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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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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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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에 대한 경멸 // 기형도


손님이 돌아가자 그는 마침내 혼자가 되었다
어슴푸레한 겨울 저녁, 집 밖을 찬바람이 떠다닌다
유리창의 얼음을 뜯어내다 말고, 사내는 주저앉는다
아아, 오늘은 유쾌한 하루였다, 자신의 나지막한 탄식에
사내는 걷잡을 수 없이 불쾌해진다, 저 성가신 고양이
그는 불을 켜기 위해 방안을 가로질러야 한다
나무토막 같은 팔을 쳐들면서 사내는, 방이 너무 크다
왜냐하면, 하고 중얼거린다, 나에게도 추억거리는 많다
아무도 내가 살아온 내용에 간섭하면 안 된다
몇 장의 사진을 들여다보던 사내가 한숨을 쉰다
이건 여인숙과 다를 바 없구나, 모자라도 뒤집어쓸까
어쩌다가 이봐, 책임질 밤과 대낮들이 아직 얼마인가
사내는 머리를 끄덕인다, 가스 레인지는 차갑게 식어있다
그렇다, 이런 밤은 저 게으른 사내에게 너무 가혹하다
내가 차라리 늙은이였다면! 그는 사진첩을 내동댕이친다
추억은 이상하게 중단된다, 그의 커다란 슬리퍼가 벗겨진다
손아귀에서 몸부림치는 작은 고양이, 날카로운 이빨사이로 독한 술을 쏟아붓는, 저 헐떡이는, 사내


++


추억은
주머니 속의 작은 눈물들이다.

가끔식 꺼내 보면서
지나온 기억을 하나 하나 헤아려 본다

옛 사랑

늘 등불처럼 희미하지만
가끔 예고없이 오늘 밤처럼 불쑥 불어오는 찬 바람..



추천 0

작성일2017-02-25 21:49

칼있으마님의 댓글

칼있으마
정호승, 기형도 시인의 시집 둬 권씩.
왜 난 저들의 시집을 끝까지 읽은 게 없을까?



술술 읽고
바로 머리에 와 헤딩을 해야
뇌가 정신을 차리곤
뭔 뜻인질 읽어내는 건데

저 분들 신 넘 어려워
외려 읽으면 뇌가 더 복잡하고 무거워선 것 같습니다.
.
.
.
.
.
왜 님은 꼭 꼭 왜

추억

을 추억하면서 꼭

첫사랑이니
녀인넬 끌어들이시는지요.

그 녀인네들이 혹 지금도
님을 그릴 거란 착각을 하시는 건지
아님 님께서 그리워하길 갈망하고 있다고
뭔갈 퍽 착각을 하시는 건 아닌 건지.

아님

과거 집착형의 발전으로 거듭난
녀인네 도착증형?ㅋㅋㅋㅋㅋ~~~

이인좌님의 댓글

이인좌
제가 기형도 시인의 실 좋아하는 이유는
제 뇌 상태.. 즉 기분에 따라 읽을때마다 달라지는
감정이랄까 뭐랄까..
즉 혼수상태 일적에 읽기에 적당한 시이기 때문이랄까 뭐랄까 입니다.

추억 하면서 늘 녀인네들을 끌어 모으는 이유는...
간단히 말해서 녀인네 빼면 암것두 추억 할게 없는 이유기 때문입니다요.

유식하게 말하면 변형성 녀인네 집착증 이라고도 합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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