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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에 대한 짧은 보고서 // 이화은 사는 일이 그냥 숨쉬는 일이라는 이 낡은 생각의 驛舍에 방금 도착했다 평생이 걸렸다 ++ 여행을 떠나고싶어 늘 어두운 기억을 깔고 누워 불안한 잠을 자는 내 방을 벗어나고 싶다는거지. 옷가지나 가방은 안들고 갈거야. 추억같은 것들이 은밀하게 붙어서 따라오면 위험하니까 말야. 그리고는 떠나는 거지. 떠나면 무엇인가를 만나고 또 헤어지고 스치며 지나가는 것들에 대한 깊고 얕은 기억으로 힘들어 하기도 하겠지. 어쩌면 어두운 기억을 깔고 자는 내 방보다 더 어두운 곳에 빠져서 허우적 거리기도 하고 잠깐이지만 날개를 얻어달고 하늘을 나는 기쁨도 누릴거야. 슬픔이나 그리움 같은 것들은 잠쉬 쉴때면 편지로 적거나 노래로 만들어 조금씩 덜어낼거야. 마침내 내 여행의 마지막 목적지에 도착 했을 즈음에는 목젓을 들어내도 눈물을 못흘리며 울어대는 한 마리 산새가 되어있을 것 같은 예감이 들어. 여행을 떠나고싶어 늘 어두운 기억을 깔고 누워 불안한 잠을 자는 내 방을 벗어나고 싶다는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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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2015-05-28 2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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