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레니엄세대 절반, "집값 비싼 시애틀 떠나련다"

시애틀 주택가격이 크게 오른 가운데 지역의 밀레니엄세대(1980년대 초 이후 출생자) 가운데 절반 가량이 시애틀을 떠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최근 비영리단체의 의뢰를 받아 EMC 리서치가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퓨젯 사운드 지역에 거주하는 밀레니엄세대의 45%는 시애틀에 살고는 싶지만 비싼 주거비를 감당할 수 없어 다른 곳으로 이주할 수 밖에 없다는 반응을 나타냈다.

이들 20~30대 젊은층은 주거비 상승을 최대 고민으로 꼽고 있다. 이들보다 나이가 많은 주민들도 교통문제와 함께 높은 주거비를 걱정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시애틀 지역은 지난 일년새 주택가격이 10.8% 상승하며 전국 평균 보다 두배나 빠르게 치솟았다. 포틀랜드(10%), 덴버(8.9%), 탬파(8.4%), 달라스(8.1%)가 그 뒤를 잇고 있다.

비수기에 들어간 시애틀 집값은 한달 전에 비해서도 0.6%가 올라 전국 평균의 3배에 가까운 상승율을 나타냈다. 역시 매물부족 때문인데, 시애틀 주택의 중간가격은 63만5천달러를 기록했다.

시애틀, 벨뷰, 페더럴웨이 등 킹카운티 지역에 거주하는 밀레니엄세대는 40만명에 달해 미국에서 젊은층의 밀집도가 가장 높다.

이번 조사에서 시애틀지역에 거주하는 18~35세 젊은층 가운데 92%는 주거비를 우려하고 있고, 특히 절반 가량은 '대단히 우려된다'는 반응을 나타냈다. 교통이나, 범죄, 불평등, 환경, 취업전망, 대학 학비 등 주거 요소들을 제치고 걱정거리 1위를 차지한 것이다.

응답자의 87%는 시애틀지역에 오래 살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 하지만 현재 살고 있는 커뮤니티에서의 생활을 유지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54%만이 그렇다고 답했다. 즉, 치솟는 주거비 때문에 점점 살기 어려워지고 있다는 분위기를 반영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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