뚝뚝한 딸은 처음으로 아빠에게 고백했습니다. 도시락,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3년 동안 수고하셨어요. 사랑해요, 아빠.


(기획 하대석, 김유진 인턴 / 그래픽 김태화)

추천 1

작성일2017-02-18 07:17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자유게시판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13736 너무 자극적" 항의 받은 프랑스 명품 브랜드의 광고 포스터 인기글 pike 2017-03-07 3302
13735 항공사가 이야기 않는 비밀스런 이야기들!! 인기글첨부파일 shareclue 2017-03-07 2699
13734 SF 배드민턴 동호회 인기글첨부파일 배드민턴 2017-03-07 2510
13733 만물상이 거짓으로 쏟아낸 개소리들 (증거확보) 댓글[4] 인기글 1 busybee 2017-03-06 2675
13732 숙제를 물으러 갔는데 상대가 최종보스였다 인기글 pike 2017-03-06 3435
13731 탄핵 不和.. 예비 처가와 상견례도 미뤘다 댓글[17] 인기글 우리는 2017-03-06 3364
13730 불체자가 경쟁 상대가 아닌 이유 댓글[2] 인기글 busybee 2017-03-06 2801
13729 100세 회춘 장수하는 비법 댓글[1] 인기글 1 pike 2017-03-06 3334
13728 답변글 인형뽑기 사건이 뭔가 궁금해서 찾아봤다.. 댓글[1] 인기글첨부파일 결론은미친짓이다 2017-03-06 2137
13727 트럼프, 反이민 수정명령 서명 인기글첨부파일 미이민 2017-03-06 2704
13726 다양한 맥주의 즐거움 인기글 한마디 2017-03-06 2756
13725 [펌] 더러워지지 않는 티셔츠 인기글첨부파일 미라니 2017-03-06 2670
13724 [펌] 베트남 경찰특공대가 건물안으로 진입하는 방법 댓글[1] 인기글첨부파일 2 미라니 2017-03-06 2912
13723 답변글 트럼프의 이런 정신병은 증오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댓글[1] 인기글 1 busybee 2017-03-06 2117
13722 '윈도우 7 Laptop' 사두 된다요? 조언 부탁 댓글[7] 인기글 esus 2017-03-06 2735
13721 이런거 여기 들어왓나요. 못봣는데..여름철 대박 상품이 될 수박자르미... 댓글[7] 인기글 1 저산은 2017-03-06 3330
13720 태권도 발차기 장면 모음. -효, 시합하다 다들 병원에 실려 가것다..ㅎㅎ 댓글[1] 인기글 저산은 2017-03-06 3860
13719 시간이 없어서 링크만 겁니다.. 댓글[5] 인기글 우리는 2017-03-06 3494
13718 플로리다의 200억짜리 집 인기글 pike 2017-03-06 3527
13717 태양계 행성별 공전속도 비교 인기글 1 pike 2017-03-06 2850
13716 자식사랑 견공... 먹을 것을 줘보았다 인기글 4 pike 2017-03-06 3055
13715 참치요리 인기글 1 pike 2017-03-06 2455
13714 건물주 아들의 횡포 댓글[3] 인기글 2 pike 2017-03-06 3701
13713 [의약품의 굴욕 ①] 발기부전치료제, 오리지널의 `몰락` 인기글 pike 2017-03-06 2754
13712 누적판매량 1조를 넘긴 한국 과자 Top 8 인기글 1 pike 2017-03-06 2839
13711 인형뽑기 사건의 당사자가 인터넷 커뮤니티에 올린 글... 인기글 1 pike 2017-03-06 2631
13710 인천 공항에 새로 생긴 캡슐 호텔 인기글 pike 2017-03-06 3134
13709 소주 8천병 사들고…술잔치 못 벗어난 신입생 오리엔테이션 댓글[1] 인기글 pike 2017-03-06 2931
13708 필리핀 원정 성매매` 한국인 남성 9명 실명 공개! "첩보로 검거 인기글 pike 2017-03-06 2798
13707 의혹엔 또다른 의혹으로`..트럼프 `도청` 독배 들었나 인기글 pike 2017-03-06 3514
게시물 검색
* 게시일 1년씩 검색합니다. '이전검색','다음검색'으로 계속 검색할 수 있습니다.
** 본 게시판의 게시물에 대하여 회사가 법적인 책임을 지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